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보다 더 무서운 사람이 주는 공포
여러분도 일상생활에서 남들에게 친절을 베푼적이 한 번은 있을거예요. 문을 잡아준다던가 떨어뜨린 물건을 주워준다던가 하는 사소한 행동같은 것들을요. <마담 싸이코>의 주인공 프란시스(클로이 모레츠 배우)도 마찬가지였을겁니다. 그저 누군가 지하철에 두고간 가방의 주인을 찾아주려 했을 뿐이에요. 하지만 친절에 대한 대가는 어마어마했습니다. 환상적으로 미치게 소름돋는다 라고 영화의 포스터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정말입니다. 보는 내내 그레타(이자벨 위페르 배우)라는 인물이 실존할 것만 같아 소름이 끼칩니다. 역시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는 말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있을 것 같은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가 보는 사람을 더 옥죄는 영화입니다. 국내에선 2019년에 개봉한 <마담 싸이코>는 약 100분의 러닝타임입니다.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티빙, 애플TV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그저 가방을 찾아줬을 뿐인데.. 광기 어린 스토킹의 시작
주인공 프란시스(클레이 모레츠 배우)는 뉴욕에 거주하며 레스토랑 웨이터로 근무하고 있죠. 어느 날 지하철을 타고 집에가는 도중 의자에 덩그러니 놓여진 주인없는 가방을 하나 발견합니다. 누군가 깜빡하고 놓고 갔구나 싶었던 프란시스는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가방을 집으로 들고왔죠. 멘헤튼에서 가방을 주우면 폭탄처리반 부터 불러야 한다며 가방을 뒤지는 친구와 남의 가방에 손대는 거 아니라고 제지하는 프란시스는 친절하고 다정한 인물로 비춰집니다. 가방 속 주인의 주소가 적힌 카드를 발견한 프란시스는 다음날 가방을 돌려주러 집을 찾아갑니다. 찾아간 집에서 마주한 가방의 주인은 그레타. 가방을 애타게 찾고 있었는데 찾아주어서 고맙다며 커피를 대접합니다. 우아하고 교양 넘치는 그레타의 모습에 프란시스는 마음을 놓게 되고, 개를 키울지 고민하는 그레타를 위해 도와주겠다며 연락을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돌아온 프란시스, 그날 밤 키울 개를 데리러 함께 가줬으면 좋겠다는 그레타의 연락을 받습니다. 주말에 함께 유기견 보호소에 간 프란시스와 그레타는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합니다. 둘은 이렇게 이웃사촌 사이가 되었죠. 그러던 어느 날 그레타가 프란시스를 집에 초대해 저녁을 대접합니다. 한창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프란시스는 식탁에 둘 초를 찾기 위해 선반을 열어봅니다. 선반을 연 프란시스는 온 몸이 굳어감을 느낍니다. 그 곳에는 그레타가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가방과 똑같은 가방들이 줄 지어 놓여져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가방마다 알 수 없는 사람의 이름이 써진 포스트 잇이 붙어 있었죠. 몇 개의 가방을 더 꺼내보던 프란시스는 곧 자신의 이름이 적힌 포스트 잇이 붙은 가방을 발견합니다. 느낌이 쎄해진 프란시스는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결국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는 그레타와 거리를 두기 위해 연락을 멀리하죠. 그 때부터 엄청나게 쏟아지는 그레타의 문자와 전화, 프란시스는 왠지 잘못 걸린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여 공포감에 질려갑니다. 그럴수록 프란시스에게 더 집착하는 그레타, 과연 그레타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세상에서 가장 연약해보이는 싸이코
지금까지 접해보았던 스릴러 영화의 범죄자들은 생김새부터가 나 싸이코 입니다 라고 말하는 분위기 였습니다. 우중충한 겉모습, 초점 없는 눈동자, 알 수 없는 표정 등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었죠. 하지만 마담 싸이코는 그와는 정 반대되는 모습입니다. 항상 깔끔하게 잘 차려 입은 모습, 기품 넘치는 언행, 결정적으로 연약한 노령 여인 캐릭터로 전혀 해를 가할 것 같지 않은 인물로 보입니다. 오히려 주인공 보다 더 약자인 것 처럼 느껴지죠. 그 점이 이 영화가 더 무섭게 다가오는 포인트 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보통 이웃 할머니가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허점을 찔린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연약해 보이는 노인 여성과 미친 싸이코를 조합시켜보니 전혀 새로운 공포감이 탄생하였습니다. 누가 조합해냈는지 참으로 창의적이네요.
잘 사귄 친구하나, 열 친구 안 부럽다
싸이코에서 잘못 걸려 감금까지 당하게 된 프란시스를 구해준 사람, 다름아닌 멘헤튼 폭탄 처리반을 얘기하며 가방을 뒤져댔던 프란시스의 친구 에리카(마이카 먼로)입니다. 초 중반부까지는 그렇게 큰 역할이 아니었는데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는 아주 큰 역할을 해내는 캐릭터죠. 친구가 사라진 것을 깨닫고 지하철 의자에 놓여진 그레타의 가방을 이 잡듯이 찾아낸 에리카는 그레타의 집을 찾아 프란시스를 구하게 됩니다. 위험을 감수하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 싸이코의 집까지 방문한 친구, 어쩌면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세지는 이런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 정도가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사실 영화가 멋진 메세지를 전달해주지는 않거든요. 나름의 교훈을 찾자면 좋은 친구를 만나자 가 되겠네요. 후기는 여기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킬링 타임 스릴러 영화를 찾고 계시다면 전혀 새로운 공포를 선보이는 <마담 싸이코>를 시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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