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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대체 온종일 뭘 하는가?" 노동에 대한 새로운 관점 '가짜노동'

by 고녁 2023.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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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짜노동
저자 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옌센
출판사 자음과 모음
페이지 390
장르 인문 교양
정독 소요 시간 4시간 정도?
16,800원

 

 

인터넷 서핑 중 가짜 노동 체크리스트라는 걸 발견했습니다. 

 

  • 회의 참석을 위해 하고 있던 업무를 미룬 적이 있다.
  • 보고서 분량을 의식해 불필요한 자료를 추가한 적 있다.
  • 자리 비울 때 언제든 금방 돌아올 것처럼 모니터를 켜놓고, 책상 위 서류를 펼쳐놓는다.
  • 할 일을 일찍 마치고 퇴근할 때까지 허송세월 한 적 있다. 
  • 업무 시간보다 야근할 때 일의 능률이 더 높은 것 같다.
  • 퇴근할 때 눈치가 보인다. 

 

직장인 여러분들 위 가짜 노동 체크리스트에서 몇 개나 해당되시나요? 저는.. 음 4개네요.

 

사실 이 체크리스트는 가짜노동 책 상세페이지에 있는 내용입니다. 저는 요즘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회의감이 있었습니다. 이 일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 보람이 느껴지지도 않아서 괴로워하고 있던 터였죠. 그런데 저 가짜노동 체크리스트에서 4개나 해당이 돼버렸습니다. 바로 책을 읽기로 결심했어요. 

 

 

 

 

가짜노동은 크게 3가지 파트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1부 사라진 시간애서는 현대 사회의 노동 환경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 2부 사라진 의미에서는 가짜노동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 3부 시간과 의미 되찾기에서는 가짜노동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들입니다. 

 

책은 굉장히 쉽게 읽을 수 있는 문장구조이며, 가짜노동의 사례들을 추가하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에 몇 시간만 투자하면 금방 읽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문단의 소제목들이 굉장히 공감 가는 내용들로 작성되어 있어서 계속해서 읽게 돼요. 

 

아래는 가짜노동을 읽으며 제가 체크해두었던 부분들입니다.  

 

 


 

 

p.55

 

회사에서 일할 때.. 분명 더 효율적이고 빠른 방법을 찾아내서 그거대로 일을 하기로 했는데 업무 과정은 더 복잡해지고 일만 더 늘어난 경험.. 있으시죠? 진짜 어처구니없이 신기한 일임..

 

p.59

 

"무슨일 하세요?"라는 질문에 구구절절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설명해 본 적 다들 있으시죠? 

 

p.65

 

계속해서 무언가 만들고 해내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나 포함) 

 

p.7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다들 공감하시죠? 특히 기획안이나 보고서 쓸 때 자세히 읽어보면 다들 아는 말인데 '아'다르고 '어'다르게 표현하여 있어 보이게 만드는 '있어빌리티' ㅎㅎ 

 

 

p.94

 

여러분의 일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그것이 바로 가짜노동..

 

p.108

 

이거는 정말 매일 생각하는 내용입니다. 업무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컴퓨터라는 존재가 생겨났는데 왜 인간은 더 바빠지기만 한 건지? 저도 한 동안 하루종일 이메일 확인&답장 무한 루프에 걸린 적이 있어서 책에 나온 예시가 심히 공감되네요.

 

p.127

 

왜 그러는 걸까요? 저는 답을 알고 있습니다. 25시간이 주어진 일을 10시간 내 끝내버리면 또 나한테 일이 추가되거든요.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25시간을 다 채우는 쪽을 선택하죠.  

 

p.150

 

"요즘 일은 어때?"라고 묻는 상사의 질문에 "일이 하나도 없어요^^"라고 대답할 수 없잖아요. 저렇게 대답했다간 쓸모없는 사람이 될 수 있으니 바쁘다고 말하며 명예를 챙깁시다. 

 

p.233

 

회사내에서 무의미한 일을 해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내가 사회에서 도태되고 있구나..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일 하는 데 나만 할 일없이 빈둥거리고 있구나..

 

그렇게 가짜노동은 도덕성과 자존감에 흠집을 냅니다. 

 

p.246

직장인 공감 10000000000% 도전합니다. 그놈의 참조. 

 

'나는 참조로 공유했다' 라며 책임 회피 하는 인간들 100만 명이죠.

 

p.253

 

하루종일 회의만 하며 보낸 날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회의 끝에 내게 남은 건 '그래서 뭘 해야 하지?'와 '회의 결론이 뭐예요?'라는 질문뿐이었죠. 

 

우리는 이렇게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며 살았던 겁니다.. 

 

p.255

 

아무리 회의를 거듭해도 실은 아무 정보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회의를 거듭해도 실은 아무 정보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회의를 거듭해도 실은 아무 정보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회의를 거듭해도 실은 아무 정보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회의를 거듭해도 실은 아무 정보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p.260

 

많이 일한다고 생산적인 게 아닌 거 누구만 모르고 다 아는 듯..

 

p.261

하지만 고용주에게는 포괄임금제가 있지요.ㅎㅎㅎ

 

노동자만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을 잃어갈 뿐입니다. 

 

p.278

 

알죠 알죠 의미 없는 시간 부풀리기 노동.

 

p.280

 

아무것도 안 하고 돈 벌면 더 좋은 거 아니야?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겪어본 사람은 아실 거예요. 회사에서 할 일 없는 게 더 괴롭다는 걸. 여러분의 노동은 여러분에게 위와 같은 것을 제공합니까?

 

 


 

이 같은 가짜노동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하기
  •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하기(예를 들어 의사는 직장인 병원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 환자를 위해 일하는 것)
  • 회의는 무조건 짧을수록 좋다
  • 불완전함을 감수한다(예로 연례 보고서 양식 변화, 회사 로고 변화 등의 것에 집착하지 않는 것)
  • 믿음을 주고 신뢰를 줄 것(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며 시간을 버리지 않도록)
  • 가짜노동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 타인에 대한 모방 경계
  • 시간으로 계량하지 말 것
  • 진짜 일에 헌신하자
  • 복종하지 않을 의무(넵 봇이 되지 맙시다)
  • 도덕적 책임감을 희석하지 말 것

 

위 내용은 나 하나 바뀐다고 될 문제가 아닙니다. 사실 회사 구성원 모두가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죠. 전사 필독서로 가짜노동을 돌리지 않는 한 변화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이네요.... 

 

사실 회사라는 조직 생활에서 가짜노동을 100%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많고 규모가 클수록 예외상황이나 변수 같은 것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가 있으니까요. 개인이 보기에 그 장치들이 다 가짜노동으로 보이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또 필요한 절차일 수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시 퇴근, 쓸데없는 회의 줄이기, 사소한 것에 집착하기 등은 모두를 위해서라도 사라져야 하는 가짜노동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리기에 가장 효과적이거든요.(일찍 끝낸 사람 일찍 집에가기 하면 생산성이 극대화 될텐데..)

 

 

힘없는 노동자는 그저 모든 회사에서 가짜노동 없애기 운동을 하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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