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보이스 피싱 피해액
2018년 4,040억
2019년 6,398억
2020년 7,000억
[출처 : 대검찰청 보도자료, 2021.07.08]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아봤을 겁니다. 저도 몇 년 전에 출근길에 검찰에서 전화가 왔었는데 이미 널리 알려진 수법이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있었어요. 그 외에도 자식이 납치되었다는 문자(전 자식이 없습니다)도 받았었는데 다행히 낚이진 않았죠.
근데 이 보이스피싱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불법 링크를 통해 앱을 다운 받으면 그때부터는 제가 어디에 전화를 걸어도 보이스피싱 조직이 전화를 받게 됩니다. 안 속을 수가 없는 것이죠. 수법이 진화한 만큼 피해액도 점점 커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예방하는 방법은.. 사실상 우리가 조심하는 것 밖에는 없기 때문에 더 답답하죠.
오늘 포스트할 영화 <보이스>는 위와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추적하는 범죄 영화입니다. 그럼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감독 : 김선, 김곡
출연 : 변요한, 김무열, 김희원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범죄 영화 매니아
#'보이스 피싱 속는 거 바보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사람
제목 : 보이스
러닝 타임 : 1시간 49분
시청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장르 : 범죄, 스릴러, 액션
언어 : 한국어
-> 한국어 자막 지원 ⭕
지원 OTT :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영화 내용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스포를 원치 않으시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 절대 안 속을 수 없는 범죄의 덫
건설현장에서 작업반장으로 일하고 있는 서준은 전직 형사 출신입니다. 내년에 아내와 함께 내 집마련을 계획하며 열심히 돈을 벌고 있습니다.
성실하게 일한 덕분인지 업체 소장님으로부터 감독직을 제안받습니다. 이젠 정규직이 되고 월급도 20% 인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시각 공사장 어느 한편에는 수상한 인물이 등장합니다.
동시에 자영업을 하는 서준의 아내 미연은 소상공인 지원사업 링크를 클릭하게 되죠.
다시 현장 상황, 현장에서 발판이 떨어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작업반장인 서준은 매달려 있는 작업자를 발견하고 작업자를 구하기 위해 손을 뻗는데요.
작업자의 손을 잡으려는 찰나, 작업자가 걸려있던 고리가 풀리며 사람이 떨어지려 하고 있습니다. 화면은 그대로 암전이 되고
다시 서준의 아내 미연의 상황으로 전환됩니다. 그리고 미연의 전화가 울립니다.
"강미연 씨? 저 김현수 변호사라고 합니다.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났는데..."
미연은 자신을 서준의 친구라고 밝히는 '김현수 변호사'의 전화를 받습니다. '김현수 변호사'는 현재 공사현장에서 사고가 크게 났으며 사람이 하나 죽었는데 작업 반장인 서준에게 과실 책임이 있으니 합의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서준이 경찰서에 있어서
아마 전화 통화 안되실 겁니다."
서준이 경찰서에 있다는 말로 미연의 정신을 더 빼놓는 '김현수 변호사'. 미연은 잠시 확인을 해보겠다고 하며 전화를 끊습니다. 그리고 서준에게 전화를 거는 미연.
김현수 변호사의 말과 같이 전화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휴대전화에 저장되어 있는 공사 현장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보니 전화를 받은 인부가 말합니다.
"여기 지금 사고 나가지고 사람 죽고
반장님은 지금 경찰서 가셨어요."
김현수 변호사의 말이 사실임을 확인한 미연, 혼란스러운 가운데 또 전화가 한 통 옵니다.
"여기 부산 중부 경찰서인데요.
한서준 씨가 현장에서 사고가 있어가지고.."
결국 미연은 김현수 변호사가 시키는 대로 합의금 7천만 원을 김현수 변호사 계좌에 입금합니다.
미연의 7천만 원이 입금되자마자 누군가 그 돈을 7개의 통장으로 쪼개서 입금합니다.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시점, 아까 미연의 전화통화에서 사람이 죽었다던 사무실 직원의 말과는 달리 다친 사람 없이 모두 무사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수상한 인물은 현장에서 어떤 장치를 치우고 있습니다.
서준은 미연에게 부재중 전화가 많이 온 내역을 확인하고 미연에게 곧장 전화를 겁니다. 서준에게 온 전화를 급하게 받는 미연.
"지금 어디야?"
"현장이지..
아니 핸드폰이 갑자기 먹통이 돼서"
"지금 경찰서 아니야..?
당신 친구 중에 김현수란 사람 있지?"
"김현수?
아니, 누군데 모르는데?"
미연은 보이스피싱에 걸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곧장 은행으로 달려가 계좌 출금 금지 요청을 하지만.. 이미 돈은 7개의 다른 은행 계좌로 옮겨졌으며 운반책들이 모두 인출을 한 후였습니다.
그날 밤, 서준은 소장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서준아, 내가 바보같이 속았어
내 실수로.. 우리 직원들 피 같은 30억 날린 거야"
서준은 불길한 마음에 급하게 소장을 찾아가 보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소장님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였습니다. 알고 보니 미연만 보이스피싱을 당한 게 아닌 건설업체 직원들 대다수가 보이스피싱에 당한 것이었습니다. 총 30억을 사기당한 걸 알게 된 소장이 자신의 실수라는 죄책감에 자살을 한 것이었죠.
전직 경찰이었던 서준은 이 사건이 개인이 벌인 게 아닌 조직적으로 움직였다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소장과 사무실에 있었던 경리에게 혹시 뭐 생각나는 거 없냐고 묻죠.
"사실 보험회사에서 전화가 왔었는데.."
사무실에 보험사로부터 전화 한 통이 왔고, '가족 상해 보험'상품이라는 안내를 받고 직원들에게 좋은 상품일 거라고 판단한 소장이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보험사 측에 전달했던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보험사는 그런 전화를 한 사실이 없었고 사기를 당한 걸 깨달은 소장님은 자신의 잘못인 줄 알고 자살을 한 것이었습니다.
이런저런 퍼즐을 맞춰보던 서준은 보이스피싱을 당한 그날, 현장만 전화가 먹통이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경리와 함께 CCTV를 돌려보며 수상한 사람을 포착하죠.
화면을 유심히 바라보던 서준은 CCTV 속 남자를 쫓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 우리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포스트 맨 처음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전 정말 '운이 좋게' 고전적인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아서 당하지 않았습니다. 영화와 같이 조직적인 보이스피싱 범죄에 걸렸다면 무조건 사기를 당했을 겁니다. 그만큼 보이스피싱 범죄는 지능적이고 악랄합니다.
실제로 제 주변엔 보이스피싱 피해자분들도 계십니다. 영화에서처럼 큰돈은 아니지만 소액 사기를 당하신 분들이 있죠. 아무리 소액이어도 사기 범죄를 당했다는 피해자의 고통은 똑같습니다.
영화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이 어떻게 사람을 낚아내는지 아주 상세하게 그려줍니다. 그리고 속은 자신을 자책하는 피해자들의 모습도 현실적으로 보여줍니다.
"보이스 피싱은 공감이란 말이야.
상대방의 희망과 공포를 파고드는 거지"
보이스피싱 조직의 시나리오를 짜는 기획팀 대가리가 하는 말입니다. 저렇게 작정하고 남을 속일 계획을 세우는데 어떻게 안 속을 수가 있을까요? 그러니 보이스 피싱 피해자들을 보고 '그걸 왜 속아? 속는 사람이 바보 아니야?'와 같은 말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누구든지 속을 수 있는 게 보이스 피싱 범죄입니다.
|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
서준은 잠입한 보이스피싱 조직을 소탕하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끝은 또 다른 시작일 뿐, 황사장 조직에서 일하던 막내 직원이 또 다른 '조회장'이라는 인물을 만나며 이야기는 끝이 나죠.
이처럼 보이스피싱 범죄는 하나를 잡는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너무나도 잘 보여준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모든 조직들이 다 잡히는 게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전 이 결말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범죄 피해자였던 막내 직원이 다시 가해자가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사기를 친다는 것도 너무나 현실적이었습니다. 실제로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뉴스로도 보도가 있었으니까요.
영화 <보이스> 범죄 액션, 교훈 모두 다 잘 살려낸 좋은 영화였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추천드려요.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를 집약한 경찰 캐릭터 규호의 대사로 포스트 마무리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수상한 전화는 받지 마시고,
돈 얘기가 나오면 무조건 끊으십시오.
많은 피해자분들이 자책을 하시는데
피해자분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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