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범죄, 공포, 스릴러 등의 장르를 굉장히 즐겨보는데요. 연속적으로 범죄물을 보면 그게 꿈에서까지 나오더라고요. 그럴 땐 뇌가 쉴 수 있는 콘텐츠를 봐줘야 합니다.
생각을 많이 하고 싶지 않을 때는 역시 동물이 나오는 콘텐츠가 최고입니다. 하지만 동물이 출연하는 영화나 드라마는 연출 때문에 작위적인 느낌을 받기 때문에 다큐멘터리를 주로 봅니다.
그래서 넷플릭스를 뒤져보는데 귀여운 코끼리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 입니다.
참고로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 다큐멘터리는 제95회 아카데미상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
짝짝짝 축하해요!!
제목 |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The Elephant Whisperers) |
감독 | 카르티키 곤살베스 |
개봉 | 2022 |
관람 등급 | 전체 관람가능 |
러닝 타임 | 40분 |
장르 | 다큐멘터리 |
언어 | 인도어(한국어 자막O) |
제공 ott | 넷플릭스 |
줄거리
| "라구와의 만남은 신께서 주신 선물이에요."
"아가, 이리 나와봐
아이구 내 새끼"
이 다큐 멘터리의 배경은 인도의 테파카두 캠프. 이 캠프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코끼리 캠프 중에 하나이며 건립이 된 지도 140년이나 된 곳입니다. 이곳에서 봄만은 아기 코끼리 라구를 돌보고 있습니다.
라구는 구조된 아기 코끼리 입니다. 처음 왔을 때는 상태가 심각했지만 봄만과 관리인 벨리의 보살핌 덕분에 건강해졌어요. 치료 후 다시 자연으로 방생을 시도했지만 라구는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봄만과 벨리가 라구를 돌본 지 벌써 3년째.
사실 봄만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코끼리를 보살폈습니다. 무려 3대가 코끼리를 돌볼 만큼 코끼리와 아주 연이 깊죠. 그만큼 코끼리를 정말 애지중지하는 봄만.
이렇게 얼굴을 씻겨주는 건 기본이고요.
라구와 대화도 합니다.
"아이구 내 새끼.
누가 1등 코끼리야 응?"
내 자식이 1 등인건 사람, 강아지, 코끼리도 똑같나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봄만과 벨리는 라구를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정말 자식처럼 대합니다. 밥도 손수 만들어주고 라구가 밥을 먹지 않으면 '애가 왜 밥을 안 먹지..'하고 걱정을 해요. 그들은 단순한 관리인이 아닌 라구를 진짜 가족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코끼리는 밥을 저렇게 주더라고요(귀여워라)
그러던 어느 날,
(까꿍)
캠프에 코가 콧물 범벅인 쪼끄만 애가 들어왔습니다.
코로 과자를 신나게 받아먹는 이 아기 코끼리의 이름은 암무.
이제 겨우 5개월인 아기 암무는 봄만과 벨리에게 맡겨졌습니다. 왜냐면 봄만과 벨리는 살 가능성이 거의 없었던 라구를 살렸던 사람들이라 아기 코끼리를 키워내는 데 제격이었기 때문이죠. 사실 구조된 아기 코끼리가 제대로 건강을 회복하는 건 굉장히 확률이 낮다고 해요. 그런데 봄만과 벨리가 라구를 살렸으니, 이번 암무도 이들에게 맡긴 거죠.
그래서 이들은 4인(?) 가족이 됩니다.
이제 라구와 암무를 돌보며 행복할 일만 남았겠다 생각했는데, 산림부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라구를 다른 관리인에게 배정을 할 거라고요.
봄만과 벨리는 산림부에 라구를 데려가지 말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어주지 않았죠. 며칠 임시 보호한 강아지한테도 정이 드는데 몇 년을 애지중지 키운 자식을 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닐겁니다.
봄만과 벨리, 그리고 아기 암무 다시 3식구가 되었습니다.
봄만과 벨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아기 암무를 돌보는 데 집중하며 라구의 빈자리를 채웁니다.
(코끼리 괴롭히는 거 아님. 얼굴 솔질해 주는 거임)
"인간의 행동 때문에 코끼리들이 마을로 들어오는 거예요.
인간의 실수는 인류와 코끼리에게 치명적이죠.
...
저 이후에는 젊은 세대가 코끼리를 더 잘 돌봐줄 거예요.
코끼리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어요."
인간 때문에 살 곳과 가족을 잃은 코끼리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 때문에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구와 암무를 건강하게 살려낸 봄만과 벨리는 자신들이 그랬던 것처럼 다음 세대의 아이들도 똑같이 코끼리를 아끼고 사랑하기를 바라죠.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감상평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귀여워'를 남발했네요. 세상에 이렇게 덩치 크고 귀여운 생명체가 있다니...
동물원에 갇혀 있는 코끼리, 쇼나 관광에 동원되는 코끼리들의 소식만 접하다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코끼리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저까지 행복해지는 기분이더라고요.
그러면서 예전에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아기 코끼리 도토가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도 잘 지내고 있나 모르겠지만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대부분의 동물 다큐멘터리는 인간의 개입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자연의 모습을 담는 경우가 많지만, 넷플릭스의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는 다큐멘터리의 배경 자체가 코끼리 캠프이기 때문에 관리인과 코끼리들의 유대감을 잘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게다가 코끼리의 귀여운 포인트들을 너무나도 잘 담아냈어요. 코끼리에 대한 애정이 담기지 않았으면 없었을 장면들이 몇 개 보였거든요.
역시 자연에서 행복한 동물을 보는 것만큼 힐링이 되는 것이 없습니다. 이 정화된 마음으로 다시 범죄물 장르를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시 마음이 더러워지면.. 새로운 동물 다큐를 찾아보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아기 코끼리와 노부부를 보며 귀여워서 소리 질렀던 장면을 마지막으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다큐멘터리 꼭 봐주세요. 아기 코끼리들의 귀여운 모습을 실컷 보실 수 있습니다)
라구가 비 맞을까 봐 우산 씌워주시는 봄만 아저씨.
아저씨 둘 다 비 맞는데요 ㅠ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큐멘터리 꼭꼭꼭 봐주세요. 이것보다 귀여운 장면 X 100000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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