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밌는 이야기 모음.Zip/책 리뷰 씁니닷

은행강도와 인질들의 대환장파티, 프레드릭 배크만의 '불안한 사람들'

by 고녁 2024. 3. 7.
반응형

 

 

몇 년 전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었다. 당시 오베라는 남자를 읽으며 느꼈던 건 프레드릭 배크만이 일상의 이야기를 힘 있게 다루는 게 특징이 있는 작가였다는 거다. 

 

그리고 이번엔 21년도 출간 작품 불안한 사람들을 읽었다. 역시나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을 캐릭터로 하여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었다. 

 

요약

제목 불안한 사람들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
출판사 다산북스
페이지 479 페이지
장르 코미디, 휴머니즘
정독 소요 시간 5시간 이상
15,800원

 

프레드릭 배크만의 불안한 사람들은 책의 표지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넷플릭스에서 시리즈로 제작되었다.

불안한 사람들 넷플릭스 시리즈는 총 6부작으로 회당 20~30분 내외이니 책보다 영상물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넷플릭스 시리즈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나는 책을 읽고나서 넷플릭스 시리즈가 있다는 걸 알아버려서 나중에 시간 있을 때 책과 비교해 보면서 한 번 볼 생각이다. 

 

줄거리

 

새해를 이틀 앞둔 어느 날

스웨덴의 작고 평화로운 한 도시에

한 바탕 소란이 일어난다. 

은행에 권총을 든 강도가 침입하여

달랑 *6천 5백 크로나를 내놓으라며

돈을 훔치려고 했기 때문이다. 

 

*6천 5백 크로나 : 현재 환율 기준 83만 원

 

하지만 어이없게도 그 은행은

현금 없는 은행이었다;;

 

당황한 강도는 경찰이 오는 소리에 놀라

황급히 옆 아파트 *오픈하우스로 도망을 간다.

 

*오픈 하우스 : 내놓은 주택 매물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행사

오픈하우스에서 집을 보던 사람들은

권총을 든 강도의 모습에

난리가 나고, 상황은 순식간의

은행강도의 인질극이 되어버린다.

 

그런데 이 인질들,

은행강도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은행강도에게

함께 피자를 시켜 먹자고 권하기까지 하는데..

 

총평 : 실수 투성이 어른들의  이야기 ⭐⭐⭐⭐

불안한 이야기는 은행강도와 인질, 그리고 경찰의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굉장히 많다.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책 첫 장에 이렇게 인물소개가 있는데 그냥 훑어보고 읽으면 된다. 읽다 보면 누가 누군지 다 파악이 가능해서 뭐..

 

사실 외국 소설 읽다가 등장인물이 많으면 중간에 이해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들 굉장히 입체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름이 헷갈려도 아 얘가 얘구나 하면서 알게 된다. 

 

그리고 각각의 인물들에 대한 서사가 굉장히 탄탄하다. 또한 인물들의 서사가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그걸 보며 읽는 재미도 있는 소설이다. 

 

게다가 장르로 보면 코미디로 볼 수 있는데 은행강도와 인질극이라는 소재와는 전혀 상반되는 장르여서 더 흥미로운 소설이다. 말장난을 주로 다루는 코미디라서 개그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은 한 번도 '피식'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난 몇 번 정도는 피식하고 몇 번은 소리 내서 웃었다.(내가 웃음 장벽이 낮긴 함)

 

아니, 그렇게 웃긴 이야기면서 왜 제목은 불안한 사람들인지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 아까 말했다시피 이 소설은 인물들의 서사가 굉장히 촘촘하게 짜여 있는 것이 특징인데, 중요한 건 이 인물들이 모두 저마다의 상처를 갖고 속앓이를 했던 사람들이라는 거다. 더 쉽게 설명하면 아직 어린아이 상태에서 다 자라지 못한 어른들의 이야기라고 보면 되겠다. 

 

각각의 인물들은 꽁꽁 감춰뒀던 상처들을 오픈하우스라는 특수한 공간과 은행강도와 인질이라는 특이한 관계로 인해 모두에게 공개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너무 좋았다. 전혀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인데 몇 번이고 눈물이 나려다가 마르길 반복했다. 

 

결말즈음 가서 등장인물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다 뜯어보다 보니 그들이 곧 나, 너, 우리임을 깨달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역시 이 작가는 일상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들을 가지고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특징이 있는 사람이다. 

 

아무래도 이 작가가 쓴 다른 책들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 

 

+) 별점은 중간에 살짝 루즈한 부분이 있어서 하나 뺐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