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하세요.
오늘은 평소와 다르게 영화나 드라마 시리즈가 아닌 소설을 추천드리려고 합니다. 제목은 헤일메리 프로젝트. 우리나라에선 영화 '마션'의 원작자로 유명한 앤디 위어의 또 다른 장편 SF 소설이에요.
마션은 영화로 봤었는데 그때 정말 재밌게 봤었거든요. 제가 요즘 우주에 빠져있기도 하고, 현실에서 벗어난 판타지 이야기를 접하고 싶어서 서점에서 냉큼 집어온 책입니다.
결과는 대만족.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읽기 전에는 단순히 우주와 관련된 공상과학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주인공들의 우정과 더불어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알려주더라고요. 재미와 내적 성장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과학소설 장르 특성상 주인공이 하는 말을 다 이해하기는 무지하게 어렵습니다. 제가 마음 따뜻한 문과생이거든요. 차가운 금속이 가득한 이과의 세계를 이해해보려 노력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나중에는 상황의 흐름만 파악하고 주인공이 하는 말은 흘려서 읽었습니다. 아무리 뇌에 힘주고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걸요.
그래도 읽기 전에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마세요. 몰라도 다 읽을 수 있습니다. 저도 모른 채로 다 읽었어요.
내가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할 수 있었으면 더 재밌었겠다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참, 그리고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영화화가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주인공 '그레이스' 역은 라이언 고슬링이 맡았다고 해요. 제작이 어디까지 되었고 언제 개봉되는지는 모르지만(무산될 수도 있지만..) 일단 개봉하면 무조건 달려가서 볼 예정입니다.
자 그럼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줄거리 요약과 리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제목 | 프로젝트 헤일메리 |
작가 | 앤디 위어 |
출간연도 | 2021년도 |
페이지 | 685쪽 |
난이도 | ⭐⭐⭐⭐ |
번역 가독성 | ⭐⭐⭐⭐⭐ |
줄거리
'프로젝트 *헤일메리'
: 위험에 빠진 지구를 구하라!
*헤일메리(hailmary) : 성모 마리아에게 올리는 기도로,
스포츠 경기에서 절박하게 던지는 최후의 발악이라는 뜻으로 사용.
푸른 별 지구에서 복작복작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과 다양항 생명들.
그리고 지구 생명의 원천 태양.
그런데,
하나뿐인 우리의
태양에 문제가 생겼다.
바로
태양 빛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는 것..!
이렇게 가다간 지구에 빙하기가 올 것이고,
언젠가는 인류가 멸망하리라는 게
확실한 상황.
인간들은 인류 최고의 브레인들을 모아
긴급히 연구를 시작하고
태양의 빛이 약해지게 만든 원인을 찾아내려
동분서주한다.
마침내 찾아낸 범인은
아스트로파지라는 미생물.
이 외계 미생물은 별들을 감염시켜
빛을 잃게 만드는 생명체였던 것이다.
그리고 현대 과학으로는 이 아스트로파지의
태양 감염을 막아낼 방법이 없다...
아아 지구 망했어요~~~
'인류도 이렇게 끝이구나..'
라고 생각하던 그때,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열심히
연구를 하던 과학자들은 무언가 발견하게 되는데?!
저 멀리 있는 타우세티라는 별이
아스트로파지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빛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
그리고 아스트로파지를 우주선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해 낸다.
인류가 해야 할 일이 정해졌다.
타우세티가 왜 아스트로파지의 영향을
받지 않는지를 연구해서
지구를 구하자!
부푼 꿈을 안은 인류는
고도로 훈련된 과학자들을
아스트로파지 연료를 채운 우주선과 함께
우주로 보낸다.
단, 왕복 비행을 할 만큼의
아스트로파지 연료를 만들어낼 시간이 없었던 인류는
타우세티에 도착할 수 있을 만큼만
연료를 채워두었다.
그 말인즉슨, 타우세티에 도착한 과학자들은
해결책을 찾아 무인 우주선에 실어 지구로 보낸 뒤...
지구의 무운을 빌며,
그곳에서 자살을 해야 한다.
...
그들의 자살임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그리고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눈물 나는 우정이야기에
공상 과학 한 스푼
*결말 스포 주의*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다 읽고 난 뒤 감상평을 한 줄로 남긴다면, 위와 같이 남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소설의 초중반부에 다다르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가게 된 그레이스 박사가 똑같은 이유로 타우세티로 온 외계인 로키를 만나게 됩니다. 두 생물은(로키는 사람이 아니라서 인간으로 묶을 수가 없습니다) 각자 자신들의 별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입니다. 더불어 망망대해 같은 우주 한 지점에 유이하게 살아 있는 생명들이죠. 그들은 그곳에서 죽을힘을 다해 노력합니다.
목숨을 건 사투를 함께한 사이답게 뒤로 갈수록 이게 사랑인지 우정인지 헷갈릴 정도로 엄청난 돈독함을 자랑하는 관계가 됩니다.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점차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과정을 보는 게 참 재밌었습니다. 어찌나 서로를 챙기려들던지 보다가 눈물 날 뻔했습니다. 더불어 나도 저런 외계인 친구가 있다면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임무를 수행하는 도중 몇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그레이스와 로키는 목숨을 바쳐 서로를 구해냅니다. 자신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임을 뻔히 아는데도 그 둘은 망설임이 없어요.(이래서 내가 사랑이라고 착각할 수밖에 없었음) 처음엔 '어쩌면 드넓은 우주 공간에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했지만 후반부로 달려갈수록 내가 겪을 두려움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그냥 그들이 너무나도 선한 존재라서 그랬던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레이스와 로키는 그렇게 해야만 했던 존재들이었어요.
그리고 결국 그들의 선한 마음이 '지구'와 '40 에리다니(로키의 별)'를 지켜내는 데 성공합니다. (아, 지구는 모호한 결말을 맞이하니 제외해야겠네요.) 저는 이게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인 것 같아요. 세상을 더 좋게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선한 존재들 때문이라는 걸요.
사실 그레이스는 우리가 흔히 그리는 영웅처럼 지구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자살임무에 동참한 멋있는 캐릭터는 아닙니다. 오히려 가기 싫어서 도망치다가 잡혀서 반 강제로 우주선에 타게 되죠. 그런 그가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차가운 머리가 아닌 따뜻한 마음으로 선택을 한 결과 모두를 구하게 됩니다. 로키 또한 그와 같고요.
세상 살아가는 데 착한 마음은 중요치 않다며 늘 맨 뒤로 미뤄둔 저였는데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읽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부터 단전 밑에 내팽개쳐놨던 착한 마음을 좀 꺼내보려고요. 우리 모두 착하게 살아보아요.
처음 책장을 넘길 때만 해도 저에게 이렇게 큰 울림(?)을 줄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소설입니다. 분량의 압박과 어려운 용어들이 여러분을 흔들어댈지라도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읽을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니 꼭 한 번 읽어보세요.
그럼 저는 프로젝트 헤일메리 영화의 개봉을 기다리며 이번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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