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 요약
저자 | 법정 스님 |
첫 발표 | 1972년 《동아일보》 수필 게재 |
초판 출간 | 1976년, 범우사 단행본 |
출판사 | 범우사 |
페이지 수 | 159쪽 |
회사를 다닌다는 건 참 정신도 체력도 낡고 지치는 행위다.
차라리 몸이 힘든 건 쉬면 된다.
but, 정신이 힘든 건,, 진짜 개노답이다.
일을 하다보면 문득 '어, 내가 뭐하고 있는거지?' 란 생각이 든다.
지극히 정상이다.
실제로 회사일이란건 의미가 있는 일 1과 의미 없는 일 99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뭐하긴 뭐해,, 돈 버는거지,,'
맞다.
회사에서 하는 일은 돈을 버는 행위다.
근데 통장에 월급이 찍혀도 이제 아무런 감흥이 없다.
적어서 그런가 ㅋ
정신이 점점 줄을 놓고 있을 때쯤, 책장에 꽂혀있던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발견했다.
이젠 절판되서 구할수도 없는 책.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읽었었는데 그 때의 감상평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뭐, 다시 읽어봤지.
편안한 어투와는 다르게 글의 내용은 날카로웠다.
보는 내내 이렇게 사는 게 다 무슨 의미인가 싶게 만드는,
어떻게 보면 힘 빠지게 하는데 또 다르게 보면 힘이 나는 그런 책이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다른 의미이다."
얼마 전 방청소를 했다.
언젠가 필요해서 샀던 물건들이 이제는 쓰레기가 되어 있던 게 많았다.
'아, 이걸 왜 샀지?'
몇 번이고 이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X같이 돈 벌어서 왜 이런 곳에 쓴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냥 돈을 쓰고싶고, 저 물건을 갖고 싶어했던 내 소유욕이었겠지.
무소유의 저 구절을 보고나서 마음까지 깨끗하게 정리된 기분이었다.
물건에 쓰일 내 관심을 나에게 더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정스님은 대체 얼마나 앞을 내다보신걸까
저 문장이 나같은 현대인한테 제일 필요한 문장이니 말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 하나 꽂을 여유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 마음이라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회사에서 일을하다보면 X빡치는 순간이 있다.
며칠 지나서 생각해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일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정수리에서 열스팀이 느껴지는 모먼트들,,,
이 문장을 보고나서 '아 내마음이 얼마나 옹졸했으면,,,' 란 생각을 했다.
내 마음이기 때문에 내가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맞는 말이다.
내가 내 마음을 다잡아야지 누가 하겠ㅇ ㅓ
저 말을 뇌에 박고 출근을 했다.
놀라울 정도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냥 X나 빡치기만 했다.
아직 내가 정신수련이 부족한 탓이겠지.
연습하면 나아지겠지.
아냐 근데 또 몰라.
법정스님도 회사에 출근했으면 저런 글을 못 쓰시지 않았을까?
정신이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무소유는 정말 여러 번 읽어도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다.
'재밌는 이야기 모음.Zip > 책 리뷰 씁니닷'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추리소설 추천, 그레이브 디거 (다카노 가즈아키) (2) | 2025.02.05 |
---|---|
하이퍼리얼리즘 사회 고발 이야기, 소설 '침묵주의보' 책 정보 줄거리 (1) | 2025.01.09 |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곽재식의 단편 소설집 '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 (0) | 2024.08.17 |
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그걸 사용하는 이의 인격이야" (1) | 2024.06.11 |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잠에 대한 생각을 180도 바꿔준 인생책 (0) | 2024.05.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