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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엔데 『끝없는 이야기』 줄거리 및 후기 | ㄹㅇ 끝 없음 주의

by 고녁 2026.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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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리프레시할 판타지스러운 소설이 읽고 싶어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끝없는 이야기'

 

근데,, 정말 길다.

제목부터 끝없는 이야기라더니 읽어도 읽어도 끝이 안 났다.

특히 쇼츠에 절여진 내 뇌가 읽기에는 분량이 제일 큰 진입장벽 이었음. 

 

그래도 동화라서 그런지 내용이 술술 읽히는 편이라서 읽는 건 어렵지 않다. 

또한 내용도 단순한 판타지 소설은 아닌, 자신을 잃어버린 소년이 다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서 뭔가 좀 생각할 거리도 주니,, 나름 괜찮았던 책이었다. 

 


 

1.  책 정보

  • 제목: 끝없는 이야기
  • 원제: Die unendliche Geschichte
  • 작가: 미하엘 엔데
  • 번역: 허수경
  • 출판사: 비룡소
  • 분량: 703쪽
  • 장르: 판타지 소설, 성장 소설

2. 줄거리 (스포 주의)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소년, 바스티안

 

주인공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는 자신감도 없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괴롭힘까지 당하는 남자아이인데, 어느 날 코레안더 씨가 운영하는 서점에서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을 발견함.

 

그런데 바스티안은 책을 돈 주고 산 게 아니라 훔쳐서 학교에 가는 대신 학교 창고에 숨어 책을 읽기 시작함.

그렇게 책을 읽던 중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는데, 분명 책 속 이야기였던 환상 세계와 바스티안이 살고 있는 현실 세계가 조금씩 연결되기 시작한 것.

모든 것이 사라지고 있는 환상 세계

바스티안이 읽고 있는 책 속에는 어린 여왕이 다스리는 환상 세계가 존재하는데, 현재 이 세계는 '무(無)'라는 정체불명의 힘에 의해 모든 것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

존재하던 것들이 하나둘 무(無)로 변하면서 세계 자체가 소멸할 위기에 처하게 됨.

 

알고 보니 이 모든 일은 어린 여왕이 아프게 되어 시작한 것으로, 그 곳에서 어린 여왕을 살려야 하는 명을 받은 아트레유가 막 방법을 찾기 시작함. 그 방법이라 함은 환상 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 온 인간이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어야 한다는 것이였음. 

 

그리고 그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바스티안.

결국 바스티안은 책 속 환상 세계로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아트레유와 행운의 용 푸후르를 비롯한 여러 존재를 만나며 온갖 모험을 시작함.

원하는 것을 얻을수록 사라지는 기억

하지만 여기서 바스티안에게 문제가 생김. 환상 세계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나씩 얻을 때마다 현실 세계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

 

처음에는 자신이 누구였는지, 어디에서 왔는지 기억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 세계에 대한 기억이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함. 급기야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잊어버리고 현실 세계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마저 하지 않게 됨.

 

그러던 중 바스티안은 자신처럼 현실 세계에서 왔다가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채 환상 세계에 갇혀버린 사람들을 발견하게 됨.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영원히 환상 세계에 갇힐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함.

 

결국 수많은 모험 끝에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 바스티안.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고, 코레안더 씨에게는 책을 훔친 사실을 고백하고 사과하면서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됨.

 

3. 후기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스티안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수록 오히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설정이었다. 현실에서의 바스티안은 외모에도 자신이 없고,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평범하다 못해 조금은 불행한 소년이었는데, 환상 세계에서는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멋진 외모도, 용기도, 힘도 얻을 수 있었지만,, 

 

원하는 것을 하나씩 얻을 때마다 현실의 기억을 잃어버리게 되고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모르게 된다. 자기 자신을 잃게 된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돈을 더 많이 벌고 싶기도 하고,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기도 하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싶어 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욕망을 좇다 보면 정작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삶을 원했는지 잊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스티안 역시 자신이 원하던 모든 것을 얻었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자기 자신을 잃어버렸으니까.

 

환상 세계에서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지만 결국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은 바로 현실 세계,,! 

 

현실의 자신을 부정하고 도망치는 대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바스티안이 이 모험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장이지 않았을까 싶다. 어쩌면 바스티안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환상 세계에서 얻은 능력이나 명예가 아니라, 부족한 자신을 인정하고 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용기였을지도.

 

다만,

책이 너무 두껍다.

두께 ㄹㅈㄷ

 

환상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험이 정말 끝도 없이 이어지는데 읽다 보면 대체 언제 현실로 돌아가는 건지 답답해지는 순간이 있다.

(바스티안보다 내가 먼저 현실로 돌아가고 싶었음) -> 성질 급한 한국인 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성인이 읽기에 조금 유치하다고 생각했다. 온갖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는 전형적인 판타지 소설의 구조라서 초등학생 정도의 애들이 읽으면 훨씬 재밌게 읽을 것 같다.


물론 미하엘 엔데의 상상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다만 나는 판타지 세계에서 벌어지는 모험 자체보다는 그 모험을 통해 바스티안이 어떻게 변해가는지가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어른이라 그런가 자꾸 의미 찾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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