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잠들기 전 공포 영화가 보고 싶더라고요. 언제나처럼 OTT를 뒤지던 중 스릴러 영화 '미혹'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미혹은 2022년 개봉한 영화이고 네이버에 찾아보니 6.43의 나쁘지 않은 평점을 받고 있어서 바로 시청을 했어요.(저는 네이버 별점 1점 아닌 이상 다 괜찮더라고요)
제목 | 미혹 |
감독 | 김진영 |
개봉 | 2022 |
주연 | 박효주,김민재, 차선우 |
관람 등급 | 15세 이상 |
러닝 타임 | 114분 |
장르 | 공포, 스릴러 |
언어 | 한국어 |
제공 ott |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
참고로 영화의 제목 '미혹'의 뜻은 무엇에 홀려 정신을 차리지 못함이라는 뜻입니다.
간략 줄거리
| "누나 우리 가족은 7명이야..?"
저수지 앞에 멍하니 서있는 현우. 그리고 멀리서 현우를 지켜보고 있는 한 인물.
두 사람이 저수지 앞에 서 있는 장면부터 영화는 시작합니다.
어디론가 이동중인 현우와 현우의 남편 석호. 현우가 저수지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석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우리가 다시 기회를 잡은 거라 생각해
그냥 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이자"
"근데 여보, 나는 아직 잘 모르겠어
내가 걔를 내 배 아파 낳은 애처럼 키울 수 있을지."
"네가 노력하면 다 돼
우리가 한별이 잃은 건 주님이 주신 고통이라 생각해"
"주님이 주신 고통..?"
사실 현우와 석호는 자식을 잃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입양 센터에 아이를 입양하러 가는 길입니다. 교회 목사인 석호가 죽은 한별이의 죽음을 주님이 주신 고통이라고 생각하자고 말하자 납득이 되지 않는 현우.
현우는 그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지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이네요. 어쨌든 부부는 입양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사모님 마음이 이제 흔들릴 일은 없으시죠?"
현우는 그 전에도 아이 입양에 대해 고민을 했었나 봅니다. 입양 담당자가 현우의 마음을 확실하게 물어보는데...
"네 없습니다"
현우가 대답을 주저하자 대답을 대신하는 남(의) 편. 완전하게 협의가 안 됐는데 결국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해 버리네요.
입양센터 담당자의 손을 잡고 나타난 남자아이.
이 아이가 현우와 석호가 입양할 이삭입니다. 유난히 말수도 적고 소심한 아이.
사실 이삭이는 시력에 장애가 있어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두꺼운 안경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이삭이와 부부는 함께 집으로 왔습니다. 아직 새 집을 낯설어하는 이삭이에게 최대한 친근하게 대해주는 석호.
"여기가 네 집이야!"
현우와 석호에겐 총 3명의 친자식이 있습니다. 여자 아이 두 명과 남자아이 한 명이 있죠.
집에 처음 온 이삭이에게 인사를 건네는 첫째 누나 주은. 하지만 이삭은 묵묵부답입니다.
다른 동생들은 자기들끼리 뛰어노느라 이삭에게 인사는 뒷전입니다. 왠지 이삭이 이 집에 환영받지 못하는 느낌이네요.
그날 밤. 이삭은 집의 2층 계단을 올라가다가 무언가 발견합니다.
시력이 안 좋은 이삭에게 흐릿하게 보이는 어린아이의 발.
이삭은 발을 보고 계단을 올라와보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습니다.
안경을 안 써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이삭은 벽을 더듬으며 주변을 파악합니다. 그러다가 벽에 붙은 이 집 아이들의 사진을 발견하는데요.
"하나...
둘..
셋..
넷.."
사진 속 아이들은 분명 3명인데 찍히지 않은 아이까지 포함하여 4명으로 세는 이삭이.
그 모습을 첫째 주은이가 발견합니다.
다음 날, 현우는 이삭의 캐리어 속 모든 옷에 알 수 없는 부적이 붙어 있는 걸 확인합니다. 찝찝한 마음이 드는 현우. 하지만 예배에 늦은 현우는 마저 정리하고 교회로 향합니다.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주은과 이삭.
"누나.. 근데 우리 가족은 6명이야?"
"어? 응"
"나 빼고?"
"너까지 6명이지"
"아니.. 나 빼고"
"너 빼고 5명이지"
"아닌데"
"원래 6명인데 한 명이 죽었다니까
니가 쓰는 물건도 다 한별이 거야"
"그럼 한별이 어딨어?"
"물에 빠져 죽었어."
"그럼 누나, 한별이까지 가족이 모두 7명이야?"
"걘 죽었다니까? 걔가 죽어서 니가 온 거야"
자꾸 이상한 질문을 하는 이삭에게 화가 난 듯한 주은은 혼자 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그러자 이삭이에게 보이는 누군가..
(한별이니...?)
그날 밤, 이삭의 옷에 붙은 부적을 모두 떼내는 현우. 애 옷에 부적이 붙어 있다는 게 너무 찝찝하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현우에게 석호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애를 파양 하려던 핑계였던 거야.
장애가 있는 애를 파양 하기 위한 핑계."
사실 이삭이는 한 번 파양 당한 경험이 있는 아이입니다. 시력이 안 좋은 이삭이를 파양 하기 위해 아이의 옷에 부적을 붙이고 귀신이 들렸단 핑계를 댄 이삭이의 전 부모. 사실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석호는 현우가 더 이상 부적에 대해 언급하지 않도록 합니다.
그 시각, 아이들은 함께 피노키오 책을 읽고 있습니다. 열심히 책을 읽어주는 주은. 그때 이삭이가 불쑥 질문합니다.
"주은이 누나, 한별이는 근데 왜 물에 빠졌어?"
아무 대답을 하지 않는 주은.
그런데,
갑자기 방문이 스르륵 열립니다.
열린 방문 밖을 살펴보는 주은. 동생들은 이미 겁에 질렸습니다.
"여기.. 우리 말고 또 누가 있는 것 같아.."
첫째 주은이의 폭탄선언.
"이삭 너.. 뒤에.."
누나의 말에 겁에 질린 이삭.
그런데 주은이가 살짝 웃어 보이네요.
앗 동생도 함께 웃고 있습니다. 아마 주은과 여동생이 함께 장난을 친 모양이네요.
그런데 그때, 이삭이 말문을 엽니다.
"주은이 누나."
"누나 뒤에!"
황급히 뒤를 돌아보는 주은과, 이삭의 눈에 보이는 어린아이의 다리..
"꺄아아악!!!!!!!!!!"
아이들의 비명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방 밖으로 나온 현우.
과연 이삭이의 눈에 보인 그 아이는 누구였을지....
감상평
처음부터 끝까지 어둡고 우중충한 느낌의 영화였어요. 확실히 밤에 봐야 하는 영화입니다. 현우와 석호의 가족 이외에 거의 등장하는 인물들이 없고 인물들의 이동 동선 폭도 좁기 때문에 답답한 감정이 들기도 했어요(영화가 답답하다는 게 아니라 영화의 분위기가요)
입양 온 이삭이가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를 보게 되면서 현우와 석호네 가족이 숨겨두었던 비밀이 하나씩 풀리는 전개인데요. 과정에서 고구마 답답이 같은 건 없으니 꽉 막힌 전개 싫어하시는 분들도 마음 편하게 보실 수 있어요.
그리고 첫째 딸 주은 역할을 맡은 '경다은' 배우가 연기를.... 잘해요..
개인적으로 어린 아역이 많이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몰입이 좀 쉽게 깨져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절대 아역 잘못 아님) 미혹에서 주은이가 연기를 잘했어요. 엄마 역할 현우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리고 예전에 BIA4였던 바로가 출연하더라고요? 본명 차선우라고 해서 못 알아챘는데 얼굴 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차선우가 맡은 영준이라는 역할도 나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으니 영화를 보실 때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국내 공포영화를 봤는데 재밌게 잘 봤습니다. 끝나고 나서도 영화 특유의 어두침침한 잔상이 계속 머릿속에 남더라고요. 지금처럼 서늘한 밤 날씨에 보기 딱 좋은 영화니 한 번 도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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