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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이야기 모음.Zip/시리즈 리뷰 씁니닷

넷플릭스 공포 시리즈 자정클럽 결말해석(주관주의)

by 고녁 2022.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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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결말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직 자정클럽을 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1화 리뷰를 참고해 주세요!👈

 

[1화 리뷰] 넷플릭스 공포 시리즈 <자정클럽, The midnight club>

 

[1화 리뷰]넷플릭스 공포 시리즈 <자정클럽, The midnight club>

이 포스트는 시리즈의 1화만 리뷰한 것으로 오늘 뭘 볼까 고민하시는 분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작성하였습니다. 시리즈 정주행 결심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즌 공개 : 시즌1(2022) 총 에

sunday8am.com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정클럽

여러분 넷플릭스 자정클럽 다 보셨나요? 결말은 괜찮으셨는지요.. 아마 결말이 좀 어려우셨겠죠? 저도 결말보고 '어? 뭐야' 했거든요. 그래서 놓친 부분이 뭐가 있는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제야 리뷰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2번 이상 자정클럽을 보다 보니 이 시리즈는 단순한 호러/스릴러 시리즈가 아니더라고요. 제가 느끼기에는 사이비 종교 단체의 자연치유 vs 현대의학의 대립을 드라마화한 것 같았습니다. 심오하면서도 현실적이었어요. 실제로 우리 주변에도 질병을 치료해준다고 입을 터는 사이비 종교들이 있기도 하고 그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사실 사이비를 믿는 사람들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해요. 세뇌를 시킨 사이비가 나쁜 X인 거죠. 

 

아무튼 단순한 틴에이지 호러 드라마(?)는 아니었던 자정클럽의 결말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아래부터는 ❗결말 스포가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파라곤의 다섯 자매들

 

아테나의 다이어리

자정클럽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회차는 5화입니다. 5화에서 바로 전 4화에서 일론카가 발견한 모래시계 무늬가 그려진 다이어리에 대한 미스터리가 풀리거든요. 다이어리는 사이비 집단 '파라곤'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다이어리의 주인 아테나

다이어리의 주인은 16살 때 파라곤을 탈출한 '아테나'라는 여자아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이어리 안에는 아테나가 겪은 파라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는데요. 지금부터 간단하게 사이비 단체 '파라곤'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레지나 벨러드

'파라곤'은 1931년 '레지나 밸러드'가 창립한 종교입니다. 레지나는 남편을 폐렴으로 잃고 아들 또한 소아마비로 잃었기 때문에 '건강'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특히 의학적인 치료가 아닌 자연치료 요법에 관심이 많았죠. 그래서 '자연치료요법'과 관련된 모임을 이끌며 점차 사람들을 모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임은 현대 의학의 대안 자연 요법을 추종했어요. 

 

자연 치유법을 연구하는 레지나와 파라곤

그런데 그 모임의 성격이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원인은 다름 아닌 창립자 레지나 때문이었어요. 

 

레지나는 고대 그리스 여신들에 굉장한 집착을 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다섯 자매 여신들에게 집착을 했는데, 이 다섯 자매들이 모두 '건강'과 관련이 있는 신들이었기 때문이에요. 

 

다섯 자매 여신들

파나케이아 - 만병통치의 여신

하기에이아 - 청결의 여신

이아소 - 회복의 여신

아글라이아 - 미의 여신

아케소 - 치료 과정의 여신

 

레지나는 이 다섯 자매를 제대로 숭배하면 건강과 치료 이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파라곤 안에서 본인을 포함하여 다섯 자매를 나타낼 신도를 골랐어요. 치료과정의 여신인 '아케소'는 본인이 맡았고, 나머지 4명의 자매들을 선정하여 고대의 신을 숭배하는 것에 더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제물을 바치는 고대 의식

레지나는 숭배에 깊이 파고들수록 더 이상 기도도, 제사도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파라곤의 심벌인 모래시계처럼 끝이 없는, 반복할 수 있는 '장수'의 삶을 위해서는 더 나아간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거죠. 그래서 진정한 의식을 치르기로 결정합니다. 바로 제물을 바치는 것이었어요.  

 

제물을 바치는 모습에 기겁하는 아테나

다이어리의 주인인 아테나는 살아 있는 생명을 제물을 바치는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합니다. 왜냐하면 아테나는 단순한 파라곤의 신도가 아니라 레지나(아케소)의 딸이었거든요. 바로 옆에서 엄마가 미쳐가는 걸 지켜봐 왔던 겁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도망가는 아테나

아테나는 완전히 미쳐버린 엄마(레지나, 아케소)에게 정신 좀 차리라며 애원했지만 엄마는 멈출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아테나는 한 밤중 파라곤에 있는 아이들을 모두 모아 데리고 파라곤 밖으로 몰래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이웃집의 도움을 받아 경찰에 신고를 하죠.

 

지하실을 찾아온 경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파라곤의 근거지로 갑니다. 아테나가 알려준 비밀 지하실을 찾아낸 경찰은 그곳에서 의식을 진행한 후 독살된 성인들과 살아남은 한 명을 발견합니다. 살아남은 한 명은 바로 아케소, 레지나였습니다. 

 

살아남은 한 사람, 아케소

아케소(레지나)는 의식 때 마셔야 할 차를 실수로 독풀로 우렸고, 그래서 의식에 참여한 성인들이 죽었다고 진술합니다.

 

하지만 아테나는 엄마는 모르고 그런 것이 아니라 알면서도 차를 마시게 했다고 말합니다.(제 생각엔 그 신도들을 제물로 바치려고 그러지 않았나 해요) 그러자 아케소(레지나)가 자신의 딸인 아테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여신이 무시하지 않을 제물을 희생하겠다."

 

저 말은 곧 '무병장수를 약속하는 피의 희생제'를 계속하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지금 여기서 파라곤은 막을 내릴지 모르지만 어떻게든 계속 파라곤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아케소(레지나)의 의지였던 거죠. 이때의 레지나는 완전히 미쳐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튼 그 피의 의식 이후 아케소는 본명인 레지나의 삶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그 후의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이어리의 주인이자 레지나의 딸인 '아테나'도 자신의 일기장을 이곳에 남겨 둔 채 파라곤을 떠났습니다.  

 

아테나의 다이어리 위치에 대한 줄리아 제인의 힌트

 

한 참 뒤 파라곤이 있던 자리에 브라이트 클리프가 생겨났고, 그곳에 남겨져 있던 이 일기장을 '줄리아 제인'(샤스타)이 발견하였습니다. 병이 완치되어 브라이트 클리프를 떠나게 된 줄리아 제인이 그 일기장을 후에 누군가 찾을 수 있게 도서관 사서번호 292.13이라는 힌트를 그림 속에 남겨두었고 이를 일론카가 발견한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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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제인(샤스타)은 진짜로 완치된 걸까? 

브라이트 클리프를 나서는 줄리아

1968년, 아테네의 일기를 읽은 줄리아 제인은 늦은 밤 브라이트 클리프를 나와 레지나 밸러드의 집을 찾아갑니다. 1화에서 설명한 줄리아 제인이 실종된 기간이 바로 이 기간으로 보입니다. 

 

레지나와 만난 줄리아

레지나를 찾아간 줄리아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설명합니다. 파라곤이 브라이트 클리프 병원이 된 사실, 비밀 지하실을 찾아낸 이야기 등등을요. 레지나는 아쉽다는 듯이 이렇게 말하죠. "거의 다 됐었는데.. 내 마음은 순수했고 제물도 정확했지. 내 딸 때문에 실패했지만.."

 

제정신을 되찾기는커녕 과거에 제대로 끝내지 못한 의식에 대해서 아쉬움을 갖고 있는 레지나. 어쨌든 줄리아는 치료를 받고 싶다며 레지나를 찾아왔고 일주일 동안 레지나와 함께 하며 고대 의식에 대해 더 깊이 숭배하게 되었겠죠. 그러고 나서 다시 브라이트 클리프로 돌아온 줄리아는 기적처럼 완치되어 퇴소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줄리아가 완치되어 나간 걸까요?

 

제 생각엔 줄리아 제인은 오진으로 브라이트 클리프에 들어오게 되었으며 아프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퇴소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탠턴박사가 일론카에게 설명한 대로 일론카의 친구 샌드라(질병이 오진으로 판결 나서 브라이트 클리프를 나간 아이)처럼 그저 운 좋게 퇴소하게 된 것이죠. 줄리아는 자신의 오진을 파라곤의 자연치유라고 굳게 믿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레지나와 똑같이 자연치유모임을 만들고, 브라이트 클리프 근처로 접근하여 일부러 일론카를 만난 것입니다. 브라이트 클리프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말이죠. 일론카가 줄리아의 표적으로 정해진 이유는 일론카가 그만큼 삶에 절박했기 때문입니다. 왜 현실의 사이비들도 절박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하잖아요.

 

일론카와 고대의식을 치루는 줄리아(샤스타)

줄리아(샤스타)가 브라이트 클리프에 접근한 뒤 일론카에게 계속 고대 의식의 진행을 부추겼던 건 자신의 무병장수 때문이었을 겁니다. 제물을 바쳐 의식을 끝내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거죠. 과거 파라곤이 그랬던 것처럼요.   

 

즉, 줄리아 제인은 애초에 병에 걸린 적이 없으며 오진으로 브라이트 클리프를 퇴소한 것을 파라곤의 덕분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그저 사이비 광신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겁니다. 


마지막 장면이 뜻하는 바는?

스탠턴 박사가 갖고 있는 파라곤의 상징

자정클럽의 8화 마지막 장면을 보고 저도 '뭐야?' 했습니다. 자신의 방에 들어와서 가발을 벗고 거울을 바라보는 스탠턴 박사. 그리고 카메라가 비춘 그의 뒷목엔 바로 파라곤의 상징인 '모래시계'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장면을 끝으로 자정클럽의 이야기도 끝이 나죠. 

 

그래서 자정클럽을 다시 처음부터 봤습니다. '뭘 놓쳤지..?' 생각하면서요. 

 

집중해서 보다 보니 처음엔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스탠턴 박사와 일론카의 대화를 보면 스탠턴 박사는 파라곤에 대해서 굉장히 잘 알고 있는 듯했습니다. 또 줄리아(샤스타)와 일론카가 고대 의식을 치르고 있을 때 엘리베이터가 아닌 다른 통로로 갑자기 나타난 사람도 스탠턴 박사였죠. 그리고 일론카가 아테나에 대해 맨 처음 설명할 때 나온 장면을 보면.. 

5화에 등장한 아테나

뭔가 느낌이 오시나요? 스탠턴 박사가 바로 레지나의 딸이자 일론카가 발견한 다이어리의 주인 '아테나'였던 것입니다. 5화에서 일론카가 다이어리의 내용을 토대로 파라곤에 대해 설명할 때 잠깐 비친 장면이 있습니다. 일기를 쓰는 아테나의 모습. 그리고 아테나의 뒷목에도 파라곤의 모래시계가 있었습니다. 스탠턴 박사와 똑같은 모습의 모래시계가요. 

 

아테나는 가족을 모두 잃고 하나 남은 엄마마저 미쳐가는 꼴을 보다가 파라곤을 탈출한 인물입니다. 그래서 자연치유의 정반대편인 현대 의학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있었죠. 파라곤이 있던 자리에 브라이트 클리프 병원을 세운 것도 파라곤이 틀렸음을 증명하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시즌2가 나올지 안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나온다면 스탠턴 박사가 파라곤의 줄리아 제인과 대립하여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해지긴 하네요. 

 

그 무엇도 예정된 죽음은 바꿀 수 없다

애니아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 자정클럽 멤버들과 고대 의식을 치루지만 애니아는 결국 죽고 맙니다. 브라이트 클리프를 살아서 퇴소한 사람은 오진으로 판명난 샌드라뿐이었죠. 

 

저는 이 아이들 모두 결국 죽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브라이트 클리프에 들어온 순간부터 죽음이 정해져 있는 아이들이었고 그 어떤 것도 이 사실을 바꾸진 못하니까요. 파라곤의 자연 치유법도 한낱 사이비의 판타지에 불과했었고 말이죠. 

 

특히 케빈과 일론카가 가장 먼저 죽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중간중간 일론카와 케빈은 브라이트 클리프에서 환영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귀신같은 것을 목격하죠. 저는 이 장면들이 두 사람에게 죽음이 가장 가까워졌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먼저 떠난 애니아도 친구들에게 무언가가 보인다고 한 뒤 얼마 안 가 죽음을 맞이했으니까요. 

 

사실 일론카를 제외한 다른 자정클럽 멤버들은 파라곤에 대한 믿음이 그렇게 크게 보이지는 않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아를 위해 모두가 고대의식에 참여했던 건 그렇게 해서라도 친구를 살리고 싶은 절박한 마음 때문이었을 겁니다. 진짜 살아날 수 있을 거라고 믿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후반부에 가면 아이들이 자신들의 죽음을 거의 받아들인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거든요.


처음 볼 때는 단순히 자정클럽 멤버들의 무서운 이야기 나누기인 줄 알았는데 사이비 종교까지 얽혀 미스터리 한 느낌을 한껏 보여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였습니다.

 

이 멤버들은 결국 다 죽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제 생각에 시즌2는 안 나올 것으로 보여요. 아니면 멤버를 다시 싹 바꾼 채로..? 뭐, 줄리아 제인과 스탠턴 박사의 얘기를 다룰 수도 있고요. 근데 그렇게 되면 별로 재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자정클럽 멤버들이 나눴던 무서운 이야기들이 꽤 재미있었거든요. 아이들이 다 빠진다면.. 흠 시즌1로 깔끔하게 끝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아무튼, 11월에 시작한 자정클럽인데 여러 번 보고 찾아보다 보니 연말이 다돼서야 리뷰를 쓰게 되었네요. 결말 때문에 머리가 갑자기 복잡해졌긴 하지만 너무 재미있게 본 시리즈였어요. 우리나라에선 그렇게 크게 흥행하지는 않은 것 같아서 좀 아쉽네요(주변에 본 사람이 저 하나밖에 없습니다;;)그러니 여러분들이 많이 봐주시면 좋겠어요. 정말 재밌거든요.

 

그럼 저는 다음에 더 재밌는 이야기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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