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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이야기 모음.Zip/책 리뷰 씁니닷

킬링타임용으로 좋은 곽재식의 단편 소설집 '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

by 고녁 2024.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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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심야괴담회에 나왔던 곽재식씨가 알고보니 교수이자 작가란다. 방송에서 말라리아로 괴심파괴할때마다 개그가 내스타일이라 박박 웃어댔었는데 이 분이 SF 소설을 낸 작가라니..!!

'말라리아가..!'

왠지 나와 코드가 맞는 것 같아 책을 한 번 읽어보기로 했다. 출판된 책이 여러권 있었는데 그 중 내가 선택한 건 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이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별 다른 건 없고 표지에 내가 좋아하는 초코 소라빵이랑,

생크림 케이크가 있어서다. 그 외에 까눌레도 있고 바게트 롤케이크까지 보다보면 빵 먹고싶어서 침나온다. 책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하자만 여러가지 이야기가 담긴 단편소설집이라 그런지 지루하지않아서 금방 읽을 수 있다. 

 

책 정보

제목 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
작가 곽재식
출판사 비채
페이지 290p
장르 SF, 코미디 
정독 소요 시간 3시간 이내
14,800원

 

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은 총 10개의 단편소설이 실려있다. 이 단편들은 곽재식 작가가 <환상문학웹진 거울> 이라는 곳에 연재한 소설들로 2018~2021년도에 업로드한 이야기들이다. 각각의 이야기가 전혀 연결점이 없기 때문에 책 한권을 다 읽는게 어렵다 하는 사람들은 끌리는 것만 읽어봐도 무관하다. 

 

나도 10가지 단편이 모두 다 재밌었던 건 아니라서 조금 흥미가 떨어지는 내용의 경우에는 가볍게 훑으면서 읽었다. 

 

그럼 10가지 단편에 대해 간단하게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다. 

 

책 리뷰

1. 빵 좋아하는 악당들의 행성

⭐⭐⭐⭐

[인류👽탐사 보고서 #1]

태양 제 3행성 지구에 살고 있는 미생물 인간들은 서로의 것을 빼앗고 죽이면서 살아가는 나쁜 악당들이다👽 그런데 관찰을 하다보니 그들의 이상한 습성이 발견되었다👽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기꺼이 자신들의 피를 뽑아 나눠주는 것이 아닌가??👽 인간들은 이를 헌혈이라고 부른다 👽 서로를 죽이기위해 대량살상무기까지 만들어내면서 또 살려내기 위해 피를 뽑아낸다는 건 뭐람? 👽 이건 틀림없이 헌혈 뒤에 나눠주는 저 에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

 

-> 책 제목과 같은 제목의 에피소드로 헌혈이라는 행동을 외계인의 관점에서 해석한 것이 나름 재밌다.

 

2. 이상한 녹정이야기

⭐⭐⭐⭐⭐

회사 퇴사 후 치킨을 튀기고 있는 나에게 어느날 전 회사 선배님이 찾아왔다. 그리고는 엄청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사슴이.. 사슴이..!! 읍읍

 

-> 이건 꼭꼭꼭 읽어보길. 설마..? 설마..?!!! 입틀막 하면서 본 이야기. 마지막 엔딩까지 완벽 

 

3. 시간 여행문

⭐⭐⭐

 

수덕만세라는 시간여행장치와 관련된 이야기

 

-> 보고나서 음.. 그렇구나 가 끝이었던 이야기. 하지만 시간여행장치가 제작이 된 이후의 세계만 시간여행이 가능하다는 설정은 흥미로웠다.

 

4. 신들의 황혼이라고 마술사는 말했다

마술사와 용의 등장. 그리고 시작되는 그들의 싸움.

 

-> 이걸 읽으면서 졸았나 싶을 정도로 읽는 내내 아무 생각이 안들었다. 즉 재미 없었다는 말이다. 

 

5. 슈퍼 사이버펑크 120분

⭐⭐⭐⭐⭐

'띠리리링-' 사무실에 전화가 온다.

제기랄 받을 사람이 나뿐이다. 

 

"여보세요?"

"담당자님? 어쩌고 새 법령 때문에 정보이용 세금 관련 서류를 오늘까지 제출을 해주셔야 되거든요? 오늘까지 가능하시죠? 오후 6시까지니까 지금부터 2시간 남았네요. 제출 못하시면 담당자님이 벌금 내실수도 있으니 오늘까지 꼭 제출해주세요~"

 

그렇게 김박사는 거지같은 공공기관 사이트와의 120분 가량의 혈투를 시작하는데..

 

-> 공공기관 사이트에서 엑티브 엑스 때문에 빡쳐본 사람이라면 10000%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다. 이건 단편영화로 만들어서 부처 각 사이트 관계자에게 보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6. 판단

⭐⭐⭐⭐

"김대리, 잠깐 나랑 얘기좀 할래? 혹시 집에 무슨 일 있어? 정말? 아무일도 없어? 아니 별건 아니고~ 아까 내가 인사할때 고개만 움직이길래 아니 뭐 고개만 까딱했다고 뭐라하려는건 아니고 혹시 집에 무슨 일이있나 싶었지. 뭐 이해는 하는데, 김대리 자고로 인사라는건 말이야 상대방에 대한 예의로부터 시작하는거거든? 그치? 김대리가 이걸 모를리가 없잖아? 근데 김대리 아까 고개 움직이면서 눈동자가 좀 옆으로 흘기는것 같길래말야. 아니아니 뭐라고 하려는건 아니고~"

 

-> 진짜 꼰대는 지가 꼰대인줄 모른다는걸 알게해주는 단편소설. 전국에 있는 김대리들 다 들고 일어나게 만들 이야기임. 실제로 작가가 직장 근처에서 한 상사가 다른 직원에게 하는 얘기를 모티브로 쓴 감동실화란다.

 

7. 차세대 대형 로봇 플랫폼 구축 사업

⭐⭐⭐⭐

@jikwon.yoon

'이상하다 결과물이 왜이렇게 나왔지? 아차차차차! 여기 회사지!'

 

->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걸 지극히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하이퍼리얼리즘 직장생활 이야기. 

 

8. 멋쟁이 곽상사

⭐⭐⭐⭐

잘생겨서 넣어봄

'항상 아주 잘 다려놓은 옷만 입는 곽상사. 융통성이라고는 없는 앞 뒤 꽉막힌 사람인 것 같은데 사람들은 곽상사를 왜이렇게 좋아하는거지?'

 

-> 뒤로 갈수록 오~ 곽상사 멋진사람~~ 하게 되는 이야기 

 

9. 기억밖으로 도주하기

⭐⭐

기억을 잃은 채 어떠한 공간에 갇혀버린 사람의 이야기. 감시자들의 눈을 피해서 그는 탈출할 수 있을까?

 

-> 결말이 어느정도 예상되기도 하고 다소 식상했던 이야기

 

10. 지상 최후의 사람일까요

⭐⭐⭐⭐

"결단을 내리시겠습니까?"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에게 컴퓨터가 물었다. 과연 그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 인간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삭제할지 안할지 선택해야만 하는 최후의 인간. 어차피 나 하나 남았으면 다 없애도 되지않나? 싶다가도 내가 마지막이니 없애지 말아야하나 싶었던 과몰입 할 수 있는 이야기

 


 

10가지 이야기가 모두 재밌었던 건 아니지만 대체로 괜찮은 내용의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좋았다. 날 더운 여름날 실내에서 훅훅 읽어보기 아주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다.

과학자인줄만 알았는데 곽재식씨는 글도 잘 쓰는듯 싶다. 요즘 심야괴담회는 안 나오시던데 뭐하시려나...

 

다음에 도서관 가서 곽재식씨가 쓴 다른 책들도 좀 빌려봐야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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