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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주도권을 되찾는 법 '도둑맞은 집중력' by. 요한 하리

by 고녁 2023.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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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도둑맞은 집중력
저자 요한 하리 / 김하현 옮김
출판사 어크로스
페이지 463
장르 교양
정독 소요 시간 약 5시간
18,800원

 

매일매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아 그거 뭐더라...', '아 맞다!'같은 말을 하루종일 쏟아대며 정신이 없는 상태로 움직인다. 뉴스기사, 책이라도 읽을라 치면 '그래서 결론은 뭔데?' 하면서 스킵을 해댄다. 

 

큰일이다. 내 집중력은 뒤졌다. 

 

나뿐만 아니라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TV를 보면서 핸드폰을 하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늘어지는 장면들은 스킵을 한다. 유튜브 2배속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제 영상 콘텐츠는 10분도 1분도 아닌 30초, 10초짜리가 나오는 시대다. 사람들은 더 이상 긴 호흡을 가진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우리는 단순히 집중력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도난당하고 있다

 

 

 

도둑맞은 집중력의 저자 요한 하리는 우리의 집중력이 사라져 버린 이유를 크게 5가지로 꼽았다.

 

1. 멀티태스킹

2. 질 떨어진 수면

3. 테크 기업들의 사업 모델

4. 스트레스

5. 정크푸드

 

위 5가지 이유를 보자마자 내가 든 생각은 이랬다.

 

'뭐야? 하나같이 내가 하고 있던 것들이잖아?'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기 전에는 내 집중력 저하 원인을 단순히 스마트폰 하나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하는 것, 먹는 것, 자는 것까지 모두 나의 집중력과 관련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1. 멀티태스킹? -> 회사에서 멀티태스킹 안 되면 책상 치우고 나오면 된다.

2. 수면은.. 억지로 잔다치고..

3. 스마트폰? 요즘은 일도 스마트폰으로 한다죠?

4. 스트레스.. 회사 다니면서 스트레스 안 받는 유니콘이 존재하나?

5. 정크푸드.. 회사 다니면서 유기농만 꼬박꼬박 챙겨 먹는 거 불가능.

 

이쯤되면 회사를 관둬야 내 집중력이 다시 부활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나, 집중력 찾겠다고 굶어 죽을 수도 없다. 그렇다고 '아 해결할 수 없어! 이렇게 집중력 뒤진 채 매일 아 맞다! 나 외치면서 살지 뭐' 할 수도 없는 노릇. 

 

정말이지 진퇴양난의 현대인이다.

 

어쩔 수 없다. 모든 걸 다 지키진 못해도 책에서 말한 대로 아주 사소한 것부터 도전해 보기를 다짐했다.

 

첫 번째, 손이 스마트폰으로 저절로 가려고 할 때 1분 참기. 물론 책에서는 10분을 참아보라고 얘기했지만 난 일단 1분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ㅋ급격한 생활패턴 변화는 뇌에 부담을 주지 않을까 해서) 두 번째, 자기 바로 직전 OTT를 보기보다는 책 한 장이라도 읽을 것. 세 번째, 자기 아깝다고 밤에 뻐기지 말고 하루에 8시간은 꼭 잘 것.

 

일단 이렇게 3가지를 지켜보기로 했다. 내 집중력이 과연 죽은 지 10년 만에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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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얘기로 돌아가자면, 저자는 집중력에 대한 연구 및 관련 전문가와의 인터뷰들을 엮어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그래서 읽는데 막 어려움이 있지는 않다. 오히려 쉽게 써줘서 문장은 술술 읽히는 편이다. 

 

그중 11장 우리 사회의 논리에 정면으로 도전한 장소들 챕터는 후루룩 읽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주 4일제 근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몇몇 기업에서 시행한 주 4일제가 오히려 생산성이 더 증가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제발 주 4일제를 도입했으면 좋겠다. 이미 몇몇 기업에서도 최근 주 4일제를 도입하는 회사들이 생기고 있다는 건 정말 반가운 소식이지만, 우리나라 고용주들은 일하는 시간이 적으면 일을 안 하고 있을 거라는 X신 같은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도입이 되기엔 어려울 듯하다. 그래도 이런 기업들이 많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11장에서는 퇴근 후 메일금지에 관련해서도 나온다. 퇴근 후 메일, 전화 등의 연락을 받지 않을 수 있는 권리를 법으로 2016년에  제정한 프랑스의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나라도 연락받지 않을 권리가 법으로 땅땅 정해지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다니는 회사의 경우에는 퇴근 후 연락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은 해당되지 않으나, 예전에 내 친구가 다니던 회사의 경우 추석 명절에도 전화 와서 당당히 일 시키는 모습을 보고(명절에 같이 여행 갔었음 심지어 해외로) 진심으로 기함했었다.

 

오히려 저런 시대역행적인 업무 환경이 우리의 집중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전국의 모든 고용주들이 깨닫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기술을 설계하는 방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설계자들이 그 매체에 온 세상을 밀어 넣으면
다른 한쪽에서 완전히 다른 세상이 나오기 때문이에요.

 

 

 

도둑맞은 집중력에서는 우리의 집중력을 앗아간 거대 테크기업에 대해서도 다룬다. 어떻게든 자신들의 서비스에 사람들을 오래 락인(lock in) 해야 하는 테크기업들은 사용자 사용시간을 이용해 광고를 팔아 수익을 챙겼다. 테크 기업은 사람들의 시간과 집중력을 갉아먹으며 돈을 벌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대해 구글 지메일 개발 작업에 투입되었던 인터뷰이가 위와 같이 말한다. 

 

그는 예로 인스타그램을 들었다. 인스타그램 출시 후 필터 기능이 추가되었을 때다. 사진을 더 잘 미화하는 필터를 제공하는 건 단순히 사용자들에게 더 예쁜 이미지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의 서비스였지만, 오늘날엔 앱 필터와 비슷해 보이기 위해 성형수술까지 감내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세상에 내놓은 기술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의 결과를 냈던 것이다. 이게 바로 기술을 설계하는 방식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무한 스크롤로 집중력도 당연히 갉아먹었고)

 

 

이렇듯 도둑맞은 집중력은 우리의 집중력이 어떻게 파괴되는지 다섯 가지 이유를 들며 꼼꼼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덧붙여 집중력 흐트러짐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던진다. 우리를 공격하는 세력은 거대 테크 기업과 같은 매우 강한 세력들이기 때문에 이를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건 무리라고 한다. 그렇다고 앉아서 '거대 기업 탓이야!'라고 할 수는 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개인들이 힘을 합쳐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한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맨 처음 나에게 스스로 지켜야 할 것들을 정리해 본 것이다. 스마트폰 참기, 자기 전 OTT 안 보기, 하루 8시간 자기. 

 

좋은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내가 갖고 있는 문제를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가짐이다. 내 집중력이 뒤졌다는 건 애저녁에 깨달은 바였다. 도둑맞은 집중력을 통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았으니 이제는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다. 도둑맞은 내 집중력을 다시 내 걸로 찾아올 때까지 열심히 해보려 한다. 

 

그럼 이만 집중 맞은 도ㄷ..이 아닌 도둑맞은 집중력 책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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