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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LE SSERAFIM), The Great Mermaid 인어의 새로운 해석

by 고녁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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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르세라핌, FEARLESS 앨범 커버

르세라핌, 하이브가 기획한 케이팝 걸그룹의 이름 뜻은?

르세라핌(LE SSERAFIM)은 방탄소년단(BTS),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의 기획사로 유명한 하이브에서 기획한 5인조 여자 가수 입니다. 팀의 이름 르세라핌의 뜻은 I'm fearless(나는 두려움이 없어)라는 문장을 애너그램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애너그럼은 무엇인가, 제가 탐정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과 소설책을 굉장히 많이 접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단어나 문장의 문자를 재배열하여 새로운 말을 만들어내는 것을 뜻합니다. 르세라핌 이름은 사람들의 입에 착 달라붙게 정말 잘 지은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명씩 신인들이 등장하는 케이팝 시장에서 대중들의 머리속에 각인될 이름을 갖는 다는 건 상당한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4음절의 부드럽지만 강세있는 발음의 팀명은 단 번에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갔습니다. 게다가 뜻도 멋있습니다. 요즘 케이팝 가수들의 앨범 콘셉트를 보면 '세계관' 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이 되는데 그런 면에서 '우린 두려움이 없어' 라는 중심 메세지를 토대로 어떠한 세계관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되는 팀 입니다. 이 글에서는 The great Mermaid라는 곡에 대해서만 얘기할 예정이므로 팀의 인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다들 재능있고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니 한 번쯤은 검색해서 누가 있는지 확인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FEARLESS,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데뷔 앨범

2022년 5월 2일 발매된 르세라핌의 데뷔 앨범의 이름은 'FEARLESS' 입니다. 앨범에는 총 5개의 곡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타이틀 곡은 FEARLESS 이며, The World is My Oyster, Blue Flame, The Great Mermaid, Sour Grapes 가 있습니다. 저는 노래를 들을 때 앨범 전체를 재생 목록에 추가 한 뒤 다 들어보고 귀에 꽂히는 곡들만 제 목록으로 넣어둡니다. 여느때와 다름 없이 FEARLESS 앨범을 전체 재생 하던 중, 전주부터 관심이 가는 곡이 한 곡 있었습니다. 그 노래가 바로 오늘 후기를 작성할 The Great Mermaid 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곡은 인어공주의 이야기 입니다. 다만 제가 알고 있던 인어공주 이야기가 아닌 르세라핌의 세계관을 담은 새로운 생각을 가진 인어공주 스토리였습니다.

왕자의 사랑을 얻기위해 자신을 희생한 오리지널 인어공주

르세라핌의 The great mermaid의 스토리를 이해하려면 먼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인어공주의 줄거리를 알아야 합니다. 대략적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바다의 왕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7명의 인어공주들이 있었습니다. 이 중 주인공은 막내공주인 에리얼 입니다. 호기심이 많았던 에리얼은 육지에 관심이 있었어요. 바다에 가라앉은 육지의 물건들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곤 했죠. 왕은 이런 에리얼에게 인간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상기시키며 혼을 냅니다. 에리얼은 이런 자신의 상황이 답답하게만 느껴지죠. 그래서 왕 몰래 수면 위로 올라가곤 했습니다. 어느 폭풍 치던 밤, 여느 때와 같이 바다위로 올라갔던 에리얼은 커다란 배에서 떨어지는 왕자를 발견합니다. 에리얼은 왕자를 뭍으로 데려가 목숨을 구해주죠. 그리고는 왕자에게 첫 눈에 반합니다. 하지만 왕자는 인간이고 자신은 인어이기에 멀리서 바라만 보는 신세가 되죠. 이때 악당 우르술라가 등장합니다. 에리얼은 특히나 목소리가 아름다운 공주였는데, 항상 그 목소리를 탐내던 우르술라가 에리얼에게 제안을 하나 합니다. 너의 목소리를 나에게 주면 두 다리를 주겠다며 말이죠. 그것마저도 3일 안에 왕자와 키스를 하지 못하면 다시 인어로 돌아가는 불공정 거래였습니다. 에리얼은 왕자가 너무 좋았던 나머지 우르술라의 제안을 수락하고 목소리 대신 두 다리를 얻어냅니다. 그리고 왕자를 만나죠. 그리고 그 둘은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이 때 우르술라가 인간 여자로 변신하여 에리얼에게 훔친 아름다운 목소리로 왕자를 유혹합니다. 그리고 왕자는 우르술라와 결혼을 하기로 하죠. 에리얼은 바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그 인간 여자가 우르술라가 변신한 사람임을 알게 되고 다행히 결혼식을 막고 목소리를 되찾게 되죠. 하지만 3일 안에 왕자와 키스를 하지 못한 에리얼은 다시 인어로 돌아가게 되지만 왕자의 도움으로 우르술라를 물리치게 됩니다. 왕은 결국 이 둘의 결혼을 허락해주고 둘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원작 동화에서는 왕자의 사랑을 얻지 못한 에리얼이 물거품이 됩니다)

The Great Mermaid, 뒤틀린 사랑은 필요없다고 외치는 르세라핌

아래의 해석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오니 여러분들의 생각과 다를 수도 있다는 점 미리 말씀 드리며, 저의 노래 감상 후기를 시작하겠습니다. 노래는 조금은 빠른 박자로 시작합니다. 약간의 전주가 재생된 후 내뱉어진 가사의 첫줄은 바라고 소망하는 것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말로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모든 걸 희생해야 하는 운명에 대해 어이없다는 듯이 받아 쳐버리죠. 하날(왕자) 위해선 하날(목소리) 포기하라는 운명에게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전부 나 자체 이기 때문에 나는 아무것도 희생하지 않고싶다 라고 말합니다. 그 다음 가사부터는 더 노골적으로 표현 합니다. 내 인생을 사는 것은 나이기 때문에 원하는 건 다 가질거다. 그래도 세상은 날 물거품으로 만들지 못한다고 말이죠.(원작 동화에서는 에리얼이 물거품이 되는 비극적 결말 입니다) 이 위대한 인어는 사랑이라는 감정에도 굉장히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죠. 사랑, 왕자 따위 신경도 쓰이지 않으며 사랑 이야기 따위는 태워버리라며 다소 과격한 표현도 서슴치 않습니다. 정말 멋있는 대목은 2절 입니다. 사랑을 위해서 목소리를 넘기라는 마녀에게 이 위대한 인어는 무슨 미친소리냐며 상대(우르술라)를 다그칩니다. 그리고는 내 바다로 세상을 덮칠 수 있게 차라리 그 바다를 나에게 내 놓으라며 아주 큰 포부를 드러냅니다. 우리가 원래 알고 있던 인어공주와는 너무나도 다른 르세라핌의 만의 인어공주 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건 단 하나도 희생할 수 없다고 외치며 오히려 그렇게 다스릴 거면 바다를 내게 내 놓으라며 마녀에게 큰 소리를 치는 인어공주, 저는 이 곡이 르세라핌의 Fearless 세계관이 아주 잘 담긴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원래 알고 있던 인어공주의 존재를 완전히 새롭게 해석하여 듣는 재미가 있던 노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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