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웃을 수 있게 해주는 코미디 영화
가끔씩 예상 했던 것보다 훨씬 웃기거나 재밌는 영화나 드라마를 발견할 때면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저한테는 영화 <내 안의 그놈>이 그런 콘텐츠였어요.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는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2019년 작품이라고는 절대 믿을 수 없는 포스터 디자인이였죠. 그런데도 이 영화를 본 건 다름아닌 주변사람들의 추천 때문이었어요. 영혼이 바뀌는 꽤나 흔한 소재임에도 재미있게 잘 풀어냈다는 평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길래 한 번 도전을 했는데 오랜만에 성공한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약 2시간 정도 됩니다. 넷플릭스와 티빙에서 보실 수 있으시고, 웨이브에도 있는데 구독 멤버쉽에 따라 시청 권한이 있는듯 합니다. 그럼 영화 후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넌 나고 난 너야, 몸이 바껴버린 조폭과 남자 고등학생
주인공 동현(진영 배우)이는 통통한 외모의 고등학생 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동현이는 사실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하면 일진들의 빵셔틀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이 하나 터집니다. 동현이를 괴롭히던 일진들이 같은 반 현정이(이수민 배우)의 신발을 뺏어 옥상 전신주 위에다가 매달아 놓은 겁니다. 동현이는 현정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현정이의 신발을 가져다 주기 위해 손을 뻗었고 그대로 옥상에서 떨어지게 됩니다. 한편 조폭의 두목인 장판수(박성웅 배우)는 험악한 인상과는 다르게 아직까지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있는 순수한 사람 입니다. 예전에 첫사랑과 함께 갔던 분식집에 들러 식사를 할만큼 말이죠. 식사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 입에는 담배를 물고 전화통화를 파고 있는 장판수의 머리위로 엄청나게 큰 물체가 떨어집니다. 물체와 떨어진 장판수는 의식을 잃었고 시간이 지난 후 병원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떨어졌던 큰 물체가 바로 동현이였고, 장판수는 옥상에서 떨어진 동현이와 직통으로 부딪히게 된 겁니다. 아무튼 눈을 뜬 판수는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판수에게 '학생' 이라고 부르는 병원 사람들. 뭔가 이상하다 싶어 다른 병실의 침대를 쳐다본 순간. 이럴수가 침대에 누워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합니다. 돌아 본 거울엔 험악한 인상의 조폭이 아닌 웬 뚱뚱한 남학생의 얼굴이 보이게 된거죠. 판수는 자기 자신과 남자 고등학생의 몸이 바꼈다고 알아챕니다. 이 얼굴과 몸으로는 조직에 돌아갈 수 없다고 판단한 판수, 당분간은 남자 고등학생인 동현이의 몸에서 살기로 결심합니다. 자기 자신의 몸을 찾을 때까지 말이죠. 그리하여 조폭의 고등학교 생활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뻔한 소재가 이렇게 재밌다니
몸이 바뀌는 소재는 이제까지 정말 많았습니다. 제가 인생에서 처음 본 영혼 체인지 영화는 김소연 주연의 <체인지>였습니다. 어릴 때 본거라서 나름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었죠. 그리고 김은숙 작가님의 <시크릿 가든>을 걸쳤습니다. 뭐 그 사이에도 영혼 체인지 소재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무수히 많았을 거예요. 그래서 이런 소재를 가지고 새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할 때엔 기대가 되기는 어렵습니다. 기존에도 너무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이 조폭과 남자 고등학생의 영혼체인지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대 이상의 웃음을 이끌어 냅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이 영화가 이렇게 재미 있었던 이유 첫 번째는 진영과 박성웅, 라미란의 연기였습니다. 특히 라미란 배우 분의 연기는 그저 등장만으로도 웃기니 기대를 해보셔도 좋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직접 영화를 보면 확인하실 수 있으니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영화의 두 번째 포인트는 제대로 된 권선징악 입니다.아무래도 악을 나무라는 콘텐츠는 모두가 속시원해하죠. 특히나 요즘 뉴스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사회 문제 중 하나가 바로 학교폭력입니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제대로 벌 받지 못하는 세태에 열받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죠. 이러한 사회 문제에서 조폭인 캐릭터가 복수를 해준다는 점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사이다' 같이 속을 뻥 뚫어주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많은 시점에서 이런 작품은 답답함 없이 깔끔하게 볼 수 있으니까요.
포스터는 아쉽지만 한 번쯤은 볼만한 영화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코미디 영화가 보고싶으시다면 한 번쯤 시청해 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사실 저도 웃고 싶을 때 코미디 영화를 많이 찾아보는 편인데 해외 영화는 개그코드 등의 정서가 맞지 않는 경우가 있어 오히려 무표정으로 있다가 끝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역시 코미디는 국내 영화가 포인트를 잘 집어내어 좋은 것 같습니다. 더불어 친구관계, 부자 관계에서 갈등을 풀어나가는 나름의 교훈도 담고 있으니 도전해 보세요. 단, 유치한 걸 싫어하시는 분들, 특히 십대들의 이야기를 다룬 하이틴 영화를 못 보시는 분들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점 말씀 드립니다. 포스터도 굉장히 90년대 스럽지만 나름 볼만 하답니다. 추가로 한 가지 말씀드리면 넷플릭스 포스터는 사용자 기반으로 노출되는 포스터가 달라서 영화 포스터랑은 다른 이미지가 뜰 순 있습니다. 제 넷플릭스에서는 꽤 괜찮은 포스터가 뜨네요. 아무튼 웃고 싶은 날에 즐겁게 시청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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