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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정말 자도자도 졸리다.
이건 회사를 다닐 때나
안 다닐 때나 변함이 없다.
눈을 뜨니 몰라보게 차가워진
공기가 낯설었다.
어제까지만해도
반팔이 가능한 날씨였는데
하루만에 이게 가능한가?
중간 없는 대한민국
더 추워지면 달리기 못할까봐
호다닥 밖으로 나갔다.
집 앞이 온통 은행나무였는데
바람에 날리는 게 예뻤다.
달리기 하는데 어찌나 춥든지
콧물 줄줄
오랜만에 책 좀 읽어보려고 했는데
어찌나 집중이 안되던지
그냥 덮었다.
유튜브 쇼츠를 끊든가 해야지
요즘 천장을 쳐다보는 시간이 늘었다.
신기하게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내일 초밥 먹을까?'
와 같은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하지만
끝은 항상
'사는게 의미가 있나?'
또는
'태어나지 않은 상태란 뭘까?'
같은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로 이어진다.
'이게 다 취준 때문이다' 라고
뭉뜽그려 원인을 찾아보다가도
난 취준을 하지 않을때도 이랬어서
그냥 내가 이런거다 라고 생각한다.
진짜... 내 마음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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