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만큼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는 백화점이든 마트든 내가 필요한 걸 사기 위해 발품을 파는 게 당연했다.
하지만 PC, 스마트 폰이 등장한 후로 세상은 완전히 달라져버렸다.
이젠 길을 걷다가도 내가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고,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보다가도 콘텐츠에 나오는 제품을 10초 안에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만큼 세상이 살기 좋아졌다고 말하곤 하는데,,
'세상이 정말 좋아졌을까,,?'
그 답을 알고 싶다면..! 두둥!
지금 당장 넷플릭스의 <지금 구매하세요 : 쇼핑의 음모>를 볼 것을 추천한다.
다큐멘터리 정보 요약
제목 | 지금 구매하세요 : 쇼핑의 음모 |
장르 | 다큐멘터리 영화 |
러닝 타임 | 1시간 24분 |
관람 등급 | 12세 이상 시청 가능 |
제공 ott | 넷플릭스 |
세상은 정말 좋아지고 있을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지금 구매하세요 : 쇼핑의 음모>는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 해야 하는 행동수칙 5가지를 알려줌과 동시에 그 행동 수칙들이 세상을 어떻게 망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이번 포스트는 그중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동 수칙 4가지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기업들의 과잉 공급 & 소비자들의 쇼핑중독의 끔찍한 혼종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지금부터 찬찬히 보도록 하자.
성공 수칙(이자 환경 망치기) 1. SELL MORE (많이 팔아라)
"새 후드 티셔츠는 필요 없어요.
티셔츠도 필요 없어요.
새 신발이 왜 필요하죠?"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옷장에 옷이 차고 넘침에도 입을 옷이 없다며 새 옷을 사곤 한다. 실제로 입을 옷이 없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억지로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내면서 끊임없이 물건을 사는 사람들.
하지만 이건 소비자들의 잘못이 아니다. 기업이 그렇게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수익 창출을 위해 소비자에게 끊임없이 쇼핑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시한다.
다큐에는 과거 아디다스의 이사회에서 일했던 사람이 나와 인터뷰를 한다. 그는 판매량을 증진 시키기 위해 스포츠를 활용해 제품별 스토리를 만들고 소비자가 제품과 그 제품에 깃든 서사를 함께 구매하도록 만들었다.
유명인을 제품 모델로 기용하는 것도 다 그 때문인 것이다. 제품에다가 유명인이 갖고 있는 서사(이미지)를 동일화시켜서 판매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꼭 대중적인 연예인이 아니라도 SNS 인플루언서를 모델로 사용해서 제품을 홍보한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여러 SNS 를 보다 보면 인플루언서가 실제 사용해 보고 추천하는 제품이라고들 하는 거? 다 뻥이다. 그거 다 원고료와 제품 협찬받고 홍보해 주는 광고다.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가 도래한 뒤 기업들은 제품을 무작위로 찍어내고 이 중에 '네 마음에 드는 거 하나쯤은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물건을 팔아댄다.
'넌 이 옷이 필요해! 네가 갖고 있는건 검은색이고 우리가 파는 건 파란색이거든!' 이처럼 기업들은 같은 기능을 하는 제품이더라도 다~양하게 생산하여 제품을 무한정 판매해 그들의 수익을 올린다. 실제로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자라는 연 3만 6천 가지의 제품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옷의 종류를 다 세본다 한들 1,000가지도 안될 텐데 1년에 무려 3만 6천 가지의 상품이 쏟아지는 셈이다.
그 많던 옷들은,, 결국 다 어디로 가게 될까?
성공 수칙(이자 환경 파괴하기) 2. WASTE MORE (쓰레기를 늘려라)
1925년 1월 15일, 역사에 한 획을 그을 한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피버스 카르텔 (Phoebus cartel)이다. 오스람, 필립스, 그리고 제네럴 일렉트릭은 소비자들이 전구를 더 자주 교체하게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제품의 성능을 떨어뜨리기로 합의한다.
그 전까지 2,500시간이었던 전구의 수명을 1,000시간으로 줄이는 의도적인 기술 퇴보화를 합의해 낸 것이다. 그 결과, 세상에는 불필요한 쓰레기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이제 모든 기업들의 기본적인 수익창출 모델이 되었다. 끔찍하게도 현재 대부분의 기업들은 애초부터 제품의 고장이 쉽게 나고 더 빨리 버려지도록 물건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실 이건 내 일상 생활에서도 사례를 금방 찾을 수 있을 만큼 만연한 일이다. 인터넷에서 옷을 산 뒤 몇 번 빨고 못 입게 된 경험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경험해 봤을 것이다. 특히 여름 티셔츠는 정말이지,, 옷의 질이 거의 1회용 수준이다.
요즘 누구나 다 갖고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도 그렇다. 에어팟은 배터리 일체형으로 배터리의 성능이 닳으면 그저 교체를 하면 되지만 소비자가 직접 교체할 수 없도록 제작하여 버리고 새 버전의 제품을 구매하게 만들어놨다. 실제로 나도 에어팟 1세대를 그렇게 버렸다.
그 뿐인가, 심지어 아이폰은 이어폰 단자를 아예 없애버려서 기존의 이어팟을 쓸모없는 물건으로 만들어버렸고 자연스럽게 블루투스 이어폰으로의 제품구매를 이어가도록 했다.
기업이 제품의 방향을 이렇게 틀어버리면, 소비자는 불합리하다는 걸 알면서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그들은 이미 알고 있던 것이다.
결국 세상에 쓰레기만 더 늘어날 뿐인 거다.
성공 수칙(이자 기후 위기 앞당기기) 3. LIE MORE (철저히 속여라)
일상에서 구매하는 대부분의 제품들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제품 라벨에 붙어있는 재활용 표시를 철석같이 믿고 매주 열심히 분리수거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의점에서 산 플라스틱 음료수 병을 버릴 때 에코 프렌들리라고 적힌 라벨지를 벗기며 지금껏 환경 보호에 동참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분리수거한 플라스틱들이 모두 다 재활용이 되고 있을까?
화학 공학 기술자 얀 델은 이렇게 대답한다.
"플라스틱에 붙은 재활용 라벨은
대다수가 가짜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불가 합니다."
우리가 한 번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은 다시 재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땅에 묻히거나 불로 태워 소각 처리되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어? 기업들이 빈 용기 매장에 반납하면 재활용한다던데?'
그렇게 수거된 플라스틱들은 좀 다를까?
결과는 같다.
땅에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친환경 마케팅은 친환경적인 활동이 아니라 그저 마케팅이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이 되는 경우는 제품 생산량의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즉, 재활용으로 환경을 보호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기업들은 친환경이 아닌 친환경 마케팅을 하면서 매일매일 새 상품을 쏟아낸다. 제품 사용 후 버려진 쓰레기들은 어떻게 됐을까? 당장 우리 눈앞에 보이지 않으니 진짜로 그것들이 사라졌다고 믿어도 되는 걸까?
우리가 버린 쓰레기들은 이렇게 고~대로 지구에 쌓여가고 있다. 그렇게 쌓인 쓰레기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되어 강과 바다를 건넌 뒤 우리 입속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다. 아마 지금쯤 내 뱃속엔 미세 플라스틱이 가득하겠지 뭐.
정말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용기에 재활용 라벨을 부착하거나 되지도 않는 친환경 마케팅으로 그린워싱을 하는 대신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이거나 소비자가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성공 수칙(이자 지구 온도 높이기) 4. HIDE MORE (꼭꼭 숨겨라)
“쓰레기라는 건 항상 있어왔지만
요즘의 쓰레기들은 독성이 높고
환경에 잔류하는 기간도 길어서 문제가 됩니다.”
그는 버려진 모니터들에 추적장치를 넣어 독일의 한 재활용센터로 보냈다. 그리고 이 쓰레기가 어떻게 이동을 하는지 추적해 보았다.
보통의 사람들은 재활용 센터에 간 쓰레기가 멋지게 재사용될 것이라 예상하겠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버려진 쓰레기들의 최종 도착지는 독일이 아닌 태국이었다. 전자폐기물을 해외로 보내는 건 불법임에도 말이다.
실상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태국으로 간 그는 그곳의 인부들이 폐전자기기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독성물질들을 접하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우리가 모르는 새 선진국들의 쓰레기들이 해외로 보내져 현지인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다.
전자기기 폐기물에는 카드뮴, 납, 수은 같은 중금속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빈곤 국가 국민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데, 이는 결국 선진국들이 빈곤국가에 상당한 비용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
쓰레기의 최종 도착지에서는 물건을 생산하고, 구매하고, 사용할 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장면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우리 눈에 안 보이게 다른 나라로 꼭꼭 숨겨버린다고 다 해결이 되는 걸까? 지금 이 시간에도 쓰레기는 계속해서 지구에 쌓이고 있을 것이다.
과연 지구가 언제까지 버텨줄 수 있을까?
올해 여름 폭염을 견디며 앞으로의 여름은 얼마나 더할까 생각을 해보았다. 이미 글로벌 기후 위기는 시작되었고 막을 수는 없지만 안 사고 안 버린다면 시기를 늦출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재활용이 될 거라는 굳은 믿음 때문에 플라스틱을 함부로 썼던 날들을 진심으로 반성하게 되었다. 이제부턴 이 물건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 건지 수십 번 고민을 하고 구매를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세일이나 할인 쿠폰에 더 이상 속지 말아야지,,, 얼른 쇼핑 앱부터 지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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