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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내리기 전 막차 타고 본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 아이맥스 후기

by 고녁 2024.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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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요약

제목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
감독 조지 밀러
출연 안야 테일러 조이, 크리스 헴스워스
러닝 타임 2시간 30분
시청 등급 15세 이상 관람 가능
장르 액션, 디스토피아

 

올해 5월 24일에 개봉한 퓨리오사 : 매드맥스 사가를 드디어 봤다. 매일 봐야지 봐야지 하다 보니 극장에서 영화가 내리기 직전까지 와버려서 바로 예매를 갈겼다. 퀸즈 갬빗에서 엄청난 연기로 내 머리에 인상을 팍 남겼던 안야 테일러 조이가 주인공이라서 더 두근두근 했다. 

 

그러면서도 전편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를 평생의 내 인생영화로 꼽을 만큼 재밌게 봤기 때문에 퓨리오사가 기대가 되면서도 전작의 강렬한 인상을 똑같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아이맥스 평일 영화값이 무려 19,000원이었기 때문에 돈 날렸다는 느낌이 들까 봐 좀 많이 걱정했다. 

 

주변에 영화를 본 사람들 평이 정확히 반 반 갈리는 것도 내 걱정에 한 몫을 했다. 

걱정할 필요 없었다. 이 영화는 미쳤다.

4D 내리기 전에 4D로도 볼 걸 후회중이다.

 

심지어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처럼 전투씬이 팡팡 터지는 내용이 아닌 퓨리오사의 일대기를 소설처럼 챕터를 나눠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두 시간 반동안 입 벌리고 봤다. 

앞에가 퓨리오사 뒤에가 발키리

영화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문명 붕괴 후 풍요의 땅에서 살고 있던 퓨리오사가 디멘투스(크리스 헴스워스) 무리에게 납치를 당하고 눈 앞에서 어머니를 잃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디멘투스 무리에게 살해당한 퓨리오사 엄마 '매리 조 바사'

디멘투스 무리와 함께 살게 된 퓨리오사는 시타델의 통치자 임모탄의 눈에 들어(퓨리오사를 나중에 자기 아내로 맞이하려고) 시타델에서 살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근위대장 자리까지 오르게 된다. 

 

디멘투스에게 어머니를 잃은 퓨리오사는 디멘투스를 죽이고 풍요의 땅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또 다른 근위대장 잭과 함께 시타델을 떠난다. 

메리조 바사와 퓨리오사

이와 같이 이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퓨리오사 인생의 타임라인이다. 어린 시절 디멘투스 일당에게 납치 ~ 임모탄의 아내들과 함께 도망가기 직전까지의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전작보다는 서사 위주이기 때문에 계속 터지는 화려한 전투씬을 기대했다면 실망했을 수도 있겠지만 조지 밀러 감독은 서사마저도 미친 연출로 풀어내기 때문에 매드맥스 좋아하는 사람이면 믿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괜히 제목이 매드맥스 사가 (SAGA)인 게 아닌 것이었다...

디멘투스 역을 맡은 크리스 헴스워스도 눈깔 도른 미친놈 연기를 정말 잘해주었다. 이 캐릭터는 희망 없이 오로지 증오, 분노만 남은 캐릭터인데 경박스러우면서도 상대에게 공포감을 전달한다. 내가 느끼기엔 캐리비안 해적의 잭 스패로우 같은 느낌이었다. 그만큼 똘끼 있어 보인단 얘기다. 

더불어 어린 퓨리오사와 성인 퓨리오사가 보면 볼수록 닮았단 생각이 들어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알고 보니 안야의 얼굴을 아역 퓨리오사의 얼굴에 ai로 합성했다 함) 특히 안야 테일러 조이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퓨리오사는 영화 내내 과일(어린 퓨리오사가 풍요의 땅 나무에서 땄던)의 씨앗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데, 문명이 모두 무너져 내린 매드맥스 세계관에서 디멘투스(분노, 증오)와 달리 퓨리오사만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저 미친 세상에서 퓨리오사 자체가 희망인 셈인 것이지. 

 

퓨리오사를 다 보고 나니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또 보고 싶어졌다. 극장에서 연달아 상영해 주는 건 안되려나? 이건 꼭 아이맥스로 봐야 하는데.. 

 

무튼 흙맛 나는 영화 중의 최고인 새로운 매드맥스 시리즈가 나와서 너무 반가웠다. 개인적으로 다음 편이 또 나왔으면 하는데 이번에 흥행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서 가능할까 싶긴 하다.

 

아니 근데, 이 재밌는 영화가 왜 흥행에 실패했을까? 전작을 뛰어넘지 못할 거라고 (나도 그랬고) 사람들이 지레짐작이라도 했나? 아님 홍보의 문제였을까.. 퓨리오사 팬으로서 너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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