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트에서 MBS를 투자 위험도에 따라 지급 우선순위를 나눈 새로운 파생 상품 부채담보부 증권, CDO에 대해서 이야기 했었다. 오늘은 일종의 보험인 파생상품 신용부도스왑, CDS에 대해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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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8 미국발 금융 위기는 어떻게 발생했을까? 미국 집값이 끝없이 오른 이유는? 경제공부 경제상식 재테크
#2) 2008 미국발 금융위기는 어떻게 발생했을까? 투자 은행의 부동산 시장 진출(부제 : 파생상품의 위험성)
#3) 2008 미국발 금융위기는 어떻게 발생했을까? 부채담보부 증권, CDO의 탄생 경제공부 경제상식
1. 두둥! CDS(credit default swap)의 탄생
투자은행들이 새로운 CDO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갔지만, 투자위험이 큰 후순위 CDO투자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결과 CDS, 신용부도스왑이 탄생했다.
CDS는 쉽게 표현하면 일종의 보험인 파생상품이다. 더 쉽게 설명해보자면 CDO를 투자한 투자자가 만약이라도 원금이나 이자를 못 받을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CDS를 매입하여 보험료를 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테면, 대출자들이 파산을 해서 원금이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시 CDS 판매사에서 CDO투자자들에게 대금을 대신 지급하는 것이다. 후순위 CDO에 투자한 사람들은 이와 같은 CDS를 구매하여 신용 위험을 감소시켰다. 이럴 경우 수익성도 높으면서 위험도 낮으니 투자자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인 투자수단이 된 셈이다.
공교롭게도 CDS를 탄생시키고 판매를 한 주체도 투자은행을 주축으로 한 금융기관들이었는데, 그 중에서 CDS를 가장 많이 판매한 금융기관이 바로 띠링띠링~ AIG 되시겠다.
AIG사가 판매한 신용부도스왑은 총 800억 달러였는데.. 이는 우리 돈으로 약 100조가 넘는다.. 100조.. AIG에게 CDS를 많이 구입한 금융기관은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뱅크오브 아메리카 였는데, 만약 AIG가 파산이라도 하는 날에는 100조짜리 보험을 모두 날리게 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대출자들이 파산하면 발생하는 손실 그대로 떠안게 되는 것)
2008 금융위기가 발발한 후 미 정부는 욕을 겁나게 먹으면서도 공적자금으로 AIG를 살리려고 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다. AIG가 파산하면 수많은 금융기관 및 미국 금융시장이 흔들림과 더불어 AIG 생명보험, 의료보험을 구매한 개인들도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피해가 생길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2. 신용평가사와 투자은행들의 *Moral Hazard(도덕적 해이)
*도덕적 해이 : 상대방의 행동을 관측할 수 없을 때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를 하는 것
이쯤되면 앞서 설명했던 엉터리 모기지 채권들이 어떻게 증권이 되어 일반 사람들한테까지도 판매가 됐는지 궁금해질 것이다. 사실 MBS, CDO, CDS를 구매한 사람이나 판매한 사람들 마저도 이 증권들이 어떤 자산을 기초로 하는지, 어떤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지를 몰랐다.
왜? 주택담보부 증권, MBS를 가공해서 부채담보부 증권, CDO을 만들고 또 여기 중간에 신용부도스왑, CDS까지 껴버렸으니 최초 기초 자산인 대출자들의 현황이나 신용등급을 파악한다는 건 어림없는 소리였다.
그럼에도 이러한 상품을 구매하는 투자자들이 있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뭘 믿고 이렇게 위험한 파생상품을 구매했던 걸까? 그들은 *신용평가회사를 믿었던 것이다.
*신용평가회사 : 파생상품의 위험 정도를 평가하고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회사. 이 신용 등급에 따라 CDO의 가격이 형성되고 그 가격에 따라 거래가 이루어진다.
대표적인 신용평가회사에는 피치레이팅스, S&P, 무디스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신용평가회사가 낮은 등급을 부여한 파생상품은 판매가 어려워지고 그러면 투자은행들은 파생상품을 팔아 수수료 수입을 올리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당연하게도 투자은행들은 파생상품의 등급을 깐깐하게 매기는 신용평가사보다 후하게 매겨주는 신용평가사들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투자은행의 보상체계는 기본급보다 성과급이 훨씬 큰 구조이기 때문에 직원들 입장에서는 더 많은 파생상품을 만들어 파는 것이 곧 이익으로 연결이 되었다. (월가에서는 수백억의 보너스를 받는 사람들도 있었다 함) 그렇기에 투자은행은 그 막대한 MBS, CDO가 매우 위험한 걸 알면서도 계속해서 판매를 했던 것이다.
이렇게 되다보니 신용평가사들도 투자은행들이 CDO를 더 많이 팔 수 있게 좋은 등급을 후하게 줘야 하는 압박에 직면했다. 결국 MBS 채권 중 약 75%가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받았고, 투자 부적격 등급인 BBB이하 채권은 전체 7%에 불과했다. 이 당시 20% 이상의 서브프라임 대출자들이 지급 불능 상황에 놓여있었다는 걸 보면 정말이지 최악의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는 곧 AAA등급 75%가 거짓된 등급이었다는 뜻이다. (참고로 삼성이나 포스코 같은 기업의 신용등급이 AA나 AAA 임)
투자은행과 신용평가사들도 문제였지만 이렇게 위험한 파생상품을 구입한 *헤지펀드사도 있었고 각종 연기금과 퇴직기금들도 헤지펀드사 못지않은 CDO를 갖고 있었다.
*헤지펀드사 : 고수익, 고위험을 추구함. 소수의 일반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서 펀드를 운영한다.
거액의 투자자, 일반투자자, 투자은행, 신용평가사 등등 이렇게 하나 둘 그들의 도덕적 해이가 모이고 모여 금융위기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들은 다른 조건들은 따져보는 것 대신에 무조건 '고수익'이라는 말에 현혹되었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런 상황이 오게 된 것이다.
명심하자. 세상엔 절대 공짜란 없다.
결국 투자은행 업계 4위였던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했고, 베어스턴스는 JP모건체이스에 인수, 메릴린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인수되었다. 오바마 정부는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돈을 마구 찍어 시장에 풀어냈고, 투자은행들에게 긴급 자금을 대출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 긴급 자금 중의 일부는 금융기관 임원들의 보너스 지급에 사용되었고, 또한 로비를 통해 은행 개혁을 막아내는 등의 양심은 개나 준 행동들로 미국 국민들은 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빅쇼트 마지막 부분에 잘 설명되어 있음)
대규모의 보너스를 받은 파생상품 분야 트레이더들은 경제 상황이 나쁘더라도 자신이 보너스를 받기로 계약이 되었으니 수십억 원의 보너스를 달라고 했다는데, 그들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미국 내에서만 8백만명이 직업을 잃었고 6백만 명이 집을 잃었다. 정말이지 다른 의미로 대단하다는 생각뿐이다.
3. 마무리
지금까지 2008 미국발 금융위기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보았다. 이 글이 미국 금융위기에 대해서 알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리 했던 내용들을 최대한 풀어서 작성해 보았는데 파생상품 내용이 어렵거나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할 경우에는 내가 이 포스트를 작성할 때 많이 참고 했던 숫자로 경영하라 1권을 읽어보길 바란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작고 소중한 자산을 잘 지킬 수 있도록...파이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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