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쇼츠나 릴스 말고는 건강한 도파민을 찾기 힘들었다.
가볍게 읽을만한 소설을 찾다가 우연히 구르브 연락 없다 를 발견!
오늘은 그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 한다. (굉장히 짧다)

책 정보
✅️ 저자 : 에두아르도 멘도사(Eduardo Mendoza)
✅️ 번역 : 정창
✅️ 출판사: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0번
✅️ 발행일: 2012년 6월 29일(한국판)
✅️ 쪽수: 196쪽
✅️ 가격: 11,000원(정가)
'구르브 연락 없다' 줄거리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앞둔 도시 한복판에 두 명(?)의 외계인이 착륙한다. 지구 생활을 탐색하기 위해 파견을 나온 이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해 임무를 수행하려 한다.

지구로 파견나온 외계인 중 하나인 구르브는 유명한 여자 가수로 변신해 바르셀로나로 출정 했으나, 무슨일에선지 갑자기 연락이 뚝 끊긴다.
'아 이를 어쩐담,,' 남은 외계인 나는 구르브를 찾기 위해 인간들이 살고 있는 세상으로 뛰어든다. 나는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한 뒤 아파트를 얻고, 술집에 들락거리며 이웃과 어울리고, 매일매일 지구인의 일상을 경험하면서도 이상하게 상황을 읽지 못하고 헤맨다.
도시의 소음, 복잡한 인간들의 감정과 관계, 소비주의, 관료적 부조리까지 외계인의 눈으로 보이는 지구인의 삶은 전혀 낯설다. 소설의 중심 내용은 결국 구르브를 찾느냐 마느냐가 핵심이긴 하지만, 이야기의 진짜 재미는 나가 겪는 지구 적응기와 인간들이 살고 있는 도시 풍경의 풍자에 있다.
'구르브 연락 없다' 후기
처음엔 이해가 안되는 제목에 끌렸다. '연락 없다니, 구르브가 누구야?' 표지를 보고도 여전히 감이 안 왔다. 근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까… 이게 또 이상하게 웃기고, 조용히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는 그런 책이었다.
책 속 주인공은 외계인이다. 바르셀로나에 착륙한 두 외계인 중 하나, 구르브가 실종되고 다른 외계인이 그를 찾아다니며 인간 사회를 겪는 이야기다. 이게 얼핏 보면 그냥 ‘잃어버린 외계인 동료를 찾는 수사극’ 같지만, 우리 인간이 현재 살고 있는 세상을 비춰주는 거울 같은 소설이었다.
외계인의 시선으로 본 인간 사회는 정말 기괴하다. 사람들은 허세로 가득하고, 제도를 신처럼 떠받들고, 아무 이유 없이 바쁘고 피곤해한다. 그런데 그 외계인의 혼란스러운 독백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약간의 씁쓸함이 느껴질 정도로 통찰력이 느껴지기도 한다.
책의 내용은 전혀 무겁지 않다. 오히려 굉장히 유쾌하고 가볍게 풀어냈는데 생각을 할수록 조금은 무거워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생각했을 때 당연한 것들이 제 3자인 외계인의 눈으로 보니 당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었다.
또 한가지, 나도 외계인이 살고 있는 별에 가보고 싶다는 상상도 해봤다. 지금은 말이 안되지만 나중에는 될지도 모르지.
'재밌는 이야기 모음.Zip > 책 리뷰 씁니닷'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5년 읽은 책 중 난이도 극上, 장 폴 사르트르의 '구토' (1) | 2025.10.08 |
|---|---|
| 직장인이 되고 다시 읽어 본 법정스님의 무소유 (1) | 2025.09.02 |
| 일본 추리소설 추천, 그레이브 디거 (다카노 가즈아키) (2) | 2025.02.05 |
| 하이퍼리얼리즘 사회 고발 이야기, 소설 '침묵주의보' 책 정보 줄거리 (1) | 2025.01.09 |
|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곽재식의 단편 소설집 '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 (0) | 2024.08.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