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 개봉했던 '미스트'라는 영화 보셨나요? 충격적인 결말로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때 당시 저도 정말 재밌게 봤었거든요. 넷플릭스 볼 거 없나 찾다가 2017년에 제작된 드라마 '미스트'가 있길래 '오 드라마는 어떻게 풀어냈을까?'궁금해서 시청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또 이런 종류의 디스토피아 재난물을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이틀에 걸쳐 정주행을 완료했습니다.
시청 소감이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안 본 눈 삽니다."입니다. 너무 재밌어서 기억을 삭제하고 다시 보고 싶을 정도냐고요? 아니요. 보는 내내 화만 잔뜩 나서 보기 전 제로 스트레스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제가 왜 안 본 눈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후기를 작성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목 | The mist |
원작 | 스티븐 킹, 미스트 |
러닝 타임 | 40~50분 |
회차 | 10회 |
장르 | 미스터리, 디스토피아, 재난 |
시청 등급 | 18세 이상 관람 가능 |
언어 | 영어(자막 지원O) |
지원 OTT | 넷플릭스 |
줄거리
*줄거리는 음슴체로 정리함
*내용에 스포가 있으니 주의하세욤
깊은 산속에 쓰러져 있는 군인 한 명,
불현듯 눈을 떠보니 앞엔 개 한 마리가 있음
근데 본인 이름도,
왜 여기 있는지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함
옷을 뒤적거리다가
가지고 있던 지갑 속 신용 카드 이름이
'브라이언 헌트' 인걸 확인함
'아, 내 이름은 브라이언이구나ㅎㅋ'
정신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빠른 속도로 안개가 끼고 있는 산속
브라이언은 개와 함께 열심히 도망을 가는데
안개가 짙게 낀 그 순간
깨갱 거리는 소리와 함께
죽은 개의 시체가 발견됨
안개가...
개를 죽였던 거임..
오 지져스..
브라이언은 냅다 산속을 벗어난 뒤
가까운 마을 브리지 빌로 전력질주함
"안개가!! 안개가 킬 마이 뻐킹 도그!!"
"..."
구치소 행 ㅅㄱ
는 사실 흥분한 브라이언이 경찰의
총을 뺏으려다가 구치소로 들어가게 됨..
이 드라마의 중심인물인 케빈네 가족
브리지빌 경찰서장 코너의 아들 제이가 앨릭스를
오늘 있을 파티에 초대함
왜냐면 제이는 앨릭스한테 관심이 있기 때문
앨릭스도 제이한테 관심이 있음
ㅎ_ㅎ
그런데
엄마 이브가 단칼에 거절해 버림
(이브는 마을 내에서 어렸을 때 문란했다는 루머가 있는 만큼
딸 앨릭스를 과보호하면서 키우고 있음)
하지만 케빈(아빠)이 일찍 들어오고
술 안 먹는다는 조건을 걸고 엄마 몰래
앨릭스를 파티에 보내줌.
앨릭스 옆에 있는 애는 베프 에이드리언이고
게이라는 이유로 동창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애임
암튼 재밌게 파티를 즐기나 했는데
다음 날 집에 들어온 앨릭스는
엄마 아빠에게 충격적인 말을 함..
그 말인즉슨,
파티에 갔다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
그리고 그 장면을 베프 에이드리언이 봤는데
범인이 경찰서장 아들 제이였다고 함
몰래 파티를 보내준 것 때문에 이브는
케빈에게 엄청나게 화를 냈고 둘의 사이도
급속도로 냉각이 됨
그 사이 미스트는 서서히 브리지빌
마을을 잠식해가고 있었음
제이 성폭행 사건으로 참고인 조사를 하러 온
케빈과 에이드리언
그런데 갑자기 거대한 미스트가
다가오기 시작했고
경찰 한 명이 거대한 미스트를 찍어
아내에게 보여주겠다며 촬영을 하다가
안개에게 죽임을 당함
경찰서장 코너는 그대로 줄행랑을 쳤고...
케빈과 에이드리언은 구치소에 갇혀있던
브라이언과 미아를 발견하게 됨
(미아는 살인으로 잡혔으나 죽인 이유가 있긴 함)
케빈은 지금 빨리 아내와 딸에게 가야 함
경찰서를 떠나야 하는데 브라이언과 미아를
두고 가면 미스트한테 죽임 당할 것이 뻔하기에
다 같이 가기로 함.
그래서 이렇게 미스트 대항 1팀이 결성됨
(케빈, 에이드리언, 브라이언, 미아)
앨릭스의 약을 받기 위해 함께
약국을 방문한 이브와 앨릭스.
엄마 이브만 마트에 있는 약국에 가서
약을 받아오려고 했는데
갑자기 안개가 덮쳐 오는 바람에
앨릭스도 같이 마트로 들어가게 됨
그리고 안갯속으로 나갔던 사람들이
얼굴이 찢겨 죽는 걸 확인하면서
일단 마트 안에 있기로 결정함
근데 문제는
앨릭스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제이도 함께 있다는 사실이었음
(but, 제이는 마트에 있는 내내 앨릭스를 도와주고
나중에 제이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긴 함)
이렇게 3명이 미스트 대항 2팀으로 결성됨
케빈네 가족과 이웃인 나탈리
젊은 시절 히피 생활을 했었음
케빈에게 자동차 대신 자전거 타라고 말하거나
텃밭을 열심히 가꾸는 등 아주 친환경적인 인물임
그러다가 두꺼비, 새들이 갑자기 대 이동을
하는 것을 보고 인터넷으로 여러 가지 조사를 함
조사 중 '*블랙 스프링'에 대해 알게 되는데
*자연이 이상하게 변한다는 전설
남편은 그냥 음모론으로 치부해 버리지만
나탈리는 이걸 진심으로 믿어버림
이때부터 나탈리의..
환장쇼가.. 시작됨
조사를 마치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바깥은 이미 안개가 자욱한 상황
나탈리는 이 안개를 보고도
아름답다며 찬양을 시작함
그렇게 집에 잘 가고 있는데
안개 때문에 이게 현실인지 가짜인지
구분을 못하게 된 어떤 남자를 만나고
그 남자가 나탈리의 남편을 총으로 쏴 죽이게 됨
그리고 정신을 차린 남자는 미안하다고
본인도 자살함
남편이 눈앞에서 죽는 충격을 목격한
나탈리는 안갯속을 뚫고 한 성당에 몸을 숨김
이곳에는 성당 신부님이 계셨음
그리고 신부님, 그의 제자, 몇 신도들과 함께
나탈리는 미스트 대항 3팀이 됨
이렇게 결성된 세 그룹이
각자 속한 그룹에서 함께 있는 사람들과
갈등을 마주하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총 10화에 걸쳐서 풀어지게 됨
여기까지가 드라마 '미스트'
의 줄거리
제가 생각한
'미스트 ' 관전 포인트
1. 앨릭스를 성폭행한 범인이 진짜 제이가 맞는지?
2. 미스트는 뭐고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3. 중간중간 등장하는 군인들의 정체는 무엇인지?
4. 브라이언(조나)의 정체는 무엇인지?
후기
위의 관전 포인트 4가지 질문을 계속 생각하면서 10화까지 시청을 했습니다. 미스트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스트 내용 자체가 한국인이 보기에는 화병을 일으키는 내용이잖아요?
저는 뼛속부터 한국인인지라 1화부터 10화 중반부까지 '아 쟤 왜 저래!!!'를 끝없이 외치며 차오르는 분노를 억지로 누른 채 꿋꿋하게 시청을 했는데요. 그래도 '10화 마지막엔 뭔가 밝혀지겠지..'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었어요.
없어요 그런 거.
하나도 안 풀리고요. 의문 투성이인채로 끝납니다. 심지어 10화 마지막에는 주인공 가족들이 기차로 실려 온 죄수들이 브리지빌에 버려지는 모습을 보게 되는, 더 큰 수수께끼를 주고 끝나요.
아 물론 시즌2를 염두에 두고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복선 같은 것들을 굉장히 감질맛 나게 살짝살짝만 보여줬거든요.
없어요 시즌2가.
시즌2 관련해서 구글링을 해보았는데 시즌1이 끝나고 시즌2는 제작 취소 되었답니다. 미스트 드라마를 보고 생긴 궁금증을 영원히 풀지 못하게 생겼어요. 하하하.
관련 포스트(구글 자동번역 켜시면 돼요!)
그래서 제가 맨 처음에 안 본 눈 산다고 말했던 거였어요. 보는 내내 화가 났는데 의문점도 못 풀게 생겼거든요.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아, 한 가지 해결이 된 내용이 있긴 하네요. 앨릭스를 성폭행한 범인은 제이가 아니라 베프 에이드리언이었습니다. 게이라는 것 때문에 가족과 친구 모두에게 미움받는다고 느꼈던 에이드리언은 친구 앨릭스를 제이에게 뺏기기 싫어서 성폭행을 했다고 말합니다.
근데 뭐.. 성 정체성과 상관없이 에이드리언은 그냥 미친자 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케빈이 격분해서 에이드리언을 패긴 하지만 성에 차지는 않는 수준으로 팹니다.
그럼 누명을 쓴 제이는 어떻게 되느냐.. 나탈리에게 단단히 씐 아버지 코너 때문에 거의 죽기 직전의 위기를 마주합니다.(나탈리가 성폭행을 한 제이 때문에 자연이 화가 난 거다 등등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서 제이를 안개에다가 바쳐야 한다고 코너를 설득함) 믿었던 아빠 손에 이끌려 안갯속으로 내 쫓겨나게 되죠.
그런데 이때..
이브의 입을 통해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집니다....
사실 앨릭스는 이브와 경찰청장 코너의 딸이라는 것이죠. 그 말인즉슨.. 제이와 앨릭스는 남매였던 것... 앨릭스는 엄마 이브의 말에 엄청나게 충격을 받습니다. 다행인지(?) 제이는 바깥으로 쫓겨나 있는 상태라 이 일을 알지 못해요.
시리즈 내내 둘의 러브라인이 형성되는 것을 보여줘 놓고 10화 거의 마지막에 출생의 비밀을 들먹이며 깽판을 치는 이 모습을 보고 저는 또다시 분개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남매라는 설정 때문이었을까요? 안갯속에서 살아 있던 제이는 똑같이 안갯속으로 쫓겨난 앨릭스를 구하려다가 결국 죽습니다. 이건 뭐 친동생이라는 걸 모르고 죽어서 다행인 건지 싶네요.
아무튼 앨릭스를 성폭행한 진범이 에이드리언이라는 것과, 앨릭스와 제이가 남매사이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답을 주지 않는 드라마 미스트입니다.
그래도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기 때문에 한 번쯤은 볼만 한 것 같기도 해요... 전혀 안 풀리는 실마리를 끝까지 이끌어가는 드라마를 끝까지 본 이유가 배우들이 연기를 다 잘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에이드리언 너.. 진짜 연기 잘하더라.
여기까지 넷플릭스 드라마 미스트를 감상한 저의 후기고요. 제 리뷰가 여러분에게 도움이 됐길 바라며 포스트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번에 더 재밌는 후기를 들고 오도록 할게요.
그럼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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