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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한국 일본 영화 비교

by 고녁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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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릴러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후기

 

일본 스릴러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후기

넷플릭스 공개 예정작을 둘러보던 중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라는 영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천우희, 임시완) 출연하기도 하고 우리가 늘 갖고 다니는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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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일본판 리뷰

 

 

 

2023년 2월 17일 넷플릭스에 단독 공개된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시청을 완료했습니다. 저는 일본판을 먼저 봤기 때문에 일본판과 우리나라 판을 비교해 가면서 봤는데요. 가깝고도 먼 나라답게 같은 소재를 가지고도 다르게 풀어내는 점이 꽤나 흥미롭더라고요?

 

그래서 한국판과 일본판 영화를 비교해보는 글을 작성해보려고 해요. 

 

  한국 일본
제목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러닝 타임  117분 115분
시청 등급 15세 이상 관람 가능 15세 이상 관람 가능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미스터리, 스릴러
언어 한국어 일본어
지원 OTT 넷플릭스 넷플릭스,웨이브,티빙
감독 김태준 나카다 히데오
주연 천우희, 임시완 키타카와 케이코, 다나카 케이

 

*아래의 글에는 영화 내용 스포가 있습니다. 

 

 

| 비슷하면서 다른 이야기 흐름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한국, 일본 버전의 줄거리는 대체로 비슷합니다.

 

주인공이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고 그 스마트폰을 주운 범인이 주인공과 주인공의 주변사람들을 괴롭히는 게 주 내용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주체가 다릅니다.

 

한국판은 주인공 이나미가 술에 취해 버스에 스마트폰을 두고 내리면서 사건이 시작되고, 일본판에서는 주인공의 남자친구가 택시에 스마트폰을 두고 내린 후 사건이 시작됩니다. 

 

비교 한국  일본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주체 주인공 '이나미' 주인공의 남자친구 '도미타'

남의 스마트폰을 주운 범인은 그 때부터 스마트폰의 주인과(한국), 스마트폰 주인의 여자친구(일본)를 범죄 타깃으로 지정하고 작업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산 속에서 여러 구의 시신을 발견하는 것까지 내용은 똑같이 흘러갑니다. 그런데 사건을 담당한 형사 캐릭터가 조금 달라요. 한국판은 초반부터 담당 형사가 용의자 *오준영의 아버지인 것을 알려줍니다. (가족 관계가 얽혀 있는 거.. 우리나라 콘텐츠에선 낯설지 않은 흐름이죠 ㅎㅎ) 현장의 증거가 오래전에 가출한 아들임을 가리키지만 담당형사는 속으로는 의심을 품으면서도 자신의 아들은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범인이 형사 우지만의 아들 우준영을 살해 한 후 인생을 뺏어 오준영으로 살아감.

 

하지만 일본판의 담당 형사는 범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굳이 꼽자면 담당 형사과 함께 수사를 하는 신입 형사가 범인과 똑같이 불우한 유년시절을 겪었다는 점이 있네요.

 

비교 한국  일본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주체 주인공 '이나미' 주인공의 남자친구 '도미타'
담당 형사 캐릭터 용의자 '우준영'의 아버지 범인과 아무 관계 X 

이렇듯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주인공 시점의 사건과, 여러 구의 시신이 발견된 형사 시점의 사건이 동시에 진행되며 범인에게 점점 가까워지는 이야기의 흐름은 두 영화가 동일합니다. 캐릭터 설정 같은 디테일은 조금씩 다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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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주인공과 일본형 주인공

한국판 주인공 이나미는 곤약 회사의 홍보 담당자입니다. 그리고 요리 관련 인스타그램으로 31만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예요.

 

친구도 없진 않고 단짝 친구 은주도 있어요. 또 나미의 아빠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서 가끔 나미가 카페일을 돕기도 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보면 나미는 평범한 인간관계를 갖고 있어요. 약간은 외향적인 성격에 가깝다고 느껴졌습니다. 

 

이에 반해 일본판 주인공 아사미는 남자친구인 토미타가 아사미의 부모님을 뵙자고 하자 굉장히 싫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친한 친구들도 많아 보이진 않아요. 자주 만나는 친구 한 명이 있을 뿐입니다.

 

아사미는 남자친구인 토미타에게도 자신의 가족 관계를 숨기고 싶어하며 폐쇄적인 인간관계를 갖고 있어요. 정말 지극히 한국인 캐릭터와 일본인 캐릭터라고 느꼈어요.(아, 일본에 대한 편견은 아닙니다. 그저 일본의 영화나 드라마에는 폐쇄적인 인간관계를 가진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후반부에 아사미의 비밀(원래 이름은 미나요, 죽은 친구 아사미의 이름으로 살아옴)이 밝혀지며 사회에서 고립된 채 살아온 인물임을 알 수 있죠. 일본에선 남의 인생으로 신분세탁 하는 게 우리나라 출생의 비밀처럼 흔한 단골 소재인가 봅니다.

 

비교 한국  일본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주체 주인공 '이나미' 주인공의 남자친구 '도미타'
담당 형사 캐릭터 용의자 '우준영'의 아버지 범인과 아무 관계 X 
주인공 캐릭터 화목한 가정
친구 관계 원만
밝고 명람함
직장에서도 능력을 인정 받음
가족 없음
죽은 친구 이름으로 살아감
묘하게 어두움
숨기는 과거 O

 

| 그냥 싸이코 vs 사연 있는 싸이코

주인공의 설정값이 다르듯 범인의 설정값도 매우 매우 다릅니다. 일단 얼굴이 많이 다릅니다.

 

먼저 범인들이 정상인 인척 하고 다닐 때의 모습을 보자면...

 

임시완 압승

 

...

 

아 이건 좀 너무 얼굴을 비교하는 것 같으니 범죄를 저지를 때의 모습을 보겠습니다. 

 

????

 

이게.. 제가 이상하게 나온 걸 가져온 게 아니라.. 일본판 범인이 실제로 저러고 나옵니다. 그에 반해 준영(임시완)이는 너무나 멀쩡하게 나와요. 한국판은 맑은 눈의 미친놈 같은 느낌이라면 일본판은 보자마자 상대도 하기 싫은 미친 싸이코로 나옵니다.(둘 다 또라이 살인마라는 사실은 똑같습니다)

 

사실 더 무서웠던 건 일본판이 훨씬 무서웠어요. 대화도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두 범죄자는 외모 말고도 차이점이 있는데요. 바로 서사입니다. 한국판 범인 오준영에 대해선 아무런 서사가 없습니다. 불행했던 가정사 같은 범죄자 서사없이 깔끔하게 미친 싸이코패스 캐릭터예요. 

 

다만, 오준영의 원래 이름 주인 형사 우지만의 아들 우준영은 아빠와 갈등을 빚고 집을 나와 어렵게 살았었어요. 영화중반부까지는 우지만의 아들 우준영이 범인인 채 이야기가 흘러가서 서사가 있겠구나.. 했지만 그건 오준영이 뺏은 남의 신분일 뿐 오준영의 서사 따위는 없습니다. 

 

반대로 일본판 범인은 어린 시절 검은 생머리를 가진 엄마에게 '너 같은 건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와 같은 폭언을 들으며 제대로 된 보살핌 없이 자랐습니다. 결국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지만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싫기도 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너무 좋은 나머지 엄마처럼 검은색 긴 생머리 가발을 쓰지만 동시에 엄마가 너무 싫어서 비슷하게 생긴 여자들을 살해하는 살인마가 되었죠. 근데 일본판에서 너무나도 싸이코 미친놈으로 표현해서 이런 서사 자체가 보는 사람에게 잘 흡수되지는 않는 느낌이었습니다.(딱 일본 특유의 또라이 느낌입니다)

 

비교 한국  일본
스마트폰을 잃어버린 주체 주인공 '이나미' 주인공의 남자친구 '도미타'
담당 형사 캐릭터 용의자 '우준영'의 아버지 범인과 아무 관계 X 
주인공 캐릭터 화목한 가정
친구 관계 원만
밝고 명람함
직장에서도 능력을 인정 받음
가족 없음
죽은 친구 이름으로 살아감
묘하게 어두움
숨기는 과거 O
범인 캐릭터 임시완 잘생겼다
맑은 눈의 광인
서사 X 
살인 하는 또라이
미친 개 싸이코
불우한 어린 시절
엄마를 그리워 함
엄마 닮은 여자들 살해
신분 세탁 소재 활용 범인이 우준영을 살해 한 후
오준영으로 살아감
미나요가 자살한 친구
아사미의 신분으로 살아감

 

| 총평 ⭐⭐⭐

내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디지털 범죄의 표적이 된다면? 이는 우리 누구나가 겪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영화 제목만으로 흥미를 유발한 스릴러였습니다. 

 

그런데 한국판의 경우에는 가족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풀어져(우준영의 아빠가 형사 우지만, 범인이 나미의 아빠를 납치 등..) 스토리 전개가 어디서 많이 본듯한 느낌이 들었고 일본판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너무 덕지덕지 붙은 내용이어서(주인공의 신분세탁, 범죄자의 과거 서사 등..) 소재가 가진 공포감을 희석시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한국판의 이야기가 좀 더 깔끔했고 범죄자에게 서사가 없다는 점을 들어 우리나라 버전이 조금 더 낫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영화가 표현하는 공포감은 확실히 일본이 더 무섭습니다. 범인이 너무 잔인해서 무섭다기보다는 말이 안 통하는 또라이라서 공포감이 들더라고요. 특히 아사미 납치 후 흰 원피스 입고 펄쩍펄쩍 뛸 때 '진짜 미친놈이네..'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그와 비교했을 때 한국판 범인은 점잖은 느낌이 강했어요. 물론 오준영도 완전 또라이 캐릭터이긴 하지만 일본판과 비교했을 때 점잖다는 뜻입니다. 

 

어찌 됐든 한국판, 일본판 모두 킬링 타임용으로는 아주 좋은 영화였어요. 그리고 스마트폰은 잘 들고 다녀야겠다는 마음까지 들게 한 나름의 교훈도 있는 영화입니다. 

 

그럼 다음에 더 재밌는 이야기 리뷰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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