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도둑들이 있다면 해외에는 오션스 시리즈가 있다
장마로 하늘도 우중충하고 물 속을 걷는 것처럼 습한지만 가뭄으로 메말랐던 땅에 비가 내리니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이런 날씨에는 밖에 나가기 보다는 집에 콕 박혀서 탄산수 한 잔 마시며 TV 앞에서 영화 한편 보면 그게 바로 천국인거 아니겠습니까.그래서 구독하고 있는 OTT를 전부 털어가며 재밌는 거 없을까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넷플릭스에 새로 들어온 영화 '오션스 8'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이전에 오션스 일레븐, 오션스 13 등의 영화가 개봉했었던 걸 알고 있어서 시리즈인가 했지만 주인공들이 아예 다른 걸 보고 이전 개봉 영화를 안 봐도 되어서 좋다 라는 생각에 재생을 눌렀습니다. 그리고나서 오션스 8의 초호화 캐스팅에 눈이 번쩍 뜨이는 경험을 했습니다. 배우들 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영화 오션스 8의 후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미션, 까르띠에 잔느 투생 목걸이를 훔쳐라
주인공 데비 오션(산드라 블록 배우)은 전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감옥에 들어가 5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게 됩니다. 앞으로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는 다짐을 보이며 가석방을 받아내는데 성공한 데비. 교도소 밖으로 나온 데비는 좀 전의 다짐 따위는 기억도 안 난다는 듯이 고급 백화점으로 달려가 절도죄를 시원하게 저지릅니다. 현란한 말 솜씨로 호텔까지도 돈 한 푼 안내고 묵습니다. 그리고는 예전 친구인 루(케이트 블란쳇 배우)에게 연락을 합니다. 루와 만난 데비는 바로 본론부터 들어갑니다. 감옥에 있는 5년동안 계획해놓은 프로젝트가 있으니 함께 하자고 말입니다. 루는 데비의 합류 제한을 동의했습니다. 과연 어떤 프로젝트였을까요. 바로 자그마치 1,500억원 짜리 까르띠에 다이아몬드 목걸이 '잔느 투생'을 훔치려는 계획입니다. 잔느 투생 목걸이는 철통 보안 속에서 관리 되고 있는 목걸이 입니다. 당연히 단 둘의 힘만으로는 목걸이를 훔쳐내기는 어렵죠. 데비와 루는 이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해 내기 위해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원들을 한 명씩 충원해 갑니다. 첫 번째 인물은 의상 디자이너 로즈(헬레나 본햄카터 배우)입니다. 한 때 잘 나갔지만 지금은 빚더미에 앉아버린 로즈에게 데비와 루가 다가갑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그리고 완벽하게
그들의 계획은 이렇습니다. 뉴욕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의 패션 행사 멧 갈라에 참석하는 스타 다프네(앤 헤서웨이)의 목에 잔느 투생 목걸이를 어떻게든 걸게 하여 외부로 노출 시킨 후 가짜랑 바꿔치기 하여 훔친다는 것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디자이너 로즈가 다프네의 전담 디자이너가 되어 다프네의 목에 잔느 투생을 걸게 하는 역할을 맡아야 겠네요. 자 그럼 다음 스텝은 바로 가짜 목걸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겠죠. 여기서 데비는 또 다른 인물을 데려옵니다. 바로 태미(사라 폴슨 배우)입니다. 태미는 예전에 데비와 함께 일을 했었지만 이젠 가정이 생겨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죠. 데비가 다가가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나름 손을 씻었던 태미는 처음엔 거절하지만 결국 제안을 받아 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3D 프린터로 가짜 목걸이를 만들어내죠. 이제 남은 역할은 맷 갈라의 시스템을 해킹할 해커(나인 볼, 리한나 배우), 손이 빠른 소매치기(콘스탄스, 아과피나 배우), 진짜 잔느 투생을 해체하여 가지고 나올 보석 세공사(아미타, 민디 캘링 배우) 자 이렇게 7명이 모였습니다. 어라? 근데 왜 제목은 오션스 8인가 궁금하신 분들이 계시겠죠. 이건 스포를 하지 않을 테니 영화를 직접 보시고 확인해보세요.
여길봐도 재미있고 저길 봐도 재미있는 캐스팅
오션스 8의 감상 포인트는 단언컨대 화려한 캐스팅 입니다. 전 이미 산드라 블록과 케이트 블란쳇 에서 눈이 번쩍 뜨인 상태였어요. 그랬는데 헬레나 본햄카터가 나오고 리한나가 나오고 앤 헤서웨이까지 등장하니 결국 눈이 돌아버렸습니다.
연기의 합도 좋았어요. 솔직히 말하면 해커 역할의 나인 볼의 연기는 잘 모르겠으나 다른 캐릭터들은 정말 훌륭했어요. 특히 채무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의상 디자이너 로즈(헬레나 본햄 카터)의 소심하고 약간은 찌질한듯한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해리포터의 벨라트릭스하고는 정말 180도 다른 캐릭터였어요. 스토리는 사실 여느 범죄 오락 영화와 비슷하게 흘러가긴 했습니다만 범죄 영화 대표적인 클리셰인 '선수 입장' 같은 유치한 대사는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러닝타임은 110분으로 딱 보통 입니다. 현재 넷플릭스, 웨이브에 업로드 되어 있습니다. 특히 웨이브에는 오션스 11,12,13 모두 업로드 되어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전체를 다 보면 좋겠네요.
시원한 범죄 오락영화가 보고 싶으시다면 오션스8 하세요.
오션스8의 스토리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뛰어난 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범죄오락영화에서 원하는 것이 탄탄한 스토리보다는 재미와 볼거리이기 때문에 무난하게 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바로 캐스팅이죠. 출연진이 어마어마하게 화려합니다. 영화나 드라마 보실 때 내가 아는 배우가 나오거나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걸 선호하신다면 단연코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배우들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드실거예요. 더불어 이전 우리나라 영화중 도둑들을 재밌게 보셨거나 해외 여오하 나우유씨미를 즐겁게 보셨다면 오션스8은 필히 즐기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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