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더워지는 여름엔 오싹한 공포영화가 필요해
갑자기 날이 너무나 더워졌네요.다들 더위 대비는 잘 하고 계신가요? 날이 더워지니 무서운 영화를 찾게 되네요. 역시 예전부터 여름 납량특집을 보고 자란 세대라서 그런가 봅니다. 이상하게 해외 공포영화는 몇몇 작품을 빼고는 저와는 잘 맞지 않아서 보통 우리나라나 아시아 국가에서 제작 된 영화를 보곤 하는데요. 이번에도 넷플릭스에서 열심히 공포영화를 찾던 중 2021년에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우리나라 영화 제 8일의 밤을 보게 되어 소개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러닝타임은 약 115분 정도이니 참고해주세요. 그럼 후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의 위대한 중생사랑으로부터 시작된 전설
이야기의 시작은 2,500년 전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 요괴가 오직 인간들에게 큰 고통을 줄 목적으로 지옥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이 때 이 요괴를 막기 위해 부처님이 나타납니다. 부처님은 요괴가 가진 힘의 원천인 두 눈을 뽑아버립니다. 두 눈은 각각 붉은 눈과 검은 눈이라고 불리는데요. 이 두 눈은 부처님의 손에서 벗어나 도망을 치지만 결국 부처에게 잡혀 각각 사리함에 봉인 됩니다. 두 눈이 함께 있으면 지옥문을 열 수 있는 힘이 생기므로 부처님은 두 개의 사리함을 최대한 멀리 떨어뜨려놓는데요, 붉은 눈이 담긴 사리함은 서쪽 끝 사막에 숨겨두고 검은 눈이 담긴 사리함은 동쪽 끝 험난한 산속에 숨겨둡니다. 그 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김준철(최진호 배우) 이라는 교수가 등장 합니다. 김준철 교수는 서쪽 사막에서 붉은 눈이 담긴 사리함을 발견하고 이 사리함이 금강경과 관련된 전설을 풀 수 있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 하지만 학계는 김준철 교수가 자작극을 벌였다고 주장하며 믿어주지 않습니다. 이에 김준철 교수는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리함을 열고 붉은 눈을 깨우게 되죠. 깨어난 붉은 눈은 이제 무엇을 하러 갈까요? 검은 눈과 함께 있어야만 힘을 살려낼 수 있는 붉은 눈은 곧바로 검은 눈을 찾으러 갑니다. 붉은 눈이 검은 눈을 만나러 갈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입니다. 하루에 한 명씩 총 7일 간 사람을 통해 옮겨가는 것, 여기서 7명의 사람들은 붉은 눈의 '징검다리' 라고 불립니다. 그리고 제 8일의 밤엔 드디어 지옥문을 열게 되는 것 입니다.
검은 눈을 지킬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
한 편 붉은 눈이 깨어난 시각, 동쪽에서 검은 눈의 사리함을 지키던 하정 스님(이얼 배우)은 붉은 눈이 깨어났으며 곧 검은 눈을 찾으러 올 것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정 스님은 절에서 묵언 수행을 하고 있던 청석(남다름 배우)이에게 검은 눈이 담긴 사리함을 주며 선화 스님(이성민 배우)을 찾아가라고 합니다. 청석은 결국 선화 스님을 찾게 되고, 붉은 눈과 검은 눈이 만나는 걸 막기 위해서는 단 하나의 방법밖에 없다는 사실을 듣게 됩니다. 사실을 듣게 된 청석은 굉장히 큰 충격을 받게 되는데요. 왜냐하면 그 방법이라는 게 마지막 징검다리인 처녀보살을 살해해야 하는 것이였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처녀보살을 죽이려는 선화 스님과 그 방법만은 막고싶은 청석이 대립하게 되는데요. 결말을 스포할 순 없으니 대립의 결과는 직접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영화
첫 번째 감상 포인트는 복선 입니다. 2,500년 전의 전설부터 시작되는 영화인만큼 내용이 살짝 복잡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은근 복선이 탄탄하게 깔려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저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굳이 저걸 왜 넣었지? 라고 생각이 드는 포인트에 조금 집착을 하는 편인데요, 왜냐하면 그게 후반부에 가서는 극의 실마리에 대한 복선일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제 8일의 밤 에서도 초반부에 복선이 꽤 나오기 때문에 집중해서 보시면 후반부를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감상 포인트는 배우들의 연기력 입니다. 사실 제가 제목에도 썼다시피 제 8일의 밤은 CG가 굉장히 부실합니다. 제가 겁이 많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무섭지 않다고 느낀 건 바로 CG 때문이였으니까요. 그 허접한 CG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다 커버 합니다. 저는 CG로 촬영된 콘텐츠 중에 배우들과 장면의 싱크가 잘 맞지 않으면 흐름이 팍 깨져버리는데요, 배우들이 정말 귀신들이 실제하는 것처럼 잘 연기를 하기 때문에 그나마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세 번째 감상 포인트는 스토리가 담고 있는 철학적인 부분 이였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스포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피해주시길 바랍니다. 영화 초반부를 볼 때쯤엔 전설에서 요괴가 열었다는 지옥문을 실제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승에서 지옥문을 열어 인간을 괴롭히는 것으로 생각했죠. 그러나 영화 중 후반부에 가면 저 지옥문이 뭘 뜻하는지 친절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붉은 눈이 의미하는 것은 지난 과거를 잊지 못해 슬퍼하는 '번뇌' 입니다. 또한 검은 눈은 아직 나에게 오지 않은 일을 기다리지만 알 수 없어 괴로워 하는 '번민' 이죠. 즉, 번뇌가 붉은 눈이고 번민이 검은 눈 입니다. 그럼 이 두가지가 합쳐지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지난 일에 대해 슬퍼하는 것과 미래가 걱정되어 괴로운 것, 사람들이 번뇌와 번민으로 절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지옥이였던 것입니다. 저는 이 붉은 눈과 검은 눈 그리고 지옥을 설명할 때 정말 속으로 소리를 질렀습니다. 실제 지옥보다 저게 바로 살아있는 상태의 지옥임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거든요. 또한 불교라는 종교와 잘 조합하여 굉장히 한국적으로 그려냈다고 생각했습니다. 복선과 더불어서 스토리도 나름대로 굉장히 탄탄한 영화였습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CG 그럼에도 괜찮았던 영화
이렇게 재밌는 내용을 가지고 조금은 실망스러운 CG를 사용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고요. 두 번째로는 처녀보살(김유정 배우)역할에 좀 더 힘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김유정 배우를 이렇게 못살린 게 저는 너무 아까웠어요. 그거 말고는 말하고자 하는 스토리도 좋았고, 오컬트 라는 장르를 한국적으로 잘 풀어냈기에 좋았습니다. 사실 해외 오컬트 영화는 문화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서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면서 감상하기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느껴 졌는데 제 8일의 밤은 우리의 문화적 요소가 담겨 있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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