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공개 예정작을 둘러보던 중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라는 영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천우희, 임시완) 출연하기도 하고 우리가 늘 갖고 다니는 '스마트폰'과 관련된 범죄영화라는 점이 재밌어 보였거든요.
<넷플릭스가 소개하는 영화 줄거리>
스마트폰을 분실한 여자와 그것을 주운 위험한 남자.
남자는 여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그녀의 삶을 흔들어 놓는다.
근데 검색해보니 똑같은 이름의 영화가 하나 더 나오더라고요?
찾아보니까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일본의 '시가 아키라'작가의 장편 추리소설이고, 이 소설을 원작으로 일본에서 먼저 영화(2018년도 작품)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원작을 토대로 우리나라 버전의 영화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이 되었고, 2023년 2월 17일 금요일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버전의 영화를 보기 전에 일본판 영화는 어떤지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바로 시청해보았습니다. 저는 범죄 스릴러 영화를 매우 좋아하거든요 후후..
아무튼 오늘의 포스트,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후기 시작하겠습니다.
제목 :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2018)
러닝 타임 : 115분
시청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미스터리, 스릴러
원작 :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시가 아키라
언어 : 일본어
한국어 자막 지원 ⭕
지원 OTT :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아래부터는 ❗내용 스포❗가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간략 줄거리
여자친구(아사미)에게 보낼 문자를 고심하고 있는 남자(토미타). 사실 오늘 저녁 프러포즈를 할 생각입니다. 뭐라고 보낼지 썼다 지웠다 고민하다가 결국,
"오늘 밤 데이트, 지금부터 기대 돼"
별 내용 없이 쓸 데 없는 문자를 보냅니다. 이에 아사미는..
"농땡이 치지 말고 일해"
ㅋㅋㅋ 일이나 하라고 하네요. 물론 서로 장난치듯이 한 말입니다. 어쨌든 오늘 저녁에 데이트할 생각에 신난 두 사람입니다.
택시를 타고 있던 토미타가 갑자기 주변을 두리번 거립니다. 도로를 보니 길이 꽉 막혔습니다.
오늘 엄청나게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 있었던 토미타는 택시 기사님께 여기서 내리겠다고 하며 약속 장소까지 뛰어가기로 합니다.
그리고 황급히 짐을 챙겨 내리려고 하는데
아차차.. 저런..
휴대폰을 택시에 두고 내리는 토미타.
겁나게 뛰어서 도착한 회사.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인데, 연락은 안되고, 직원은 안 보이고...
잔뜩 화가나서 기다리던 과장님께 신나게 깨지며 프레젠테이션 장으로 가는 토미타 입니다.
여기 토미타와 연락이 안 돼서 답답한 사람이 또 있네요.
오늘 저녁 만나기로 한 아사미도 '왜 연락이 없지..' 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락이 안 되니 답답해서 토미타에게 전화를 걸어보는 아사미.
그런데 그 때,
누군가 토미타의 전화를 받습니다.
"이나바 아사미 씨?
죄송해요, 화면에 이름이 떠서요."
"저기 그 스마트폰은.."
"택시 안에서 주웠는데
깜빡하고 들고 와 버렸어요.
경찰서에 맡길까요?"
"실례지만 지금 어디세요?"
깜빡하고 들고 내렸다(?)는 이상한 말을 하는 상대방.
하지만 아사미는 별 의심 없이 토미타 대신 스마트폰을 찾으러 주운 사람이 있는 장소로 갑니다.
한편, 토미타는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잘 마쳤습니다. 프레젠테이션 성공하자 과장님도 싱글벙글이 됐네요.
자리에 앉은 토미타는 컴퓨터를 확인하다가 잃어버린 스마트폰을 대신 찾으러 간다는 아사미의 메일을 확인합니다. 연락이 안되서 답답했는데 한시름 놓았습니다.
어쨌든 두 사람은 무사히 저녁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장소는 천문관, 큰 스크린에 별들이 보이고 유성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별을 구경하던 중 갑자기 입을 여는 토미타.
"내가 좋아하는 영화에 이런 대사가 있어
'태양이 폭발해도 우린 8분간 몰라'"
"무슨 뜻이야?"
"지구에 빛과 열이 도달하려면
8분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는 바로 모른다는 거지.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남는 시간에
뭘 하고 싶어?"
"글쎄.."
"난 너를 안고 싶어.
나랑 결혼해 줄래?"
토미타는 영화 대사를 인용해 프러포즈를 하지만 아사미는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데이트도 하며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며칠 후 저녁, 함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변함없이 데이트를 즐기고 있던 두 사람.
그런데,
???
여러대의 컴퓨터와 긴 생머리지만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안되는 수상한 사람, 정돈 되지 않은 지저분한 방에서 모니터를 쳐다보는데.. 그 모니터를 가까이 봐보니..
아사미와 토미타 두 사람의 실시간 위치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호달달...
(여기서부터 저 수상한 사람을 '미친 X'라고 부르겠습니다)
장면이 전환되고, 여느 범죄 영화에서 많이 본 듯한 장면이 펼쳐집니다. 한 무리의 경찰들이 깊은 야산의 땅을 파고 있네요.
여기서부터 영화는 본격적으로 스릴러가 됩니다.
"아침 일찍 나물을 캐러 온 이 분이
발견했답니다."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 누군가 상부에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으아아.. 나물 캐러 오신 분은 과연 뭘 발견했을까요...
※시체주의※
...
...
신고자가 발견한 것은 머리카락의 일부가 밀려있는 피해자의 시신이었습니다.
심지어 피해자가 한 명이 아닌 두 명....
피해자는 긴 검은 생머리, 10-30대의 여성, 그리고 머리가 일부분 밀려있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보였습니다. 수법이 같은 것으로 보아 동일인의 소행으로 추측하는 경찰.
다시 장면은 전환되고, SNS '소셜북'을 시작한 아사미.
사진을 업로드하니 밀려드는 친구 요청과 댓글. 아사미는 한창 재밌게 소셜북을 하고 있는데,
미친 X이 아사미와 토미타의 대화를 훔쳐보고 있습니다.
(대화 내용은 대충 아사미가 소셜북을 시작했다는 내용)
그리고 토미타의 카드로 신나게 쇼핑을 하는 미친 X....
심지어 이제 아사미의 소셜 북 로그인을 시도하는 미친 X... 오른쪽 옆에는 아사미의 비밀번호로 추측되는 문자, 숫자 배열들을 정리해 두고 있기까지....? 본격적으로 아사미와 토미타에게 사이버 범죄를 저지르는 범인.
앞으로 아사미와 토미타에게는 무슨일이 발생하게 될까요...?
그리고 산 속에서 발견된 시체들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요?
뒷 내용은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서 확인해 보세요!
※아래 내용은 결말 스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감상평
현실로 다가오는
리얼 공포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저녁에 잠에 들 때까지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메신저, 이메일, 인터넷 쇼핑은 물론 신용카드, 은행 업무까지 모두 다 스마트폰 하나면 가능한 세상이죠.
그렇기에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공포를 심어주기에 충분합니다. 영화는 이런 일상적인 소재를 토대로 보는 사람의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보는 내내 '아 이건 나한테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무섭더라고요.
여러분도 '누군가 당신의 이메일 계정을 로그인 시도를 했습니다.'라는 메일 한 번쯤 받아보셨을 텐데요. 처음 받았을 때는 정말 놀라서 후다닥 2단계 보안 설정을 했었죠.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그동안 경험했던 소소한(?) 해킹 경험들이 오버랩되다 보니 귀신이 나오지 않아도, 깜짝 놀라는 장면 하나 없어도 소름 끼치게 만들어 주더라고요.
이처럼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너무 현실적이여서 더 무서운 스릴러 영화였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영화
소재가 신선했다는 것은 너무나도 인정하지만..!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너무 덕지덕지 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탓에 범죄자가 돼버린 범인의 서사와,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훌륭한 경찰이 된 경찰관 신입의 이야기는.. 음 안 넣어도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범죄자의 서사도 '아 얘가 이래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있는데, 여기 나온 범죄자는 불우한 어린 시절 때문이라기보다는 단순히 '정신이상자'로밖에 보이지 않거든요. 안 좋은 환경에서 자라도 누구는 경찰관이 되고 누구는 범죄자가 된다.라는 걸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렇다기엔 범죄자 캐릭터가 너무 사이코여서 인물의 서사가 잘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사미의 과거 이야기 또한 너무 과하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아사미가 사실은 아사미가 아니고 '미나요'였으며, 죽은 아사미를 사채 빚이 있었던 미나요인 것처럼 조작하여 세상에서 지우고 아사미인 척 세상을 살았다는.. 갑자기 분위기 화차가 되어버린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보고 실소가 터졌네요ㅋ(화차라는 영화 안 보셨으면 진짜 강추 합니다)
너무 이것저것 섞여버려서 오히려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라는 공포감을 희석시켜 버린 느낌이었습니다. 사이버 해킹에만 집중했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보는 내내 집중력만큼은 최상이었던 영화였어요. 킬링 타임용으로는 볼만합니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일본판을 보고 나니 우리나라 버전이 더 궁금해졌습니다.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갈까요? 아니면 우리나라 정서대로 각색을 했을까요? 오는 2월 17일(금)에 보고 리뷰를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도 즐겁게 시청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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