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
포인핸드에서 유기동물 카페를 개장했다고 해서 언젠가 가야지 마음먹었었는데 난 경기도 인이라.. 못(안) 갔다. 그러다 친구가 말 꺼내서 드디어 가게 되버림.
홍대 입구역 8번 출구로 나와서 쭉쭉 걷다보면 나오는데, 골목길에 있기 때문에 눈 부릅뜨고 잘 찾아다녀야 한다. 외관부터 강아지 사진이 붙어있어서 기분 좋아짐.
입장하자마자 사지말고 입양하라는 문구가 보인다.
ㅇㅇ 제발 X 100
다들 사지말고 입양하시길.
포인핸드 입양문화센터에는 입양을 위해 사회성 기르기를 준비하는 강아지 친구들이 있어서 직원분이 안내사항을 설명해 주시니 잘 듣고 따르도록!
+) 자리가 없을 수 없으니 꼭 자리를 확인하고 음료를 주문하시길.
그리고 포인핸드에 등록된 아이들의 신상카드(?)가 주르륵 있다. 이 친구는 입양이 됐나보다.
낄낄 귀염둥이.
한쪽 벽에는 이렇게 입양신청서 양식이 붙어있다. (내 그림자)
포인핸드 입양문화센터 곳곳에있는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종이도 있으니 한 번 도전해 보길 바란다.
믹스 아이들도 좋은 가족이 될 수 있다는 글도 붙어 있다. 믹스견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없애기 위한 믹스 패밀리 캐릭터들. 취지가 좋다.
누가 자꾸 견종으로 차별을 하는지 역시 인간이 읍읍.
하네스, 목줄 등 제품을 판매하는 매대도 있었다.
폰케이스, 그립톡 등을 팔기도 한다. 폰케이스가 18,000원 정도였고 그립톡이 15,000원이었던 것 같다.
너무 귀여웠지만, 난 거지라..
음료와 케이크를 사면 노란 코인을 주는데, 코인을 저 통에 넣으면 유기동물들에게 사료로 후원된다고 한다. 음료도 마시고 사료도 기부하고 일석이조 개꿀.
음료 마시려고 위로 올라가는데 2층에 있던 애들이 우릴 이렇게 쳐다봤다.
갸아악 너무 귀엽다.
3층으로 올라오면 이렇게 VR 투어도 있다.
보호소를 투어해 볼 수 있는 VR인데 참 알찬 구성이다.
전국 8도에 있는 보호소 위치들도 다 나와있고요 (사진을 좀 잘 찍었어야 했는데..)
3층은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테라스도 있다.
주황색 포인트 컬러가 굉장히 귀여움.
테라스 밖에도 사지말고 입양하라는 메시지 있고요.
사진에 보이는 우유 박스에 앉아서 음료를 마실 수 있다.
날이 좋았으면 여기서 마셨을텐데 얼어 뒤질 것 같아 바로 들어왔다.
청포도 에이드랑 아아, 티라미수 케이크 시켰는데 맛은 여느 카페와 다르지 않다. 맛있음 ㅎㅎ
본격 강아지들과의 해피타임.
현재 이 곳에 머무르는 강아지는 위 사진의 테리와
이 친구 빌리다.
두 갱얼지들이 놀라지 않게 큰 소리 내지 말고, 갑자기 안아 올리지 말고, 예의 있게 다가가면 된다.
터그 놀이 하는 테리.
포인핸드 입양문화센터에는 강아지들 산책 봉사하러 오시는 분들도 계셨다. 우리가 있을 때 테리가 산책을 다녀온 상태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완전 하이 상태.
빌리 진짜 얌전하고... 너무 예쁘고.. 털색 오묘하고 귀엽다.. 너무너무..
하지만 아이들은 나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ㅠ...
이제 저녁 먹으러 ㄱㄱ...
이 날 저녁 먹으러 간 곳은 하이디라오인데 웨이팅이 기본 2시간이니 꼭..!! 꼭 대기를 미리 걸어둘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포인핸드 가기 전에 미리 대기를 걸어두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우리는 토마토탕, 마라훠궈 2가지 맛 국물을 시켰다.
그리고 안에 넣을 재료를 태블릿으로 추가하면,
이렇게 갖다주심.
고기 3인분에 모듬채소, 모둠두부?, 생면, 완자 등등 시켰다.
그리고 소스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친구가 건희소스라며 레시피를 하나 전달해줬는데 그거대로 만들고 맛있어서 기절할 뻔했으니 꼭 하이디라오 가면 만들어 먹어보길 바란다.
방법이 두 가지 있는데, 우리는 첫 번째 걸로 만들어 먹었다. 근데 짱 맛있어서 깜짝 놀람.
<레시피>
고춧가루 반 티스푼
고추기름 한 티스푼
깨 한 티스푼
다진 파 반스푼
땅콩가루 한 티스푼
땅콩소스 1스푼
마늘 반스푼
볶음 소고기장 반 티스푼
설탕 0.3스푼
칠리소스 2.5 스푼
마라를 2단계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입맛에는 너무 매워서 나중에는 재료들 다 토마토 탕에 넣어먹었다 ㅋㅋㅋㅋㅋ
특히 마라에 당면 넣어 먹으면 입술이 퉁퉁 붓는 느낌이 나기 때문에 매운거 못 먹는 사람은 제발 1단계로 하시고 웬만하면 토마토 탕을 추천한다.
근데 너무 맛있었고요.. 직원분들 너무 친절하시고요..
옆 테이블에선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주시던데 신나보였고요..
음식도 그렇게 직원분들도 중국인인 것 같아서(다들 중국말을 쓰심) 왠지 모르게 한국 속 중국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 암튼 맛있어요. 채소도 엄청 신선하고 좋음.
그런데 가격이 눈물 나는..
올리브영 장바구니 담듯 태블릿에 재료 막 담다 보니 무려 1인당 한 끼 4만 원의 식사를 하고 말았다.
하이디라오는 웬만하면 4인 이상이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으니 꼭 있는 친구 없는 친구 싹싹 끌어서 가길..(우린 3명이서 갔는데 4명이랑 별 차이 없이 먹을 것 같았음)
아무튼 강아지들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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