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 단독 주연의 여성 누아르 시리즈
오늘은 2021년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누아르 시리즈인 <마이 네임>에 대한 후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예전에는 국내 누아르 영화를 극장에서 많이 보곤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비슷한 스토리, 비슷한 연출 때문에 흥미가 생기지 않아 2013년에 개봉한 신세계를 마지막으로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마이네임을 보기로 마음먹은 이유는 단 하나 배우 한소희 때문이었습니다. 지금껏 봐온 많은 누아르 영화의 주연은 남자였는데, 여성 주연의 누아르 영화는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기대가 되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한소희는 2020년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내연녀 캐릭터로 나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었기에 언더커버인 마약 조직 일원 캐릭터는 어떻게 보여줄지 기대를 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누아르가 이렇게 재미있는 거였어?라고 느낄 수 있었던 시리즈였습니다. 그리고 앉은자리에서 시즌 1 8화까지 정주행을 완료했죠. 시즌 2 제작 여부를 찾아보았는데 아직까지 정해진 것 없는 듯합니다. 시리즈 공개 후 흥행에 성공한 만큼 시즌 2 제작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눈 앞에서 살해당한 아빠를 위한 딸의 복수
윤지우(한소희 배우)는 윤동훈(윤경호 배우)의 딸이자 마약 조직원의 딸이기도 합니다. 아빠가 마약 조직원이라는 사실이 은 지우의 일상을 앗아가버렸습니다. 경찰들은 지우를 찾아와서 아빠가 어디있냐고 묻고, 학교에서는 마약 조직원 딸이라는 소문이 돌아 왕따를 당하게 되죠. 결국 학교에서는 지우를 전학시키기로 결정합니다. 조직원의 딸과 같은 학교를 다니게 할 수 없다는 학부모들의 반발이 너무 거셌으니까요. 지우도 이렇게 사는 것이 지긋지긋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자퇴를 결심하게 되죠. 집에 돌아온 지우는 아빠에게서 온 전화를 받습니다. 오늘은 일 년에 한 번 뿐인 지우의 생일이었으니까요. 지우는 울면서 아빠에게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을 다 말합니다. 경찰에게 쫓겨다니고, 학교에서는 괴롭힘을 당한다는 것을요. 아빠는 곧 집으로 돌아갈거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우는 아빠에게 화를내며 거칠게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늦은 시간, 지우의 집 문 앞에서 문을 열려는 인기척이 납니다. 지우를 부르는 아빠의 목소리였죠. 문을 열어주려는 지우, 하지만 문이 다시 잠기며 열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현관문 밖에서 총성이 울립니다. 지우는 바깥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직감하고 아빠를 부르며 어떻게든 문을 열려고 합니다. 바깥에서 열쇠를 꽂은 채 문 손잡이를 잡고 있는 아빠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아빠는 숨이 넘어가는 목소리로 지우에게 말을 전합니다. 힘겹게 문을 연 지우는 피를 많이 흘려 죽어버린 아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눈 앞에서 자신의 아빠가 살해 당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장례를 치른 후 지우에게는 오로지 아빠를 죽인 범인을 찾아야 겠다는 목표밖에 없습니다. 결국 지우는 아빠가 일을 하고 있었던 조직 동천파의 두목 최무진(박희순 배우)를 만나게 되고, 조직에 들어가기로 결심을 하게 되죠. 그렇게 지우는 아빠를 죽인 사람을 찾아 복수하기 위한 삶을 살게 됩니다.
과몰입하게 하는 주인공의 서사와 화려한 액션
지금까지 제가 봐왔던 누아르 영화에서는 딱히 주인공의 서사가 돋보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땐 누아르는 서사보다는 액션에 집중한 작품들이 많아보였어요. 그래서 스토리에 몰입하다기 보다는 눈이 즐거운 영화나 드라마들이 많았습니다. 근데 마이네임은 1화부터 지우의 인생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마약 조직원의 딸로 살며 사회에서는 버림받고, 가족은 아빠 혼자뿐인데 그 마저도 눈 앞에서 잃었으니까요. 텅 비어버린 지우의 눈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던 시리즈 였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스토리가 흘러가는 방식이나 현실성 측면에서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 몇 장면들이 있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주된 내용이 지우의 복수이고 누아르 자체가 현실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장르이기에 크게 감점요소가 되지는 않습니다. 화려한 액션도 정말 좋았습니다. 보는 내내 한소희가 액션을 저렇게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구나 라고 느꼈었죠. 정말 많이 연습했다는 것이 눈에 보일정도 였습니다. 몇몇 액션 장면은 시리즈를 다 끝낸 다음에도 잔상이 남을 정도이니 액션 시리즈 좋아하시는 분들은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거예요.
극에 알맞는 사운드트랙에도 귀기울여 보세요
저는 영화나 시리즈를 볼 때 사운드트랙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잘 쓰면 콘텐츠의 완성도를 확 높여주지만 잘 못 쓰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방향도 흐리게 만드는 수가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마이네임의 사운드트랙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찾아보니까 마이네임의 음악감독은 황상준 감독으로 넷플릭스의 또 다른 시리즈 인간수업의 ost도 담당했었다고 합니다. 마이네임의 김진민 감독 또한 인간수업의 감독과 같은 분이라고 하니 두 분이 작업 성향이 잘 맞나 보네요.아무튼 매회 강렬한 엔딩에 잘 어울리는 음악을 사용하여 극의 분위기를 굉장히 잘 살려주었어요. 시리즈를 다 보고 나서는 마이네임의 플레이 리스트를 찾아볼 정도였습니다. 만약 마이네임 시리즈를 보실 거라면 사운드 트랙에 귀기울여 시청해보세요. 좀 더 스토리에 몰입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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