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장르물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장르물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 드라마는 거의 챙겨본 편인데요. 그래서 최근 종영한 드라마 악귀도 꼬박꼬박 챙겨봤답니다. 사실 OTT에 풀리면 몰아서 보려고 했는데, 방영 중에 한 번 보기 시작하니까 도저히 기다릴 수가 없어서 오랜만에 매주 금토 TV 앞에서 악귀를 기다렸습니다.
악귀를 마지막 화까지 보고 나니 '그래서 이건 뭐지?' '저건 뭐였더라?' 하는 궁금증이 머릿속을 헤집어 놓더라고요. 그래서 악귀를 처음부터 다시 시청해 보았습니다. 내용을 정리하면서 보니 처음에 이해 안 됐던 것들이 하나둘씩 이해가 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이렇게 찬찬히 뜯어보면서 궁금증을 해소해 가는 과정이 장르물을 보는 재미가 아닌가 싶네요.
두 번째 정주행때는 사건 발생 순서대로 내용을 대충 정리하면서 시청을 했습니다. 그렇게 보니까 확실히 머릿속에 내용이 잘 정리가 됐습니다. 저 혼자 알기에는 좀 아까운 것 같아서 블로그에 올려볼까?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대충 정리한 글을 다듬는데 이거 보통일이 아니더라고요. 중간까지 정리하다가 '아 이거 왜 시작했지 하지 말까' 고민을 했지만 그래도 정리를 하니까 좀 뿌듯하네요.
타임라인 정리는 ①1958년~2022년까지 과거 서사 정리 ②2023년 현재 이야기 2편으로 나눠서 작성할 예정입니다. 하나로 다 정리를 하려고 했더니 내용이 너무 많아 스크롤 압박이 상당하더라고요. 부디 드라마를 보면서 이해가 안됐던 부분을 이해하는 데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중간중간 제 개인적인 사견도 들어가 있는데 사람마다 해석은 다 다를 수 있으니 다른 의견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언제든 환영합니다.
그럼 드라마 악귀 과거 서사 타임라인 정리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제목 | 악귀(2023,SBS) |
연출 | 이정림, 김재홍 |
작가 | 김은희 |
주연 | 김태리, 오정세, 홍경 |
러닝 타임 | 60~70분 |
회차 | 12회 |
장르 | 오컬트, 미스터리, + 코미디 |
시청 등급 | 15세 이상 관람 가능 |
언어 | 한국어(자막지원 O) |
지원 OTT | 웨이브, 디즈니 플러스 |
| "그렇게 못된 귀신이 되는거란다. 이젠 네가 악귀다."
1958년~1970년
오늘은 뭘 먹고 버텨야할지 고민할 정도로 어려웠던 시절. 장진리 사람들은 하루하루 배를 곯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때, 한 기업이 구원의 손길을 뻗습니다. 그 기업의 이름은 '중현상사'.
중현상사는 일제 강점기 면화, 미곡 등 지역 물산의 매매와 알선을 하던 회사로 손대는 것마다 성공을 하는 큰 회사였습니다.
그렇게 늘 성장할줄만 알았던 중현상사는 1950년 발발한 6.25 전쟁 당시 무리한 사업확장 때문에 자금난에 시달렸습니다. 중현상사의 회장 염중현으로부터 회사를 물려받은 아들 염승옥과 그의 아내 나병희는 회사를 다시 일으킬 타개책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한 방법은 참 기상천외한 것이었습니다.
바로 '악귀'였죠.
염승옥과 나병희는 대대로 *태자귀를 만들던 장진리의 무당 '최만월'을 찾아가 태자귀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 대가로 최만월과 장진리 마을 사람 모두에게 거액의 돈과 가축등을 대가로 지불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면서요. 최만월은 이를 마을 사람들에게 알렸고 워낙 사는 게 힘들다 보니까 마을 사람들도 무당 최만월의 제안에 동의를 했습니다.
*태자귀 : 어린아이 귀신, 사람의 길흉과 먼 곳의 사정을 알려주는 귀신
이제 태자귀를 만들 재료가 필요합니다. 재료는 둘째 여자아이. 장자는 유교사상 때문에 보호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리하여 어느 날 밤, 마을의 둘째 미만 어린 여자아이들을 모두 소집시키죠.
이 아이들 중엔 가난한 어부의 딸 이향이(둘째)와 이목단(셋째)이 함께 있었습니다.(목단이도 나간 걸로 봐서 태자귀는 꼭 둘째여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둘째 밑에 있는 아이들도 가능한 것으로 추측)
무당 최만월은 손에 붉은 *배씨 댕기를 들고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을 어슬렁거리며 태자귀가 될 아이를 고릅니다. 왜 하필 배씨 댕기를 들고 있냐고요? 태자귀가 될 아이는 곧 죽을 아이였기 때문에 그만큼 더 잘해줘야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된 아이는 아이러니하게도 건강을 염원하는 의미를 지닌 배씨댕기를 건네받게 되었습니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아이들을 쳐다보던 무당 최만월은 결국 태자귀로 만들 아이를 고릅니다.
*배씨댕기 : 어린 아이에게 주는 댕기로 건강을 염원하는 의미를 지님
선택된 아이는 바로 이향이 였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향이는 장진중학교 미술반에 들어갔지만 집안 형편상 미술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했던 향이는 가난한 부모님과 매일 밥 달라며 쫓아오는 동생 목단이까지 모두가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런 자신에게 무당이 배씨댕기를 주었습니다.
향이는 처음으로 자신에게만 주어진 무언가가 기쁘기만 했습니다.
댕기를 받아온 그날 밤, 향이는 부모님이 밖에서 하는 이야기를 엿듣습니다. 바로 태자귀로 선택받은 아이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대화였습니다. 오늘 선택받은 아이는 곧 굶어서 죽어 태자귀가 될 거라는 것을 들은 향이는 분노에 차서 눈물을 흘립니다.
그 다음날 6월 7일, 철없는 동생 목단이는 언니만 예쁜 거 하냐며 붉은 댕기를 머리에 하고 있습니다. 향이는 처음에 화를 내지만 이내 목단이에게 붉은 댕기를 함께 묶어줍니다.
댕기를 머리에 한 뒤 마을 친구들과 숨바꼭질을 하던 목단이는 무당 최만월에 의해 불려 가고 곧바로 실종이 되고 맙니다.(무당이 왜 향이 인지 확인을 안 하고 목단이를 데려간 건지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음.)
목단이가 제물로 바쳐지자마자 중현상사는 최만월과 장진리 마을 사람들에게 거액의 어음과 음식과 가축들을 지불합니다. 마을사람들은 음식 잔치를 벌이게 되고 오랜만에 활기찬 모습입니다. 향이는 마을 잔치 음식을 들고 엄마에게 달려가지만 엄마는 그 음식을 거부합니다. 자기 대신 목단이가 가게되어 엄마가 그런걸까 하는 마음에 울면서 "내가 죽었으면 했어?" 라고 외치는 향이.
분노도 잠시, 집에 들어온 향이는 서랍에 쌓인 돈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염료가 담긴 초자병을 신나게 사 오죠. 하지만 집에 돌아오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향이 아빠는 화가 난 채 향이가 들고 온 초자병을 다 깨버립니다. 왜 그러냐며 소리치는 향이.
고개를 돌려 부엌을 바라보니 향이 엄마가 흑고무줄에 목을 매고 자살을 했습니다. "네 엄마는 끝까지 반대했었다. 어떻게든 살리려고 했다고!"라며 소리치는 향이 아빠. 사실 향이 엄마는 태자귀 만드는 걸 끝까지 반대하며 향이를 살리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향이 대신 목단이가 제물이 된 것에 충격을 받고 자살을 하게 된 겁니다.
얼마 후 장진중학교 미술반 선생님 신승주와 같은 반 학생 여수련이 함께 향이의 집에 찾아옵니다. 신승주는 향이에게 재능이 있으니 그림을 그려보라고 제안을 했고, 향이는 이 제안을 듣자 나름 기뻐합니다.
그 순간 마을 사람이 향이네 집에 뛰어와 급한 소식을 전합니다. "향이야, 큰일 났다. 너희 아버지와 오빠가 죽었대!" 함께 뱃일을 나간 향이의 아빠와 오빠가 그만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향이는 미친듯이 눈물을 흘리며 바다로 뛰쳐갑니다. 늘 꽉 묶여있던 향이의 머리가 풀어헤쳐진 채로 말이죠.
혼이 나간채 집으로 돌아온 향이, 신승주 선생님께 받은 초자병과 목단이를 바친 대가로 받은 돈을 부랴부랴 챙겨 중현상사의 염승옥과 나병희의 집으로 갑니다. 가족 중 마지막으로 살아있는 목단이를 살리기 위해서였죠.
향이는 만월에게 자신이 가진것들을 내어주며 목단이를 데려가게 해달라고 합니다. 만월은 향이를 염승옥의 집 창고로 데려갔고, 그 곳엔 겨우 숨이 붙어있는 목단이가 있었습니다.(*태자귀를 만들려면 납치 후 17일간 곡기를 끊은 뒤 칼로 쳐죽여야하기 때문에 아직 살아 있음) "목단아 집에 가자." 동생이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한 향이는 목단이를 일으켜 집에 가려고 하는데
*태자귀를 만들기 위해선 염매를 해야 함.
*염매 : 여아 납치 후 17일간 곡기를 끊고 주먹밥을 대죽에 끼워 내민다. 아이가 대죽을 잡으려 할 때 칼로 쳐 죽이고 손가락 하나를 잘라 신체(神體)로 삼는다.
뒤에 있던 만월이 향이가 보는 앞에서 목단을 칼로 쳐 죽여버립니다.
"으아아아아악!!!!" 자신의 눈앞에서 목단이 죽는 것을 보자 향이는 거의 정신을 놓을 지경입니다. 하지만 무당 만월은 오히려 잘됐다는 반응을 보이며 향이에게 소리칩니다. "화가 나고 무섭지? 그래.. 그렇게 못된 귀신이 되는 거란다! 이제는 네가 악귀다."
6월 24일, 목단이의 시신이 장진리로 돌아옵니다. 마을 사람은 목단이 시신을 푸른 옹기에 담아 어린아이의 시신을 매다는 나무인 '덕달이 나무'에 매달아 놓습니다. 또한 염승옥과 나병희의 집에서는 향이를 태자귀로 만들기 위한 의식이 한창이었죠. 향이도 목단이처럼 물, 음식을 먹지 못하고 내내 굶어가고 있었습니다.
악귀를 만들기 전 만월은 염승옥과 나병희에게 이렇게 전합니다. "대대로 이 집안의 가장들에게 악귀가 물려질 것입니다. 악귀는 당신들과 함께하며 원하는 것을 이뤄줄 건데 거기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를 것입니다." 분명 섬뜩한 말임에 틀림없지만 승옥과 병희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 악귀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돈을 벌어다 줄 건지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을 뿐이었죠.
보름달이 뜬 날 밤, 향이를 태자귀로 만들 수 있는 날이 되었습니다. 무당 만월은 힘없이 쓰러져있는 향이에게 생고기를 주며 먹으라고 유혹합니다.
파란 보자기에 덮여있던 향이는 만월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알고 혼신의 힘을 다해 만월의 비녀를 뽑아 만월을 찌릅니다.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이 굶은 탓에 힘이 없었던 향이는 만월이 휘두르는 칼에 찔렸고, 부러진 만월의 옥비녀를 손에 꼭 쥔 채 죽게 됩니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염승옥네 집 창고에 묻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염승옥은 태자귀를 만드는 의식이 끝난 창고에 들어가 향이가 갖고 있던 댕기를 만집니다.
승옥의 그림자는 곧장 머리를 푼 악귀의 모습을 띄게 됩니다.
드디어 악귀가 완성되었습니다.
향이를 악귀로 만드는 데 성공한 만월은 병희에게 무언가 쓰인 종이를 건네며 당부의 말을 전합니다. 만에 하나 악귀를 없애고 싶다면, 악귀의 이름과 종이에 적힌 다섯 가지 물건을 봉인하라고 말이죠. 단, 이 중 하나라도 틀리면 악귀를 없애려는 사람이 크게 다치게 되니까 조심을 하라는 말과 함께요. 병희는 만월의 말을 듣자마자 코웃음 칩니다. "그 귀신이 돈을 갖다 줄텐데 왜 없애겠어요."
하지만 만월은 다시 심각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대대로 태자귀를 만들어왔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애가 보통 질긴 게 아니라 사람에게 달라붙을 수도 있습니다." 찜찜한 표정의 병희. 만월은 그럴 경우엔 신체를 없애야 한다며 미리 잘라둔 향이의 검지손가락이 담긴 상자를 병희에게 건네줍니다. "언제나 볼 수 있지만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두십시오."
병희는 만월이 준 종이와 향이의 손가락을 금고에 숨겨놓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볼 수 있지만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곳에 두라는 말이 내심 걸려 금고말고 다른 곳에 두기로 결심하죠. 집을 돌아다니며 고심하던 병희는 한 그림 뒤에 향이의 손가락을 숨겨뒀습니다.
그리고 악귀(향이)에게 씐 승옥은 병희가 어디에 손가락을 숨기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목단의 실종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들은 무당 최만월의 신당까지 조사를 합니다. 신당에서 죽은 목단이의 옷과 검지 손가락을 발견한 형사들은 최만월을 구속하여 수사를 진행하죠.
그러던 어느 날, 만월이 갇혀 있는 구치소에 누군가 문을 두드립니다. 경찰이 문을 열려고 하자 만월은 안된다며 다급하게 소리를 지릅니다. 왜냐하면 문의 안과 밖은 현실과 다른 세상으로 문은 그 둘을 이어주는 통로이기 때문이죠. 문을 두드리는 존재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 바로 열지 말고 누군지 확인을 제대로 하고 열어주어야 합니다.
이를 알고 있던 만원은 문을 열지 말라고 소리치지만 알리 없는 경찰은 그 문을 열어버렸고 곧장 만월의 손목에 붉은 멍이 들기 시작하더니 무언가에 홀린 듯 목을 매고 자살을 하게 됩니다.
그 이후 이목단 실종사건을 조사하던 형사들은 중현상사로부터 뇌물을 받고 사건을 내사종결 시켜버립니다.
몇 년 후,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는 손목에 붉은 멍이 든 채 자살하였고, 목단의 실종 기사를 썼던 기자 고경호도 손목에 붉은 멍이 든 채 자살하게 됩니다.
한 가족이 모두 목숨까지 잃는 홍역을 치르며 강한 악귀를 만든 덕분일까요? 자금난에 시달리던 중현상사는 염승옥에 의해 다시 일어났으며, 중현상호금융(대부업)으로 업종을 바꾸며 신흥 재벌 순위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중현상호금융은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다가 훗날 중현캐피탈이라는 큰 회사가 됩니다.
| "내가 살면 너도 살아."
1973년~1983년
악귀를 만든 장본인들은 승승장구하며 살아가고 악귀 또한 제 세상인 듯 지냈습니다.
하지만 다른 주변 사람들은 그러지 못했죠.
1973년 향이의 미술반 선생님 신승주 미술교사가 장진중 옥상에서 자살을 했고, 1979년엔 염승옥의 아들 염재우의 불법 대출 의혹을 수사하던 수사책임자 이택희 부장검사가 자살을 했습니다. 또한 1983년 중현 캐피탈과 경쟁 관계에 있던 태장건설 최원철 대표가 자살을 합니다.
이들 모두 손목에 붉은 멍이 든 채 자살하였습니다. 덕분에 염승옥의 불법대출의혹은 증거 불충분으로 수사가 종료됐고, 경쟁사가 사라지자 중현캐피탈은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했죠. 이처럼 악귀는 자신을 만들어 낸 자들의 부를 위해서 모두를 죽이고 있었습니다.
사실 중간에 악귀를 없애려는 시도는 있었습니다. 1979년 염승옥은 이제 벌만큼 벌었으니 악귀를 그만 없애자고 병희에게 크게 화를 냅니다. 누구보다 야망 크고 욕심이 많았던 병희는 고작 이만큼 벌고 악귀를 없앨거냐며 분에 찼습니다.
그런 병희에게 승옥의 모습을 한 악귀가 다가와 제안합니다.염승옥에게 가짜 악귀 봉인법을 전달하면 자신이 염승옥을 죽이겠다고 말이죠. "(봉인법을) 다른 걸 건네줘. 그리고 진짜는 너만 알고 있어." 악귀의 제안에 병희는 이렇게 묻습니다. *"그럼 나는?" 그러자 악귀는 "내가 살면 너도 살아."라고 화답하죠.
그렇게 잘못된 봉인 의식을 행한 탓(만월이 잘못된 봉인법을 할 경우 의식을 치른 사람에게 해가 간다고 경고함)에 화를 입은 염승옥은 죽고 악귀는 그의 아들 염재우에게 넘어갑니다.
*악귀는 원하는 것을 주는 대가로 그 사람의 가장 소중한 것을 앗아가기 때문에 병희에게 제일 소중한 자기 목숨 가져갈까 봐 저렇게 물어본 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 "문을 두드려도 절대 열지마!"
1995년
또다시 악귀 덕분에 잘 먹고 잘살던 염 씨 집안. 그런데 1995년 악귀가 염재우의 아내 전애리(염재우에게 가장 소중한 것)를 죽이려 시도하자, 재우는 병희에게 악귀를 없애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돈을 위해 남편까지 죽인 병희는 아들을 살리면서까지 악귀를 없앨 리가 없습니다. 역시나 악귀를 봉인하는 잘못된 방법을 금고 안에 넣어두었고, 아들 염재우는 아버지 염승옥과 마찬가지로 잘못된 봉인 의식을 행한 뒤 일주일간 아무것도 못 먹고 치료도 거부하다가(악귀가 달라붙어 음식을 못 먹게 만듦) 손목에 붉은 멍이 든 채 산애 병원에서 목숨을 잃습니다.
이제 악귀는 염재우의 아들 염해상에게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해상의 엄마 애리는 어떻게 해서든 막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민속학 교수 구강모 교수의 소개를 받아 악귀를 봉인하기 위한 금줄을 만드는 사람을 찾아갑니다. 해상의 엄마는 악귀와 관련된 다섯 개의 물건과 악귀의 이름을 갖고 해상과 함께 귀신이 싫어하는 동쪽으로 이동합니다.(빛을 싫어하는 귀신의 특성상 해가 빨리 뜨는 동쪽을 싫어함)
잘못된 봉인 방법이었지만 애리는 그걸 몰랐습니다. 그저 정해진 의식 대로 푸른 옹기 조각을 금줄에 싸서 묻었고 나머지 물건들도 묻으려고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해상과 애리가 있던 민박집에 악귀가 와 문을 두드렸고 아무것도 몰랐던 해상이 그 문을 열어주게 됩니다. 동시에 해상은 문 밖에 서있던 머리를 푼 악귀를 보게 됩니다. (해상은 어릴때부터 귀신을 볼 수 있었음)
뒤늦게 문을 연 해상을 발견한 애리는 "안돼!" 소리치지만 이미 손목에 붉은 멍이 든 채 자신의 목을 줄로 매달게 됩니다. 채 봉인하지 못한 붉은 댕기를 손에 쥔 애리는 민박집에 자신의 목을 매달고 불을 지른 채 자살하고 맙니다.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 서문춘은 화재 현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어린 해상을 발견합니다. 당시 해상은 '문을 열었다', '도망가려고 했다' '문밖에 있다' 등의 진술을 했고 자신을 잘 챙겨줬던 형사 문춘과 나름 돈독한 사이가 됩니다.
해상은 그날 이후 자신의 엄마를 죽인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을 평생 동안 쫓게 됩니다.
| "악귀를 제게 주세요."
1997년
동운대학교 민속학교수 구강모는 '머리를 푼 악귀'를 자신의 논문에 언급합니다. 그리고 그 논문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머리를 푼 악귀의 기운이 서린 물건은 죽임을 당한 자의 기운으로만 누를 수 있다." 악귀를 봉인하는 방법은 악귀의 기운이 서린 5가지 물건을 누군가 죽임을 당한 장소에 묻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1998년
구강모는 백차골이라는 마을에 지역 조사를 하러 갑니다. 그리고 그곳 면사무소에서 일하던 경문을 만나게 되죠. 마을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며 친해진 둘은 결혼을 하게 되고 구산영이라는 딸을 하나 낳습니다.
1999년
중현 캐피탈의 충실한 직원 김치원은 자신의 아내가 죽자, 그의 아들 김우진을 해상이네 집으로 데려와 함께 살기 시작합니다. 우진은 가난한 자신과 다르게 부유하게 사는 해상이네 집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이 커졌고, 결국 *'아귀'라는 귀신이 씌게 됩니다. 그래서 우진에게 씐 아귀가 우진의 친구들을 죽이고 그 친구들이 가진 물건을 뺐는 사건들도 벌어지게 되죠.
*목마름과 배고픔 등 고통이 가득한 세상에 사는 중생
해상 집의 모든 것들이 신기했던 우진은 자주 병희의 서재에 들어가곤 했는데요. 어느 날, 우진은 그 서재에 들어갔다가 무당 최만월의 정보가 적힌 종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방의 금고 안에 있던 노란 봉투를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밖에서 인기척이 들립니다. 서재 책상 밑으로 숨은 우진. 그리고 그 방에는 구강모 교수와 나병희가 함께 들어옵니다.
사실 얼마 전 병희는 누군가로부터 협박편지를 받았습니다. 그 편지의 내용은 병희네가 악귀를 만들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죠. 병희는 이딴 편지를 누가 보내는 거냐며 화를 냈었는데, 알고 보니 구강모 교수가 보낸 편지였습니다. 그걸 알게 된 병희는 구강모와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병희는 강모에게 묻습니다. "원하는 게 뭐냐?" 강모는 뜻밖의 말을 건넵니다. "악귀를 제게 주세요."
강모가 병희에게 악귀를 달라고 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강모는 '시신경위축'이라는 질병을 진단받았습니다. 이 병은 현재 치료법이 없으며 수년 안에 실명할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아내와 자식(산영)이 있었던 강모는 악귀의 힘을 빌려서라도 실명만큼은 막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병희에게 악귀를 자신에게 달라고 부탁한 거였죠.
그렇다면 강모는 어떻게 악귀의 존재를 알았을까요? 민속학 교수였던 강모는 장진리 마을 조사 중에 해상의 엄마 전애리를 만났고, 어린아이를 굶겨죽여 악귀를 만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강모는 관련 얘기를 듣고 장진리 이장직을 맡았었던 어르신 이병건을 찾았습니다.
이병건은 서울에 있던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직계 가족이 따로 없어서 구강모가 보호자를 대신했습니다. 1999년 결국 이병건이 사망하고 그의 물건은 보호자였던 구강모가 모두 인수해 갔죠. 그리고 그 물건들 중 병희네가 악귀를 만들었다는 증거인 장진리 관리 장부를 찾게 됐고, (관리장부에는 태자귀를 만드는 대가로 마을 마을 사람들이 어떤 것들을 받았는지 다 적혀 있음) 강모는 이 증거를 갖고 병희를 협박했던 것입니다.
강모는 "무당 최만월을 찾아가면 되는 것입니까? 아니면 땅에 봉인된 다섯 가지 물건을 다 찾으면 되는 겁니까?"라며 병희에게 묻지만 병희는 코웃음 치며 말합니다. "집 한 채 줄 테니까 꺼져."
그리고 서재 책상 밑에 있었던 우진은 이 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었습니다.
얼마 후, 우진은 또 병희의 서재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방에서 카메라를 하나 꺼내오죠. 그런데 그때 해상이네 집 가정부가 그 장면을 봅니다 "그거 돌아가신 우리 사장님 건데.." 이때 우진에게 씌여 있던 아귀가 가정부 목을 조르려 하자 해상이 다가와 이를 말립니다. 그러고는 가정부에게 카메라는 자신이 가지고 오라고 했던 거라며 우진을 감싸줍니다. 그리고 우진을 데리고 어떤 절에 함께 갑니다.
해상과 우진은 그 절에 데려가 아귀도(그림) 사진을 함께 찍습니다. 그리고 우진을 절에 데리고 온 이유를 말해주죠. "너희 학교에서 2명 죽었다며, 그거 너 잘못 아니야 너한테 귀신이 들린 거야" 사실 해상은 아귀에 씐 우진을 구제하기 위해서 이 절에 데려간 거였지만 해상의 말을 들은 우진은 오히려 화를 내며 그만하라고 하죠. 우진은 결국 얼마 뒤 차에 달려들었고 병희는 그런 우진을 산애병원 중환자실에 이송시킵니다.
입원한 우진을 찾아온 병희. "알아서 죽어줬으면 좋았을 텐데... (병실에) 들어오지 마" 병원장에게 이 같은 말을 하며 우진이 누워 있는 병실로 들어갑니다.
얼마 뒤 병희가 병실에서 나오고, 병원장은 베개가 병실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과 동시에 생을 마감한 우진을 발견합니다. 원장은 매우 당황했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산애병원은 중현캐피탈로부터 발전기금을 받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강모네 가족은 엄청나게 큰 집(화원재)으로 이사를 옵니다. 경문은 대체 이렇게 큰 집을 어디서 구했냐고 물어보지만 강모는 묵묵부답입니다. 한창 식사를 하고 있던 그때, 화원재에 손님이 찾아옵니다. 중현캐피탈의 김치원이었습니다. 강모는 치원과 함께 대문 밖에서 잠시 대화를 나눕니다.
치원은 강모에게 쇼핑백 하나를 전달합니다. 그 안에 들어 있던 것은 해상의 엄마 애리가 죽기 전에 서재 서랍에서 찾아봤었던 물건들입니다. 그중엔 카메라와 최만월에 대한 정보도 있습니다. 강모는 이 물건들을 받아 들었지만 경문이나 석란에게는 관련하여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둘째는 죽어."
2000년~2008년
2000년 강남 남부 횟집 화장실에서 자살 사건이 발생합니다. 자살한 사람은 국문과 대학교수 서상훈으로, 이 사람은 구강모를 사이비 사기꾼이라 비방하는 칼럼을 낼만큼 강모를 싫어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거 갑자기 돌연 자살을 합니다.
2002년 산영이 다섯 살이었던 해, 산영의 동생이 2월 25일에 태어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산영의 동생 출산예정일이 다가오자 강모는 "둘째는 죽어, 내가 죽일 거야."와 같은 섬뜩한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 말을 들은 경문은 너무 무서워 백차골에 있는 엄마집으로 도망갑니다. 경문의 엄마 옥자는 경문에게 네가 잘못 들었을 거다라고 안심시키고 경문은 그런가? 하며 잠이 듭니다.
그런데 그때, 환영인지 실제인지 강모가 나타나서 "둘째는 죽어"라는 말을 해댑니다. 놀란 경문은 잠에서 깨고 갑자기 배가 아파 병원에 가보니 산영의 동생은 유산되었습니다. 병원에 누워 있는 경문에게 옥자는 "그날 구서방이 왔었어."라고 말해줍니다. 경문은 구강모가 혹시나 산영이에게도 해를 끼칠까 걱정합니다. 그러자 옥자는 자신이 서울에서 산영이를 데리고 올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죠. 그리고 구강모는 병실밖에서 이 장면을 다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 병원에 홀로 있던 경문은 늦은 시간까지 엄마와 연락이 되지 않자 불안해집니다. 그래서 엄마를 찾아 집으로 갔는데...
무언가에 잡힌 듯 보이는 경문의 엄마는 "오지 마!"라고 말하며 집 앞 우물 앞에 서있었습니다. "산영이 데리고 얼른 그 집에서 나와!" 소리치던 옥자는 뭔가에 이끌리듯 우물에 빠져 자살당하게 됩니다. 경문은 자신의 눈앞에서 엄마가 죽게 되는 것을 보자 그다음 날 바로 산영을 데리고 강모의 곁에서 도망칩니다.
2007년 우진과 해상이 사진을 찍었던 절 근처 경기북부 저수지에서 자살사건이 발생합니다. 사망자는 문체부 소속 공무원 황차희. 황차희는 구강모 교수의 제자였습니다. 그리고 2008년 구강모 교수는 돌연 민속학교수직을 은퇴합니다.
2022년
2022년, 강북의 한 아파트에서 도서관 사서 채서린이 자살합니다. 사서 채서린은 일하던 도서관에서 손목에 붉은 멍이 든 채 신승주(향이 미술반 선생님)가 지은 '미술의 이해'라는 책을 북북 찢어대는 알 수 없는 행동을 합니다. 그리고 죽기 전 구강모 교수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산영에게 악귀가 씌워지기 이전 1958년부터 2022년까지의 내용입니다. 저도 드라마 보면서 하나하나 정리한거라 아마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2023년 사건 타임라인도 조만간 업로드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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