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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2022), 어서와 저승에서의 취업은 처음이지?

by 고녁 2022.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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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내일 포스터

웹툰 원작의 판타지 드라마

오늘은 막을 내린지 얼마 안 된 최신 드라마에 대해서 후기를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바로 MBC 금토 드라마 '내일' 입니다. 주연 배우는 김희선 님, 로운 님, 이수혁 님, 윤지온 님이 계십니다. 사실 여기서 김희선 님과 이수혁 님만 익숙할 뿐 다른 두 분은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였어요. 찾아보니까 로운 님은 아이돌 출신의 배우이고, 윤지온 님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 홈에 나오셨네요. 배우 김희선 님은 몇 년 전 '품위 있는 그녀'를 통해 만났었는데 이렇게 다시 보니 매우 반가웠어요. 드라마 내일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었던 만화가 원작이며, 아직 시즌2 는 연재가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저는 웹툰을 본 적이 없어서 드라마로 먼저 접했는데, 나중에 시간이 되면 웹툰을 정주행 해보는 것도 꽤 재미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드라마 '내일'의 후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온 몸을 던져 사람을 구한 한 취업 준비생 

취준생 최준웅(로운 배우)은 오늘도 달달 외운 면접 멘트를 면접관 앞에서 읊어댑니다. 결과는 면접 탈락. 이렇게 열심히 준비를 해도 매번 떨어지기만 하니 준웅은 답답할 따름입니다. 오늘은 엄마한테 합격할 것 같다고 전화도 해두었는데 말이죠. 한강 다리를 건너며 집에 가는 준웅은 집에가서 다시 자기소개서를 쓸 생각에 울적해집니다. 그러다 얼핏 옆을 쳐다보았는데 웬 아저씨가 한 분 서계십니다. 준웅은 느낌이 이상해집니다. 뭔가 금방이라도 아저씨가 한강물에 몸을 던질 것만 같습니다. 본인의 일 만으로도 벅찬 준웅은 남의 일에 간섭하고 싶지 않아서 집으로 발길을 향하지만 왠지 모르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다 결국 아저씨에게 달려가 뛰어내리지 못하게 필사적으로 막습니다. 그 때 어디선가 쩌렁쩌렁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잠시 후 저게 사람인가 귀신인가 헷갈리는 두 개의 존재가 준웅을 향해 빠르게 달려옵니다. 그리고는 한강물에서 자살을 시도한 아저씨에게 괜한 한강물에는 왜 뛰어 들려고 하냐며 호통을 쳐댑니다. 그 둘의 정체는 분홍머리 여자와 이상한 남자입니다. 준웅은 아저씨에게 향하는 호통을 듣자하니 못 듣겠습니다. 힘들어서 뛰어내리려는 사람에게 호통이라니, 왜 힘든 사람을 더 힘들게 하나며 따져댑니다. 준웅과 분홍머리 여자 둘이 입씨름을 하는 사이 자살을 시도했던 아저씨가 한강 다리에 몸을 걸칩니다. 따져대던 준웅은 곧바로 아저씨를 잡기위해 몸을 던지죠. 그리고 아저씨와 함께 한강물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승에서 실패한 취업을 저승에서 하라구요?

눈을 떠보니 병원입니다. 준웅은 살았다는 안도감이 들었죠. 그런데 이상합니다. 누워있는 내 몸이 보이고 동시에 아까 한강다리에서 봤던 이상한 사람중 분홍머리 여자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 여자는 더 이상한 말을 합니다. 바로 자기 자신이 저승사자라고 소개한 것이죠. 자신이 죽었다 생각한 준웅은 살려달라며 울부 짖습니다. 그러자 분홍머리 여자는 넌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니라며 회사에서 알아서 처리하겠다는 알 수 없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여자가 소속된 회사 '주마등'으로 함께 가자고 합니다. 준웅과 저승사자는 곧바로 주마등으로 향합니다. 엄청나게 화려한 건물과 바빠 보이는 사람들. 그리고 준웅은 '주마등'의 회장 옥황상제를 만나게 됩니다. 옥황상제는 준웅에게 엄청난 제안을 하나 던집니다. 자살을 하려던 아저씨를 구하려다가 혼수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그 점을 감안하여 주마등에서 일하고 6개월만에 깨어날 수 있는 혜택을 선택할지 아니면 3년간 혼수상태로 누워있을지를 선택하라는 거였죠. 대신, 주마등에서 일하고 6개월만에 끝난다면 이승으로 돌아갔을 때 원하는 회사에 바로 취업할 수 있는 수퍼패스권까지 준다는 솔깃한 혜택까지 덧붙였죠. 준웅은 고민합니다. 이승에서 실패한 취업을 저승에서 할 수 있을까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얼른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준웅의 고민은 깊어져만 갑니다. 

비현실적인 판타지 속에서 다루는 지극히 현실적인 사회문제

준웅은 저승에 있는 회사 '주마등'의 회장으로부터 취업제안을 받습니다. 죽어서 저승에 갔는데 저승에도 이승과 같은 회사가 있고 심지어 직장인 처럼 일을 해야 한다니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 입니다. 그저 저승 직장인들의 이야기만 다루었다면 재미가 없었을 드라마이지만, 드라마 내일은 판타지 속에서 우리가 지금도 겪고 있는 여러 사회문제들을 다룹니다. 그렇다면 말도 안되는 저승의 직장인과 현실문제를 어떻게 연결지었을까요 비밀은 준웅이 제안 받은 부서 '위기관리팀' , 줄여서 위관팀 입니다. 위관팀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저승사자와는 반대되는 일을 합니다.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을 살려내는 일을 하거든요. 그래서 한강에 뛰어드려던 아저씨에게 그렇게 호통을 쳤던 겁니다. 드라마 내일은 이러한 판타지를 장치삼아 현실에서 자살의 원인이 되는 학교폭력, 디지털 성범죄, 노년자살, 취업난 등의 주제를 드라마 에피소드에 꾹꾹 눌러담아 녹여냈습니다. 또한 가해자의 서사보다는 피해자에게 집중하여 이야기를 전개했다는 점이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어떠한 이유도 남을 괴롭게 할 수 있다는 당위성을 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우리 사회에 아직도 이렇게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나와 내 주변을 좀 더 돌아볼 수 있도록요. 저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이런 사회 문제들을 다루어 사람들이 잊지 않게끔 해주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콘텐츠

에피소드가 끝나고 해당 화와 관련된 내용의 에필로그가 나옵니다. 그러고는 보통 끝에 다음화의 예고편이 나오고 끝이납니다. 하지만 드라마 '내일'은 마지막은 살짝 다릅니다. 주연 배우들이 한 명씩 등장하여 주변에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가져 자살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는 언급을 합니다. 그리고는 자살예방상담전화 안내까지 나오죠. 드라마 자체가 자살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기에 진지한 톤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것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예상을 했지만 마지막까지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보고 프로그램을 제작한 사람들의 진심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현실의 사회 문제를 다룬 만큼 굉장히 세심하게 제작한 드라마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연의 연기가 살짝 아쉽지만 내용이 참신하여 볼만한 콘텐츠 

극 초반부에는 주연의 연기가 살짝 아쉽습니다. 준웅(로운 배우)이도 그렇고 구련(김희선 배우)이도 조금 캐릭터를 잘 못살린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나 뒤로갈수록 준웅이는 준웅이로 련이는 련이로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이 옵니다. 또한 2016년 방영했던 드라마 도깨비의 저승사자 역할과 완전히 다른 저승사자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매우 신선합니다.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을 살리는 저승사자 콘셉트는 전혀 접해보지 못했으니까요. 두 가지 종류의 저승사자 캐릭터를 비교해가면서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입니다. 준웅이의 고군분투 저승취업기 외에 구련(김희선 배우)과 박중길(이수혁 배우)의 미스테리한 관계의 이야기도 재미있으니 넷플릭스에서 시청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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