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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이야기 모음.Zip/시리즈 리뷰 씁니닷

드라마 호텔 델루나, 죽어야만 묵을 수 있는 호텔

by 고녁 2022.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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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델루나 포스터

스타작가 홍자매가 집필한 드라마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시청한 이지은(아이우), 여진구 주연의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 대한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아니고 TvN에서 2019년도에 방영된 프로그램 입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주군의 태양 등으로 유명한  홍자매가 작가로 참여한 작품입니다. 드라마가 공개되었을 당시에는 그다지 끌리지 않는 소재여서 보고 있지 않다가 최근에 넷플릭스로 접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왜 여태 안 봤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약간은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작품이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소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주 재미있게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환영합니다. 단, 죽은 사람만

이 글의 제목에도 적혀있다시피, 호텔 델루나는 우리처럼 살아 있는 사람들은 찾아갈 수 조차 없는 숙박업소 입니다. 오직 죽은 사람들만 찾을 수 있고 묵을 수 있는 곳이죠. 이 곳의 주인은 나이가 무려 1,000살이 넘은 '장만월' 이라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호텔 지배인들과 벨보이 모두 예전에 죽었었던 사람 입니다. 이승에서 죽음을 맞이한 귀신들은 델루나에 잠시 머무르다가 저승으로 떠나게 됩니다.그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편하게 머무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 호텔의 존재 목적이지요. 평화롭게 귀신들을 저세상에 인도하던 델루나에 뜻밖의 일이 발생합니다. 

20년 후 너의 아들을 나에게 줘

경찰에게 쫓기는 구현모 라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쫓기다 계단에서 굴러 잠시 정신을 잃었지만 곧 깨어나죠. 그러다가 호텔 델루나를 발견합니다. '호텔 델루나는 죽어야만 갈 수 있는 곳인데 어떻게 다시 깨어난 사람이 갈 수 있는거지?' 라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이제부터 스토리 전개가 시작될 거라는 신호탄이죠. 아무튼 구현모는 호텔 이곳 저곳을 돌아다닙니다. 복도에 있는 도자기를 만지기도 하고, 화장실을 찾다가 어느 정원 같은 곳으로 들어가게 된 구현모는 꽃이 드문드문 핀 나무를 하나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뿐인 아들의 생일 선물로 꽃을 따다 주려 했던 구현모는 호텔의 사장 장만월을 만나게 되죠. 자비없고 괴푀학 장만월 사장은 아까 만진 도자기를 거들먹거리며 도둑질을 했다며 구현모에게 죽음을 명령합니다. 혼자 남을 아들을 위해서 죽을 수 없었던 구현모는 살려주면 뭐든 하겠다며 살려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러자 장만월이 거래를 제안하죠. 여기서 살아서 나가게 해줄테니 어린 아들을 잘 키워서 20년 후에 자기에게 달라고 합니다. 선택권이 없었던 구현모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살아서 이승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20년이 흐른 후 장만월은 약속대로 구현모의 아들 구찬성(여진구)를 받기위해 찾아갑니다. 우여곡절 끝에 구찬성은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으로 일하게 되죠. 드디어 성질나쁘고 사치 심한 장만월과 세상의 선함을 가득 담은 구찬성이 호텔을 가꾸어 나가는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인연의 끈

호텔 델루나는 사장 장만월의 과거 얘기(호텔 델루나에서 일하게 된 계기) 및 호텔 지배인 들의 얘기가 큰 틀로 흘러가고 이승에서 한 맺힌 귀신들의 넋을 풀어주는 여러개의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드라마 입니다. 그 중 4가지의 감상포인트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감상포인트는 사장 장만월의 과거 이야기 입니다. 꽤 비중이 큰 이야기로 흘러가는 데, 그때의 인연들이 지금의 호텔 델루나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잘 봐두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과거 연인이었던 고청명(이도현)과의 관계가 사약길이라서 과몰입하여 보기 딱 좋습니다. 두 번째 감상포인트는 귀신들의 리얼함 입니다. 전 사실 공포물을 좀 잘 보는 편에 속합니다.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것만 아니라면 징그러운 거나 잔인한거는 잘 보는 편이죠. 근데 호텔 델루나 귀신들이 꽤나 리얼 합니다. 음 귀신 캐릭터를 오래는 못 쳐다볼 정도? 귀신 나오는 거 무서워 하시는 분들은 아마 스킵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근데 저는 이 점이 좋습니다. 명색이 귀신이 머무는 호텔에 대한 이야기인데 귀신이 허접해서야 되겠습니까. 아무렴 리얼한게 더 좋지요. 세 번째 포인트는 은근한 개그 입니다. 줄거리로만 봤을 때 굉장히 무겁고 딱딱하게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아마 개그를 적재적소에 넣은 듯 싶네요. 구찬성(여진구)의 친구 산체스(조현철) 캐릭터가 공포를 개그로 승화시키니 무서운 거 못 보시는 분은 눈 여겨 보면 좋을 듯 하네요.  

살짝 아쉬운 연기, 그러나 완벽한 OST

호텔 델루나를 정주행 하면서 느낀 점은 벨보이 역할을 맡은 지현중 캐릭터의 피오의 연기가 조금 흐름이 깨진다는 것이였습니다. 섭외단계에서 캐릭터에 적절한 배우를 잘 맞추진 못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전체적인 평가점을 주자면 5점 만점에 4.5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근데 지현중 캐릭터가 그렇게 비중이 큰 역할도 아니고 재밌는 스토리로 감안 가능하니 보셔도 좋아요.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바로 OST 입니다. 저는 드라마의 최종 완성도는 OST가 만들어 준다고 생각할 만큼 OST를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여기에 수록된 노래들이 굉장히 좋습니다. 드라마를 안 보시더라도 노래는 한 번쯤 들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수록곡 입니다. 태연이 참여한 그대라는 시 라는 노래와 펀치의 사운드 트랙은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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