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가 나에게 질문을 했다.
"100% 확률로 1,000만 원을 받을래, 50% 확률로 3,000만 원을 받을래?"
"어차피 내 돈도 아닌데 50% 확률로 3천만원 받을래"
그러더니 검지와 약지 중 어느 손가락이 더 기냐고 물어왔다.
"음.. 비슷비슷한데 약지가 더 길어 ㅇㅇ"
왜 물어보냐고 친구에게 물어봤다.
"보통 남자가 약지가 길고 여자가 검지가 더 길대. 이게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인데, 그래서 네 번째 손가락이 길수록 위험 감수 성향이 강해서 위 두 가지 보기 중 후자를 고른대."
오.. 신기했다. 그러면서 이 질문이 담겨 있던 책을 한 권 추천해 줬다. 그 책이 바로 오늘 후기를 남길 정재승의 열두 발자국이다.
제목 | 열두 발자국 |
작가 | 정재승 |
출판사 | 어크로스 |
페이지 | 399 |
장르 | 인문 교양 |
정독 소요시간 | 3~4시간 |
값 | 18,000원 |
정재승의 열두 발자국은 '뇌과학'을 소재로 한 교양도서로 저자인 정재승씨가 실제로 한 강연들의 내용을 엮어 낸 책이다. 덕분에 책의 문체가 구어체라 읽기가 쉽다. 내용도 중, 고등학생들이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기 때문에 ‘과학이라 어려운 거 아니야?’ 하는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주제들도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다.
예를 들어보면,
-우리는 왜 미신에 빠져드는가?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인공지능 시대, 인간 지성의 미래는?
등의 일상적인 얘기부터 미래를 보는 통찰력 담긴 주제까지 다양하니 일단 책을 펼치면 덮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 뇌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니 기특한걸?’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AI 시대가 도래했을 때 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도 했다.
그럼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되었던 사실들을 정리하며 이번 포스트를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다들 즐독하시길.
의사 결정에서 각 선택지에 대한 판단은 전전두엽이 맡고 있다. 감정적인 평가는 편도체, 문화와 같은 사람의 습성에 영향을 미치는 사고는 시상하부가 관여한다.
매일 하는 모든 선택에 내 뇌는 이토록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이성'만 중요할까? 아니다. 상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감정이다. 그러므로 감정을 파악하는 뇌 영역이 망가지면 우리는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범하는 두 가지의 오류 :
제1종 오류 : 아닌 것을 맞다고 판단
제2종 오류 : 맞는 것을 아니라고 판단
뭐가 더 위험할까?
A : 살인범이 탈옥했대 (사실 안 함)
B : 살인범은 감옥에 잘 갇혀있대 (사실 탈옥함)
2종 오류가 더 치명적임을 알 수 있다.
하늘의 구름이 십자가 모양일 때, '지져스??'라는 생각이 스치는 나. 이처럼 미신을 잘 믿는 사람은 모든 존재에는 이유가 있으며 절대자가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져 주는 것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단다.
요즘 하도 난리인 도파민 중독. 이 도파민이라는 건 뇌의 신경전달물질인데 무작위적인 패턴 사이에서 어떤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내는 역할을 한단다.
도파민이 부족하면 패턴을 잘 발견하지 못한다. 반대로 도파민 분비가 지나치면? 무작위적인 패턴에도 특정 패턴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환청, 환각 등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그럼 혹시 귀신을 보는 사람들도...?
창의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것
1. 운동
2. 잘 자기
3. 독서
4. 여행
5. 사람 만나기
다들 끊임없이 세상으로부터 자극을 받아 창의적인 사람이 되시길
예전에는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해마'라는 영역을 자주 사용했다면, 요즘에는 정보를 빠르게 스캐닝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신속하게 결합하기 위해 전두엽을 더 많이 사용한다. 세상이 바뀌니 사람들의 뇌 구조도 변하고 있다.
제4차 산업이란? 사물인터넷을 통해 현실 세계를 고스란히 온라인 세상과 일치시켜 이 빅데이터를 갖고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산업으로의 전환이다.
AI의 발달, 기술의 발전, 급변하는 사회.
우리가 가장 고민해야 하는 건 이 기술들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사람들과 잘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들 사이의 불평등을 줄여 나가는 것. 디지털 시대의 노인소외가 현실이 된 만큼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모두가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많이 시도하라.
모두를 놀라게 할 만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나오기 쉽지 않으므로 많이 시도할수록 성공할 확률은 높아진다. 보통 기업에서 혁신이 성공할 확률은 3~5퍼센트.
1번으로 안된다면 20번 시도해 보자. 유명한 예술가들도 많은 작품을 쏟아냈기의 지금의 유명세를 갖고 있는 것이다. 창의성 연구에 따르면, 양은 질을 예측하는 매우 중요한 지표이다.
모두들 마음껏 시도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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