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밌는 이야기 모음.Zip/시리즈 리뷰 씁니닷

넷플릭스 신작 호러 시리즈 '호기심의 방' 36번 창고(스포 있음)

by 고녁 2022. 10. 30.
반응형

기예르모 델 토로 호기심의 방
넷플릭스, 호기심의 방 포스터

선선한 가을밤을 오싹하게, 기예르모 델 토로의 무서운 이야기

2006년 개봉한 '판의미로 : 오필리아와 세개의 열쇠' 라는 영화를 보신 분 계신가요. 어른을 위한 잔혹동화로 눈이 없는 기괴한 괴물로도 유명한 영화 입니다. 그 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사람이 바로 기예르모 델 토로 입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가 이번엔 넷플릭스 시리즈의 크리에이터로 돌아왔습니다. 제목은 Cabinet of curiosities, 호기심의 방 입니다. 총 8개의 옴니버스 형식 에피소드 이며, 기괴한 장면들이 있어 18세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판정 받은 작품입니다. 저는 호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예고편을 보고 무척이나 기대를 했던 시리즈였습니다. 포스터에 그려져 있는 8개의 소재가 각각의 에피소드에 대한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프닝 시작 전 기예르모 델 토로가 직접 나타나 에피소드의 소재가 담긴 '호기심의 방' 을 보여줍니다. 첫 번째 서랍장에 있었던 건 바로 36번 창고의 열쇠였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바로 시작됩니다. 

 

주인 잃은 '36번 창고'를 낙찰받은 남자,  닉

36번 창고의 줄거리를 설명함에 앞서 이 창고에 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개인 창고가 보편적이지 않기에 이야기가 와닿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서양에서는 물품을 보관하기 위해 집에서 떨어진 곳에 별도의 개인 창고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창고는 오직 주인만 열고 닫을 수 있고 월 단위로 사용료를 내며 사용 기간을 갱신하여 사용한다고 해요. 단, 사용료가 연체될 시 창고의 주인에게 퇴거 통지서가 전달이 되고 퇴거 통지서를 발송했음에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해당 창고는 경매에 붙여진다고 합니다. 창고를 낙찰 받은 사람은 그 창고 안의 물건들을 팔아 현금화 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첫 번째 에피소드인 '36번 창고'는 주인이 사라져 경매에 나온 창고를 낙찰 받은 한 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개인 창고 예시 이미지, 각 칸마다 창고 번호가 부여되어 있다.

이야기는 한 노인 남성의 죽음에서 시작됩니다. 독거 노인으로 보이는 이 남성은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대충 떼우며 살고 있었습니다. 주머니에 있던 36번 창고 열쇠를 꺼내어 테이블에 둔 뒤 낯설게 생긴 고기를 칼로 써는 남자, 그 순간 남자는 심장에 문제가 생긴 듯 잔뜩 인상을 쓴 채 바닥에 쓰러지고 맙니다. 화면이 전환 되고, 주인공 닉이 등장 합니다. 빚이 많은 닉은 경매로 나온 개인 창고를 낙찰 받아 물건들을 팔아 빚을 갚는 생활을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창고 경매장에 온 닉, 수십 년간 한 주인이 썼다는 창고가 경매로 나왔습니다. 바로 36번 창고 입니다. 경매사가 잠시 창고 안을 보여줍니다. 꽤 오래된 골동품 같은 것들이 들어 있는 게 보입니다. 바로 경매가 시작되고 닉은 400달러에 36번 창고를 낙찰 받습니다. 36번 창고를 인계 받으러 간 닉, 창고 직원이 36번 창고에 대해 해줄 말이 있다며 말을 덧붙입니다. 36번 창고의 원 주인은 1945년 부터 이 창고를 썼다고 합니다. 게다가 매일 매일 창고에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매번 방문할 때마다 물건을 두고 떠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닉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다는 투로 한 시 빨리 창고에 가 물건들을 확인하고자 합니다.

 

예상된 복선, 말 한마디로 천냥빚을 져버린 남자

창고로 가려는데 어떤 여자가 닉에게 다가옵니다. 여자의 정체는 닉이 예전에 낙찰 받은 87번 창고의 원래 주인이였습니다. 이사를 하는 바람에 창고 퇴거 통지서를 받지 못했지만 이제라도 사용료를 내고 창고안의 물건을 가져가고 싶다는 여자. 하지만 닉은 창고 안의 물건은 대부분 다 팔았으며, 남아 있는 물건이 있다고 해도 내 것이니 귀찮게 하지 말라고 합니다. 여자는 부모님 편지, 아이들 사진 등이 있으니 물건만 보여달라고 하죠. 그러자 닉은 1,000달러를 주면 원하는 걸 해주겠다며 제안합니다. 하지만 여자는 돈이 없습니다. 닉은 그런 여자에게 87번 창고의 자물쇠를 내어주며 당신 자물쇠 줄테니 나중에 요긴하게 쓰라며 그 자리를 떠나버립니다. 그리고는 36번 창고를 가서 물건들을 이리저리 뒤져보죠. 근데 뭔가 이상합니다. 옆에 있는 창고와는 다르게 36번 창고의 크기가 말도 안되게 작은 겁니다. 왜 이렇게 내 창고가 작지 생각하며 돈 될 만한 물건들이 없나 찾아보는 닉, 잡동사니들은 쓰레기장에 버리길 여러차례 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창고를 뒤지던 중 촛대를 하나 발견합니다. 그리고 함께 있던 사진첩을 발견하죠. 가족사진입니다. 도티라는 어린 여자아이 사진, 그리고 독일 나치의 사진 입니다. 닉은 사진첩을 덮고 다시 창고를 뒤지기 시작하죠.그러던 중 특이하게 생긴 원형 테이블을 하나 발견합니다. 닉은 이 물건들의 값을 쳐줄 사람을 만나러 갑니다. 찾아간 사람을 아가사, 아가사는 닉이 가져온 테이블을 이리저리 만져보던 중 테이블 속에 숨겨진 책 3권을 찾아냅니다. 그리고는 책에 대해 알만한 사람이 있다며 롤런드 라는 남자를 부르죠. 한 걸음에 도착한 롤런드는 이 테이블은 영혼을 소환하는 데 최적화 된 테이블이며 닉이 보여준 책 3권 외에 마지막 한 권이 더 있을 거라는 말을 합니다. 지금 있는 책 3권은 1만 달러에 살 수 있으며 마지막 권이 포함된 4권은 30만 달러에도 살 수 있다고 말하죠. 돈 얘기에 귀가 트인 닉은 롤런드와 함께 4번 째 책을 찾으러 창고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롤런드는 36번 창고의 원 주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줍니다. 그 남자는 도박으로 집안을 망쳐놓고도 끊임없이 무언가 원했다고 합니다. 또한 베를린과 빈의 오컬트 집단에 들어가 영적 존재를 불러내 악령이 사로 잡을 인간의 몸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바로 자기 여동생 도티 볼마어를 제공했습니다. 그 당시에 이 사건이 엄청 화제였지만 결국 도티 볼마어를 찾지 못했다고 롤런드는 말합니다.

 

하지 말라는 짓을 꼭 하는,  말 안듣는 주인공

얘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창고에 도착한 두 사람. 네 번째 책을 찾기 위해 창고를 이리저리 뒤지다가 물건 뒤에 가려진 벽이 텅 비어 있다는 걸 알아챕니다. 어쩐지 창고가 유난히 좁다 라고 생각했던 닉은 물건을 치우고 벽 바닥에 있는 자물쇠를 따서 문을 열어 숨겨진 공간에 발견합니다. 어두 컴컴한 그 곳엔 꽤 넓은 공간이 있었고 롤런드는 본격적으로 공간에 들어가기 전 인간이 아닌 존재를 발견한다면 절대 말을 걸지도, 눈을 맞추지도 하지 말라며 호러 장르의 클리셰인 금기사항을 말합니다. 당연히 닉은 절대 듣지 않습니다. 오직 4번 째 책을 꺼내 돈을 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공간의 끝에 다다른 두 사람, 멀리 뭔가 이상한 것이 보입니다. 바로 악령에게 잡아 먹혀버린 도티 볼마어의 미라였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4번 째 책이 펼쳐져 있었죠. 닉이 그 책을 가지려 빨갛게 그려진 선을 넘으려 하자 롤런드는 절대 그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며 소리칩니다. 하지만 이미 닉은 선을 넘어버렸고, 악령(도티 볼마어)이 깨어나게 됩니다. 힘을 되찾은 악령은 곧바로 롤런드를 잡아 먹습니다. 그리곤 닉 또한 잡아 먹기위해 뛰어옵니다. 닉은 4번째 책도 집어 던진 채 혼신의 힘을 다해 도망칩니다. 악령에게 들킬까 숨죽여 뛰던 닉은 나가는 문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문은 밖에서만 열 수 있는 문입니다. 그리고 그 문 밖에는 낮에 마주쳤던 87번 창고의 전 주인이 있었죠. 닉은 여자에게 제발 문을 열어달라며 부탁합니다. 낮과는 달리 굉장히 공손한 말투 입니다. 문을 열어줄듯 말듯 의미심장한 표정을 보이는 87번 창고의 전 주인은 낮에 닉에게 받은 자물쇠를 닉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문 고리에 그 자물쇠를 걸어버린 채 사라집니다. 닉은 완전히 패닉에 빠진채로 서서히 다가온 악령을 마주합니다. 그리곤 악령에게 잡아먹히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신선했지만 예상 가능한 이야기 전개 흐름

맨 처음 단락에도 말했다시피 우리 나라에는 개인 창고를 가지는 문화가 거의 없기 때문에, 경매로 다른 사람의 저주 받은 물건을 얻는다는 내용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얼굴이 뻥 뚫린 악령의 모습도 무서웠습니다. 다만 중간에서부터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복선이 보여 결말이 머릿속에 그려지긴 해서 충격적이진 않았습니다. 또한 사실 악령 이라는 소재 자체가 우리 나라에서는 그렇게 먹히지 않는 소재라고 생각이 들어서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무서움이 덜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한을 잔뜩 먹은 채 죽은 귀신이였으면 무서웠을 것도 같습니다. 그래도 불 끄고 보기에는 무서웠기 때문에 당연히 불은 켜고 봤고요. 쌀쌀한 날씨와 함께 하루 한 편씩 즐기기에는 딱 좋은 정도의 공포감 입니다. 다른 에피소드들도 시청 후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