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스릴러 시리즈 중 실화를 바탕으로 한 '어둠 속의 감시자'를 시청 완료 했습니다. 보는 내내 말 안 통하는 이웃들 때문에 너무나도 스트레스받았지만 내용이 정말 재밌어서 끝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아직 어둠속의 감시자를 안 보셨거나 결말을 스포 당하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1화 리뷰#13] 넷플릭스 '어둠 속의 감시자' 실화 바탕 스릴러 추천
어둠 속의 감시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얘기이기 때문에 결말까지 다 보고 난 다음에 바로 실제 이야기를 찾아봤어요. 어디까지가 실제 있었던 일이고 어디까지가 각색된 내용인지 궁금했거든요. 그럼 실제 사건과 뭐가 다르고 뭐가 같은지 한 번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내용엔 시리즈 스포가 있습니다.
| 시리즈 속 집의 위치와 실제 집의 위치는?
우선 넷플릭스 '어둠 속의 감시자'시리즈 속의 집 주소입니다.
딘과 노라(이하 브래넉 부부)는 뉴저지의 웨스트 필드 불리바드 657번지로 이사를 합니다. 딘의 직장인 뉴욕과도 가까운 교외지역으로 이사를 왔다는 설정이에요. 그리고 그곳에서 이상한 이웃들을 만나 고통을 받게 되죠.
그렇다면 실제 사연의 집 주소는 어떨까요?
시리즈의 실제 이야기는 2018년 뉴욕 매거진 기사 "The haunting of a dream house, " by Reeves Wideman에 실렸었는데요. 사연의 주인공은 '데렉'과 '마리아'(이하 'Broaddus' 부부)입니다. 이 부부는 2014년 6월에 뉴저지주 웨스트필드 Boulevard 657번지에 있는 집을 샀으며 그 이후부터 '감시자'라는 스토커에게 시달리게 되죠.
네, 그렇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에 나온 브래넉 부부의 주소와 실제 사연의 주인공 Broaddus부부의 집 주소는 동일해요.
대부분의 우리나라 드라마는 실제 지명, 인물등을 그대로 쓰지 않고 살짝 식 다르게 해서 사용을 하는데 미국은 얄짤없이 그대로 사용하네요. 법적으로 아무 문제없나 궁금합니다. 우리나라였으면 집 값 떨어진다고 난리 났을 가능성 100%인데 말이죠.
추가로 말씀드리면, 시리즈에서 촬영된 장소는 뉴저지주의 웨스트 필드는 아니고 뉴욕에 있는 집이라고 하네요.
| 실제 집의 가격은 얼마였을까?
넷플릭스 어둠 속의 감시자에서는 브래넉 부부가 상당히 무리해서 집을 구매하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남편이 돈이 없어 집을 팔려고 이런 짓을 꾸민 거다라고 아내가 의심을 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죠. 이렇듯 큰돈을 들여 집을 구매한 설정이 극에서 살짝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시리즈에서 브래넉 부부는 약 320만 달러(한화 약 42억)를 들여 집을 구매했는데요, 실제로 그 집은 135만 달러(한화 약 17억)이었다고 합니다. 집의 가격이 좀 많이 다르긴 합니다만 그래도 비싸긴 하네요.
| 실제 가족들은 아직도 그 집에 살고 있을까?
시리즈에서는 감시자의 스토킹을 참다못한 브래넉 부부가 중개사인 노라의 친구에게 손해를 보면서까지 집을 매각합니다.
실제로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실제 사연의 주인공 Broaddus 부부도 결국 2019년에 집을 팔았습니다. $500,000(한화 약 6억..) 손해를 봤다고 하네요. 근데 손해를 봤다는 가격은 기사마다 조금씩 달라서 '대략적으로 저 가격을 손해 봤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차라리 귀신이 나왔으면 귀신이랑 오손도손 같이 살았을 텐데...
게다가 실제 Broaddus 부부는 스토킹이 시작된 후 집을 팔기 전까지 그 집에 다시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요. 시리즈에서 브래넉 부부와 가족은 일시적으로 모텔에서 지내기도 하지만 결국 다시 집에 들어가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이 부분이 실제와는 조금 다릅니다.
| 실제 스토커가 보낸 편지 내용은?
시리즈에서 감시자가 브래넉 부부에게 처음 보낸 편지의 내용은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습니다.
"불리바드 657번지는 수십 년간
우리 가족의 관찰 대상이었습니다.
곧 다가올 100주년을 기념하여
제가 그 집의 재림을 기다리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
핏덩이로 그 집을 채우셔야 합니다. "
문장 하나하나가 되게 기분 나쁘지 않나요? 제가 저런 편지 받았으면 진지하게 당일 이사를 고려했을지도...
그렇다면 실제 편지 내용은 어떨까요? '아무래도 시리즈니까 조금은 과장해서 각색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저 내용이 실제 Broaddus 부부가 받은 편지의 내용과 거의 유사하다고 합니다.
110번째 기념일, 집의 재림을 지켜보겠다는 말, 핏덩이(young blood)로 집을 채울 거냐 묻던 말 등등 모두 스토커가 보낸 편지의 내용에 적혀있었다고 해요. 제가 볼 때 이 스토커는 정신 이상자가 틀림이 없습니다.. 아니면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일 수도 있겠네요. 일단 정상적인 소통이 안된다는 건 확실합니다.
| 범인.. 잡혔을까?
시리즈를 다 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텐데, 결말이 상당히 고구마 답답이로 마무리되었잖아요? 저는 시리즈의 결말을 보고 대충 실제이야기의 결말도 유추할 수가 있었어요.
'못 잡았겠구나..'
마지막 에피소드 7편의 흐름을 보니 실제 이야기에서 범인을 못 잡았구나 라는 생각이 팍 들었어요. 왜냐하면 범인에 대한 추측은커녕 어떤 단서도 나타나지 않았거든요. 그저 '이 사람인가? 저 사람인가? 아니면 이 사람??!!' 하고 모두를 의심하게 만든 채 마무리되었죠.
마지막 결말 5분 전까지도 남편 딘은 그 집을 나온 후에도 계속해서 감시자를 찾기 위해 그 집에 집착을 합니다. 그 집에 새로 들어온 가족들에게 접근하기도 하죠. 제 생각에 딘은 그 괴랄한 집에 새로 들어온 가족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범인을 잡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강박처럼 그 집을 찾아가는 것 같았어요.
하긴 그 고통을 당하고 나는 집까지 이사했는데 이렇게 만든 감시자 XX가 누군지 미친 듯이 궁금할 법도 하죠.
실제 사건의 범인이 잡혔으면 이렇게 답답한 결말은 나지 않았겠죠? 찾아보니 역시나... 범인을 잡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인 Broaddus부부는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의문의 스토커에게 편지를 받았고 편지의 내용 또한 드라마와 똑같이 가족들의 사생활, 아이들 관련 얘기였다고 해요. 하지만 증거 부족으로 아무도 체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몇몇 용의자가 있었긴 했는데 모두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고 해요. 넷플릭스 어둠 속의 감시자는 실제 이야기를 제대로 고증했나 봅니다. 결말까지도 똑같아요.
보통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리즈나 영화는 대부분 각색되어 내용이 많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은데 어둠 속의 감시자는 실제 사건과 거의 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물론 디테일은 좀 각색을 했을 수 있겠지만 큰 틀은 대부분 실제 사건의 이야기를 담은 듯해요.
하지만 보는 내내 '와 이게 말이 돼?' 했던 부분들이 실제 사건이었어서 적잖이 놀랐네요.(특히 편지 내용이요) 뭐 이런 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콘텐츠를 보는 재미이긴 합니다만..
사실..
보는 내내..
많이 무서웠습니다...
(실제로 소리도 질렀어요)
아무튼 넷플릭스 어둠 속의 감시자 포스트는 이렇게 마무리하고요. 다음에 더 재밌는 시리즈, 영화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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