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꿉꿉하고 덥다 보니 저는 자체적으로 야외활동을 확 줄였습니다.. 도저히 밖에 나가서 뭘 할 수 있는 날씨가 아니더라고요. 물놀이라도 하면 좋으련만 물도 싫어해서..ㅎㅋ
저는 지독한 겨울 인간 입니다. 빨리 이 여름이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전국의 800만 겨울 인간들 모두 화이팅 하십쇼..
여느 때와 같이 집에서 땀을 세바가지씩 흘리다가 이 더위를 싹 날려줄 정도로 몸이 서늘해지는 영화를 한 편 발견했습니다. 제목은 폴 600미터. 포스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고공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원제목은 FALL이나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뒤에 600미터가 붙은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FALL 만으로는 어떤 영화인지 잘 감이 오지 않아 600미터를 덧붙인 모양입니다. 잘 붙인 것 같아요. 600미터가 확 공포감을 전달해 주거든요.
제목 | 폴 600미터(2022) |
감독 | 스콧 만 |
주연 | 그레이스 펄튼, 버지니아 가드너 |
러닝 타임 | 107분 |
시청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능 |
장르 | 스릴러 |
언어 | 영어 |
지원 OTT | 웨이브, 티빙 |
그럼 사상 최초 고공 서바이벌이라는 폴 600미터의 줄거리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줄거리
높은 곳을 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 사이 헌터와 베키.
헌터, 베키 그리고 베키의 남편 댄과 함께
셋이서 보기만 해도 땀 줄줄 나는
암벽 등반을 시도함.
(잘 보면 벽에 사람 붙어 있어욤)
그러던 중 베키의 남편 댄이
사고로 목숨을 잃게 됨....
사고로부터 51주 후,
베키는 여전히 댄이 죽은 그 시간에
멈춰 살고 있음.
술 마시고 댄한테 음성 메시지 보내는
베키 ㅠㅜ
약을 과다복용하여 댄이 있는 곳으로
떠나려 하는데
짜-잔
타이밍 좋게 친구
헌터가 베키를 찾아옴.
우울에 빠진 베키에게 어떤 제안을
하러 온 헌터.
바로바로!!!!
B-67 타워라 불리는 높은 곳에 함께 등반하자는 것
가서 댄의 유골도 뿌리고
다시 인생 새 출발 하자는 헌터..
하지만 베키는 아직 댄을 잃은 슬픔이 너무 크고
등반을 한지도 오래됐기 때문에
헌터의 제안을 거절함..
근데 그다음 날 아침 되자마자
헌터에게 렛츠두잇! 을 외치는 베키
? ㅎㅋ..
어쨌든 헌터와 베키는 B-67 타워에 오르기 위해
주말에 함께 출발을 함!!
딱 봐도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 곳을
담 넘듯 올라서서 들어간 뒤
한참을 걸었을까..
퐈이널리 B-67타워 앞에 도착함!!
그러고는 서로를 고작 15m짜리 줄 하나로
연결한 채 성큼성큼 타워를 오르기 시작하고
사다리를 밟을 때마다 부르르 떨어대는
타워의 몸체와
금방이라도 다 풀려버릴 거 같은
나사를 거쳐...
에펠탑 높이인 300m를 지나
(여기서부턴 보는 내 발바닥에서
땀이 나기 시작;;;)
꼭대기 층에 오르는 데 성공함!!!
꺄호~~~~
타워 꼭대기 층에 성공적으로 올라온 것을
자축하기 위해 인스타용 셀피도 찍고
드론으로 영상도 찍는 헌터와 베키.
심지어 헌터는 600미터 상공에
매달린 채 드론으로 영상 찍음.
그저 호달달....
타워 등반 성공 👌
인스타용 셀카 찍기 👌
드론으로 영상 촬영 👌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할 일이었던
베키의 남편 댄의 유골을 뿌려주는 것까지
미션 컴플리트 시켜버린 베키.
이제 남은 건?
안전하게 다시 내려가는 것
ㅎ_ㅎ
베키부터 천천히 사다리를 밟고
순조롭게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별안간 사다리가 타워에서
분리되기 시작함
(이젠 손, 발 모두 땀나기 시작)
다행히 타워 위에 있던 헌터가
온 힘 다해 줄을 끌어올린 덕분에
베키는 무사히 타워로 올라오게 됨.
"와 나 진짜 죽을뻔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걸 찍었어야 했는데!!"
이 정도 담력은 되어야 600미터
위로 올라가나 봄 ㅎㅎㅎ
"나 오줌 싸기 전에
빨리 내려가자 ㅎㅎㅎ"
"그랠~~"
아직 둘 다 상황파악이 덜 됐음..
왜냐..
사다리가 다 떨어졌기 때문 ^^
= 못 내려감
이제야 상황 파악이 된 베키와 헌터.
설상가상 휴대전화 신호도 안 잡히는 X 된 상황..
헌터와 베키는
탈수증이 오기 전에 이 거지 같은
타워를 탈출할 수 있을까...
내 안의 고소공포증을
제대로 자극시켜주는 영화
*결말 및 내용 강 스포주의
사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심합니다. 양 옆 뻥 뚫린 육교도 무서워서 정 가운데 길로 앞만 보고 질주를 하는 인간이에요. 그런 제게 600미터 상공은 보는 것만으로도 손, 발바닥에 땀을 줄줄 흐르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헌터가 베키에게 B-67 타워를 올라가자고 제안한 순간부터, '죽음으로 인생 새출발 하는건가 ㅎㅎ'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두 주인공이 타워의 녹슨 사다리에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제발 지금이라도 내려가..'를 육성으로 내뱉으며 영화를 시청했습니다.
그런 두 사람이 타워에 매달려 셀피를 찍을 때는 내 정신이 다 아찔해져서 나가겠더라고요. 영화를 보는 내내 내 오장육부가 서늘해져 여름 더위가 전혀 느껴지지도 않더군요. 대신 영화를 다 본 다음에 땀에 쩔어 바로 샤워 직행이었지만.
두 주인공은 한 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피자 판 만한 크기의 타워 위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데요. 600미터 상공에서 부는 강한 바람이 저한테도 다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만큼 타워 위에서의 연출과 효과음 등이 대단했어요.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봤다면 아마 몇몇 장면에서는 소리를 지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호호
특히나 사다리가 타워에서 모두 다 떨어지는 이 장면에서는 호흡이 멈추고 'X 됐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 정도였습니다.(워낙 과몰입러이긴 함) 더불어 타워 근처에 있던 남자들에게 조명탄으로 구조 요청을 하지만 두 사람을 발견한 남자들은 도리어 베키와 헌터의 차를 훔쳐가는 장면을 보여주자 '그냥 뛰어내리고 빨리 끝내자^^'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그만큼 영화가 절망에 절망에 절망을 더해 베키와 헌터에게 선사합니다.
그리고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바로 헌터의 죽음을 베키가 깨닫는 장면........
헌터가 죽기 전에 타워 상공에서 조금 아래에 있는 안테나에 물이 든 가방을 가지러 가는데요.(타워 올라오다가 가방을 떨어뜨렸음)
헌터는 자신과 함께 물이 든 가방을 줄에 연결하는 데 성공하지만, 손을 다쳐 위로는 올라갈 수 없게 됩니다. 그걸 베키가 영차영차해서 끌어올렸고 둘은 또 타워 위에서 하염없이 구조를 기다리게 되죠. 어찌 됐든 헌터가 타워 위에 올라왔으니 '아 둘이 함께 살아서 돌아갈 수 있겠다'라고 안심하려던 찰나, 사실 타워 위의 헌터는 베키의 환영이었으며 진짜 헌터는 안테나 위에 떨어져 죽은 것으로 밝혀집니다.
그걸 깨달은 베키는 한 동안 절망에 빠지지만 곧 정신을 차리게 되죠.
아빠에게 구조 요청 문자를 작성한 스마트폰을 헌터의 터진 배속에 넣고 스마트폰이 망가지지 않기를 바라며 헌터의 시체를 바닥에 떨어트리는 베키...
결국 베키의 구조 요청은 베키의 아빠에게 닿을 수 있었고 베키만 B-67 타워에서 살아 돌아오게 됩니다.
........
이 장면 덕분에 상공에서 펼쳐지는 스릴러라는 것 외에도 스토리 전개도 참 충격적인 영화였습니다. 나였어도 저런 선택을 했을까..가 좀 궁금해졌지만 나는 사는 동안 절대로 저런 곳에 올라갈 일이 없을 것!이라며 떨리는 마음을 가라앚혔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 가지 마...'
'그만 올라가...!'
'아니 애초에 거길 왜 올라가!!'
라며 두 주인공들에게 진심 어린 걱정을 해주게 되더라고요. 저처럼 고소공포증 있으신 분들은 보는 내내 손 발이 후달달 거리실 겁니다. 하지만 그만큼 엄청 재밌다는 점. 귀신 나오는 공포 영화보다 100배는 더 재밌게 봤습니다. 2022년에 개봉했던데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더 뜰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을까 하고 아쉽네요.
여름철 볼만한 스릴러 영화로 폴 600미터 정말 추천드려요. 웨이브나 티빙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의외로 넷플에 없네요? (되도록이면 큰 TV화면이나 빔으로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래야 훨씬 무서움)
그럼 폴 600미터 영화의 TMI를 끝으로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Q. B-67 타워는 실제로 있는 타워인가?
Yes. 실제로 있는 타워가 맞음.
유튜브에 있는 영화 제작기 영상을 보면, 타워는 실제로 애리조나 주에 있으며, 미국에서 4번째로 높은 구조물이라고 합니다...호달달..
Q. 타워 촬영은 어떻게 한 건지?
100피트(30m) 짜리 구조물을 세트로 지음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실감 나는 CG네.. 했는데 실제로 600미터 절벽 꼭대기에 30미터짜리 구조물을 만들어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실감이 났나 보네요..
심지어 대부분의 장면을 스턴트가 아닌 배우 본인들이 찍었다고 하네요.
나는.. 그저 기절.....
그럼 저는 다음에 더 재밌는 리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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