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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이야기 모음.Zip/영화 리뷰 씁니닷

제 77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아노라(2024)' 후기

by 고녁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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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친구 따라 급 보게 된 영화 아노라. 압구정 CGV에서 이동진의 언택트 톡으로 상영을 한다길래 그냥 보러갔다.(언택트 톡으로 영화 보는 거 처음이었음)

 

사전 정보도 거의 없이 영화를 보러 갔는데 친구가 아노라 감독이 '플로리다 프로젝트' 감독이라고 했다. 하지만 난 플로리다 프로젝트도 본 적이 없어서 아무런 배경 없이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정보 요약

제목 아노라
감독 숀 베이커 
출연 마이키 매디슨, 마크 아이덜슈타인, 유리 보르소프 
러닝 타임 2시간 19분
시청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한국 개봉일 2024.11.06

 

줄거리

https://youtu.be/nezqidTHOs4?si=2QzkcQoTMwt8wSYD

공식 예고편

23살의 우즈베키스탄계 미국인 아노라

뉴욕에서 스트리퍼댄서로 일을한다. 

 

그러던 중 손님으로 온 재벌2세 러시아인

이반의 눈에 들게되고,

클럽이 아닌 밖에서 이반을 따로 만나

돈을 대가로 성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반의 돈이 필요했던 아노라와

미국 국적이 필요했던 이반은

(미국인과 결혼하면 국적취득이 되기 때문)

서로의 이해 관계에 따라 만난지 2주만에

충동적으로 결혼을 해버린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반의 부모는

극대노하며 이반을 이혼시키기 위해

그들의 수하인 이고르, 토로스, 가닉

을 미국으로 급파하는데,,,

 

영화 후기  (*스포 약간)

생각보다 웃기고 재밌다.

 

사실 스트리퍼와 재벌의 만남, 그리고 그들을 이혼시키려는 재벌의 부모는 어떻게 보면 신데렐라 스토리로서 꽤나 고전적인 클리셰기 때문에 자칫하면 뻔한 얘기가 되버릴 수 있다. 하지만 뻔한 소재에비해 영화는 재밌게 흘러갔다는 게 내 느낌이다. 

 

영화 소개에서는 영화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지만 영화를 본 사람으로서 이 영화는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택트 톡에서 이동진님도 이렇게 나눠주심)

 

1. 아노라와 이반이 결혼을 하기까지의 과정 = 로코

2. 철없이 도망쳐버린 이반을 찾는 과정 = 추적극

3. 인생이 뭐고 사랑이 뭔지 생각하게 되는 과정 = 드라마

 

나는 저 3가지 흐름중 특히 2번 부분이 재밌었다. 아노라와 이반을 이혼시키기 위해 미국으로 온 러시아인과 아르메니안인 이고르, 토로스, 가닉의 고군분투가 정말 웃기기 때문이다. (내 직장이라면 전혀 안 웃긴 일이지만)

 

그리고 생각보다 아노라의 직업인 스트리퍼 댄서를 외설적으로 그리지도 않는다. 특히 아노라가 일주일 휴가를 달라며 매니저에게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등을 운운하는 장면과 아노라가 결혼으로 클럽을 관둘 때 모두들 축하해주며 아노라에게 인사를 해주는 장면이 여느 직업과 스트리퍼 댄서를 다르게 보지 않는다는 시각처럼 느껴졌다. 왜냐? 이런 장면들이 한국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전혀 나온 적이 없기 때문이다. 매니저가 '네 앞으로 빚이 얼만데 휴가냐'라고 윽박이나 안지르면 다행이지.

 

또 전체적으로 영화의 분위기가 가벼워서 좋았던 것 같다. 단, 마지막 엔딩 장면이 조금 무겁긴한데 그래도 전체적인 영화 분위기는 딥하지 않아서 가볍게 보기에 좋았었다. 

 

사실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내 상식선에서는 이해가 안되는 캐릭터들 투성이라 ㅎㅎ 내가 가볍게 본 거일 수도 있겠다. 

 

이렇게 두시간 19분 동안 영화를 본 뒤에 이동진씨가 영화를 해설해주는 영상이 1시간 좀 넘게 상영되었다. 이동진의 영화 해설을 본 다음 느꼈던 점은 '와,, 평론가는 다르구나'였다. 

 

일단 이 영화가 로코가 아닌 그들의 '직업'을 중심으로 서사가 흘러간다는 점과 영화 중간 중간 나왔던 2주라는 시간의 의미, 마지막 엔딩 장면에 대한 해석까지 '나는 영화를 겉핥기로만 봤구나'를 느낄 정도로 해석이 탄탄했다.

 

언택트톡을 처음으로 봤던 거였는데 다른 영화들도 이렇게 보면 좀 더 깊게 파고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정도의 식견에 이르려면 대체 책을 얼만큼이나 읽고 영화를 분석해야할지,, 감도 안온다.

 

아무튼, 국내 기준으로 어제자인 11월 6일에 개봉했으니 궁금한 사람들은 직접 영화관에 가서 봐도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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