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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고양이 요괴가 있었으면 좋겠다 — 영화 고스트캣 앙주 리뷰

by 고녁 2025.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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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애니메이션 #힐링물 #가볍게보기좋은

주말 저녁,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고 심란해진 내 마음을 달래줄 무언가 필요했다. 10분 넘게 넷플릭스 영화를 찾아보다가 한 영화 섬네일에 눈길이 갔다. 영화 제목은 고스트캣 앙주. 섬네일에 등장한 어딘가 가필드를 닮은 고양이의 모습에 마음이 끌렸다. 

가필드

'기분 안 좋을 땐 귀여운 게 최고니까'

그렇게 바로 고스트캣 앙주를 시청했다. 

 

1) 영화 정보

  • 제목 : Ghost Cat Anzu (원제 : 化け猫あんずちゃん)
  • 감독 : 쿠노 요코, 야마시타 노부히로
  • 제작 : Shin‑Ei Animation, Miyu Productions
    (일본&프랑스 합작 애니메이션으로 일본에는 2024년 7월 19일 개봉)
  • 러닝타임 : 약 1시간 34분 
  • 국내 개봉 : 2025년 1월 22일 

2. 줄거리

아빠(테츠야)의 빚 문제로 도쿄를 떠나 시골 이케테루 마을의 소세지절에 맡겨진 카린. 아빠는 "엄마 기일까지는 꼭 빚을 갚고 돌아올게" 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지만 카린은 쉽게 믿기지 않는다.

 

카린의 엄마는 이미 하늘나라로 떠났고(이유가 뭔지는 안 나옴)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빠마저 자신을 두고 가버리자, 카린은 항상 마음이 혼란스러운 상태다. 

그런 카린의 눈앞에 37세 고양이 요괴 앙주가 나타났다. 인간으로 치면 아저씨쯤 되는 고양이 요괴. 걸어 다니고 말하고 오토바이를 타며, 심지어는 핸드폰을 목걸이에 걸고 다니며 전화도 할 줄 안다. 항상 하-하-하 하며 큰 소리로 웃는 앙주. 카린은 그런 앙주가 못마땅하면서도 묘하게 의지하게 된다. 

*앙주는 카린의 할아버지인 소세지절의 스님이 유기묘를 구조해 키운 고양이다. 

 
처음엔 서로 마음이 맞지않아 티격태격하지만 점차 가까워지는 카린과 앙주. 카린은 이케테루 마을에서 다른 숲의 요괴들과도 친구가 되며 점차 적응을 해간다. 

다른 숲의 요괴들

시간이 흘러 엄마의 기일이 되어도 소세지절에 돌아오지 않는 아빠. 앙주는 카린과 함께 아빠 테츠야를 찾아 도쿄로 여행을 떠나며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3. 결말 

도쿄로 향한 카린과 앙주. 하지만 어렵게 찾아간 그곳에는 문 앞에 덕지덕지붙은 사체업자들의 협박 편지들 뿐. 텅 빈 집 안엔 아빠 테츠야의 그림자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하는 수없이 앙주와 엄마가 있는 납골당으로 향하는 카린. 하지만 이 또한 헛수고였다. 납골당에 돈을 내지 않은지 한참되어 엄마를 보러 들어갈수도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때, 도쿄 한복판에서 가난신을 만나게 된 카린과 앙주. 카린은 가난신에게 엄마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가난신은 이미 엄마는 죽은 사람이기에 만나는 방법은 지옥행밖에 없다며 만류한다. 하지만 뒷일은 알아서 감당하겠다며 카린은 앙주, 가난신과 함께 지옥으로 향한다. 

 

무섭게 생긴 오니들을 이리저리 피해 엄마를 찾던 카린은 드디어 그렇게 바라던 엄마를 만나게 된다. 카린과 앙주, 엄마는 지옥을 지키는 저승의 신들을 피해 겨우 이승으로 넘어오지만 이 소식이 염라대왕에게까지 전해지고,, 결국 염라대왕까지 이승으로 넘어오게 된다.

앙주와 카린은 염라대왕에 맞서지만 당연히 이길 수가 없는 싸움이다. 게다가 이미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건 이승과 저승의 질서가 깨지는 큰일이기에 카린은 결국 엄마를 다시 저승으로 보내준다. 

 

앙주와 함께 다시 이케테루 마을로 돌아온 카린. 소세지 절에 도착하니 그 곳에선 빚을 다 갚은 아빠가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도쿄로 돌아가기 위해 짐을싸고 앙주와도 마지막 인사를 하는 카린. 

 

하지만 기차에 올라 도쿄로 떠나기 직전 카린은 이 곳에서 머물고 싶다며 아빠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앙주가 있는 소세지절로 돌아가 앙주를 부르며 영화는 끝이난다.  

 

4.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영화의 영상 자체가 굉장히 따뜻한 톤이다. 전체적으로 심각한 분위기로 흘러가지 않기에 슬픈 포인트는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역시 엄마를 다시 저승으로 보내는 장면에서는 꺼이꺼이 울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카린이 어린아이라 그런지 감정이입이 더 크게 됐다. 그런데도 카린은 또 씩씩하게 엄마를 저승으로 보내준다. 씩씩한게 오히려 더 슬퍼서 많이 울었다. 

 

테츠야 라는 캐릭터도 되게 가볍게 그려진다. 근데 말이지 조금 진지하게 보면 거의 아동학대 수준의 아빠다. 사실 얘는 테츠야 놈으로 불려야된다고 생각한다. 집도 쓰레기 집으로 만들어놓고 책임감도 바닥이다. 애를 전혀 보살필 능력이 안되는 인간이라 마지막에 카린이 테츠야 놈 따라 도쿄 갈까봐 조마조마했다. 테츠야 대신에 앙주를 선택해서 어찌나 다행이던지.

 

게다가 이케테루 마을에 사는 숲의 요괴들이 전부다 너무 귀엽다. 특히 온천만든 개골이.

내 최애 개골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도 저 마을에서 쟤들이랑 같이 살면 좋겠다고 몇번을 외쳤는지. 하루종일 같이 놀고 돈 필요 할 땐 아르바이트 하면서 유유자적 사는게 (앙주도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번다) 너무 부러워보였다. 게다가 앙주는 고양이 요괴라서 죽지도 않는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아마 평생 카린의 곁에 머물러 줄 것이다.

 

물론 37세 아저씨라는 점이 카린과 같이 다니기엔 쫌- 늙은감이 있지만 그래도 생긴게 귀여우니까 봐주자.

 

아무튼 오랜만에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였다. 시골배경이라 그런지 보는 내내 눈이 쉬는 기분이라서 더 좋았다.

 

동물 캐릭터가 등장하는 힐링물을 찾고 있다면 고스트캣 앙주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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